네오밸류, 성수동 개발 토지 '무신사'에 매각 추진 2021년 자회사 '플레이그라운드성수' 취득, 인근 확대 전략과 맞물린 매수자와 협상
신상윤 기자공개 2023-10-19 13:32:5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8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디벨로퍼 '네오밸류'가 개발하기 위해 취득했던 서울 성수동 토지를 매각한다. 복합 상업시설 개발을 위해 취득했으나 최근 부동산 개발 시장이 어려운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매각 협상은 최근 성수동 일대에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진행하고 있다.1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네오밸류와 무신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273-18(330.6㎡) 및 273-35(814.9㎡) 등의 토지 거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2개 필지는 나란히 붙어 있으며 지하철 2호선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도로 2분 거리에 있다. 양측은 평당 1억원이 넘는 수준에서 매매 가격을 협의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중 최종 계약까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따.
부동산 디벨로퍼 네오밸류는 2021년 12월 해당 토지를 취득했다. 그해 11월 설립된 '플레이그라운드성수'가 취득 주체로 나섰다. 네오밸류와 손지호 대표가 500만원씩 출자한 플레이그라운드성수는 금융권 차입을 통해 해당 토지를 취득했다. 취득원가는 430억원이 넘는다. 현재는 아시아신탁에 신탁 등기돼 있는 상황이다.
네오밸류는 2005년 미래에셋대우 출신의 손지호 대표가 설립한 디벨로퍼다. 서울 강남 세곡지구와 경기 위례신도시, 광교신도시 등 프로젝트를 다수 성공하며 성장했다. 자체 브랜드인 '앨리웨이'를 적용한 상권을 운영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를 표방하며 '누디트(NOUDIT)'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준공한 누디트 서울숲 등이 대표적인 개발 사례다.
다만 이번 토지 매각은 최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개발 후 이익이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매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플레이그라운드성수가 지급한 이자비용만 23억원에 달한다. 최근 부동산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녹록지 않은 만큼 매각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이다.
매수자로 나선 무신사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틀을 넘어 오프라인 공간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서울 성수동 일대에는 '무신사 타운' 조성을 목표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상황이다. 사내 부동산전담팀을 꾸려 부동산 확보 및 개발 등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로는 최근 마스턴투자운용에 매각한 사옥이다. 무신사는 2019년 10월 서울 성수동2가 271-22 일원의 토지를 매입해 최근 사옥을 준공했다. 사옥 준공 후 무신사는 사옥을 마스턴투자운용에 매각하면서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이를 포함해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중심으로 반경 1㎞ 이내에 다수의 무신사 오프라인 공간이 확보된 상황이다. 현재 네오밸류와 취득을 협의하고 있는 토지도 기존 매장들과 인접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무신사도 오프라인 투자 확대를 위해 네오밸류 측과 매매 협의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오밸류 관계자는 "무신사 측과 토지 매각을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결정된 부분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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