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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 대부업 철수 이후 행보는 '증권업' 진출 영업양수도로 예대율관리 숙제…"단계적 자산 인수로 수신액 여유 있어"

이기욱 기자공개 2023-06-12 08:21:1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9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금융그룹이 대부업 철수 시기를 앞당긴다. 대부업 계열사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가 보유 중인 대출 채권을 올해 안에 OK저축은행에 양도할 예정이다. OK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일시에 늘어나는 대출 채권에 맞춰 예대율을 관리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OK저축은행 측은 현재 대출금 대비 수신액 규모에 여유가 있어 예대율 관리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바탕으로 자산 양수를 안정적으로 완료한 후 증권사 인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전일 공시를 통해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영업 양수' 내용 변경 사실을 알렸다. 내년 6월말로 계획돼 있던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영업 양수 완료 일자를 올해 말로 앞당기는 것이 주요 골자다. 양수 계약 변경에 따라 양수가액도 일부 조정됐다.

지난 3월 공시된 계획 상 OK저축은행은 총 4차례에 걸쳐 1조원 규모의 대부업 사업 관련 자산 및 부채를 양수할 예정이었다. 지난 7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수정된 이번 계획에서는 두 차례로 거래 횟수가 줄어들었고 전체 규모도 7484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달말 4000억원을 거래한 후 올해말 3484억원을 추가 거래할 예정이다. 2차 거래는 오는 9월 중 분할 또는 전액 거래로 종결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밝혔다.

OK저축은행으로 양수되는 영업 자산은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보유 중인 영업 자산의 일부에 해당한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로파이낸셜은 총 1조9703억원의 개인대출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OK금융그룹은 저축은행 감독 규정에 적합한 대출 자산들을 OK저축은행으로 옮기고 나머지 대출 채권은 매각 등을 통해 정리할 방침이다.

앞서 대부업 조기 철수를 결정한 웰컴금융그룹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웰컴금융은 지난 2021년 12월 웰컴크레디라인대부와 애니원캐피탈대부의 대출 채권을 저축은행이 아닌 매입 채권 추심업 계열사인 '웰릭스F&I대부'로 이전했다. 현재 웰릭스F&I대부는 해당 대출 채권을 상당 부분 정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웰릭스F&I대부와 달리 OK저축은행은 여신 업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대출 자산을 정리할 필요가 없다. 대출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수익성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대부업 특성상 대부분 법정 최고 금리인 연 20%에 가까운 고금리 대출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문제시되는 것은 일시적으로 늘어난 대출 채권에 따른 예대율 변화다. 저축은행은 감독규정에 따라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의 비율)을 100%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금융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현재 일시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110% 유예 조치도 기간이 이달 말까지다.

3월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총 수신은 12조3319억원이며 총 여신은 11조7968억원이다. 단순 수신액 대비 여신액의 비중은 95.66%며 고금리 대출, 정책금융상품, 차주 업종별 가중치를 반영한 예대율은 92.66%로 집계됐다.

약 7500억원 규모의 영업 자산이 더해진다고 가정할 경우 여신액은 약 12조5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 수신액을 넘어서게 된다. 그만큼 수신액을 늘려야 하지만 현재 고금리 시장 상황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영업자산 확대에 따른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해질 수도 있다.

OK저축은행 측은 단계적으로 영업 자산을 양수할 것이기 때문에 예대율 관리에 크게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하는 만큼 건전성, 자본비율 등 기타 지표도 규제 기준 내에서 맞춰나갈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여신규모와 수신규모가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며 "한 번에 자산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규제는 당연히 준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수도는 당국과 충분한 협의 하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대부업 조기 철수가 성공적으로 성사되면 OK금융의 종합금융그룹 도약 시도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OK금융은 증권사 인수를 최우선 목표로 사업 다각화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과거 OK금융은 골든브릿지투자증권(현 상상인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증권사 인수를 지속 시도해왔으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문제로 인해 매번 고배를 마셨다.

OK금융 관계자는 "조기 철수 의지를 적극 표명하고자 영업 양수도가 마무리되는 일정을 연내로 앞당겼다"며 "당국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계획한 바와 같이 대부 사업을 조기 철수하고 증권사 등 다른 금융사 인수를 적극 검토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 법인 자체는 자산 양도 후에도 청산되지 않고 남아 있을 예정이다. 계열사간 별도의 지분 정리가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최대 주주는 일본 계열사 J&K Capital(98.84%)이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종속 기업으로는 미즈사랑(100%), OK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100%) 등이 있다.

향후 대부업 외 타사업 영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웰컴금융의 경우 웰컴크레디라인이 현재 웰컴저축은행(100%), 웰컴캐피탈(100%) 등의 지주사 역할만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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