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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꼬리표 뗀 OK금융…M&A 추진 여력은 아프로파이낸셜, 이익잉여금 2조대…"적정 매물 있으면 인수 드라이브 건다"

이기욱 기자공개 2023-10-20 08:05:03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9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금융그룹이 대부업 철수를 완료했다. 지난 2002년 첫 진출 이후 21년만이다. 그룹의 주요 기반 사업이 사라지는 대신 증권업, 자산운용업 등 타 업권으로의 진출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현재 그룹 자체의 자본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OK금융은 그동안 대부업 계열에 대한 규제 때문에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고 대부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잉여금이 20여년동안 누적돼 왔다.

향후 인수 작업의 주체 역시 저축은행보다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 등 타 계열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OK금융은 캐피탈 등 기존 계열사들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면서 적정 매물들을 지속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양날의 검’ 대부업 21년만에 정리…M&A 족쇄 풀려

19일 업계에 따르면 OK금융은 이날 산하 대부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보유한 금전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OK금융은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의 전신인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금융당국에 '저축은행 건전 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 계획'을 제출했고 이에 따라 대부업 철수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두 해에 거쳐 '원캐싱'과 '미즈사랑'을 철수했으며 올해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보유한 대출채권을 OK저축은행과 OK에프앤아이대부에 이관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출채권 중 매각이 가능한 정상채권 7351억원은 OK저축은행으로 양도됐고 남은 대출채권은 NPL채권 전문관리회사 OK에프앤아이로 매각됐다.

OK금융은 대규모 변화를 맞게 됐다. 대부업은 지난 20여년 동안 지금의 OK금융을 지탱해온 기반 사업이다. 최윤 OK금융 회장은 2002년 대부업체 '원캐싱'을 설립하며 한국시장에 진출했고 2004년 A&O그룹을 인수한 후 통합브랜드 러시앤캐시를 론칭했다.

예주·예나래저축은행 인수, 씨티캐피탈 인수 등도 대부계 자본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최근까지도 각 계열사들은 대부업 계열사들로부터 직간접적 도움을 받고 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현재 지주사 격 회사인 OK홀딩스대부에 1조3800억원의 자금을 대여해주고 있다.

대부업은 OK금융의 한계점이기도 했다.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꿈꾸고 있는 최 회장이 타 업권 진출을 시도할 때마다 매번 '대주주 적격성'이 발목을 잡았다. 저축은행 인수도 수차례 시도 끝에 힘겹게 성공했다. 지난 2017년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까지 갔으나 결국 대주주 적격성 이슈로 무산됐다.

OK금융 관계자는 "대부업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많은 기회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떨어져 인수가 무산될 경우 계약금을 날릴 수 있어 그 이전 단계에서 자체적으로 포기한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가 해결됐으니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새로운 금융사 인수를 추진해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순위 증권사 인수…저축은행 추가 인수 가능성도 제기

당장의 M&A 성사 가능성에 대한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현재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 등 계열사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에 그룹 차원의 대규모 M&A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OK저축은행은 지난해 동기(670억원) 대비 20.1% 줄어든 5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OK캐피탈은 1119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룹 자체의 자본은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저축은행, 캐피탈 외 별 다른 M&A를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대부업 계열사들에 많은 이익잉여금들이 쌓여 있는 상태다.

지난해말 기준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총 자본금은 2조6699억원으로 이중 2조4579억원이 이익잉여금에 해당한다. 이는 OK저축은행의 이익잉여금(8376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미즈사랑과 원캐싱도 각각 1976억원, 1548억원의 이익잉여금을 갖고 있다. 레버리지 활용에 제한이 있는 저축은행 보다는 대부 계열사가 향후 인수 작업의 주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OK금융 관계자는 "불가피한 규제 때문에 국내 사업 확장에 어려움이 있었고 때문에 해외 진출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왔다"며 "언제라도 적정한 매물이 나오게 되면 인수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물 스터디는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OK금융이 최우선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은 증권사다. 다만 꾸준히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유안타증권, SK증권 등은 규모가 커 현실적인 후보군에서 제외된다.

저축은행 추가 인수설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상상인계열 저축은행들이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된다. OK저축은행이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SBI저축은행을 제치고 압도적 업계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우리금융그룹의 인수전 참여, 상상인그룹의 행정소송 등 변수가 있다.

OK금융 관계자는 "금융지주들과 비교할 건 아니지만 유동성 자체는 풍부한 편"이라며 "현재 계열사에 대한 추가 지원 문제도 있기 때문에 신중히 시장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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