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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스첨단소재, OLED 먹구름에도 '투자 의지' 중국 이어 한국 생산라인 준공, 5년 내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 1위 목표

김도현 기자공개 2023-10-24 11:13:5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솔루스첨단소재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사업에 진심이다. 전방 업황이 좋지 않음에도 생산능력(캐파) 증대와 신규 아이템 발굴을 지속하고 있다. 앞서 자회사 솔루스바이오텍을 매각한 가운데 핵심인 전지박·동박 사업을 뒷받침할 매출처로 OLED 소재로 낙점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OLED 시장이 반등을 넘어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TV 및 정보기술(IT) 기기 교체 시기가 돌아올 것이고 OLED 응용처가 지속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제품 라인업을 넓혀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다.

김태형 솔루스아이테크 대표(왼쪽 다섯번째)와 서광벽 솔루스첨단소재 대표(왼쪽 여섯번째), 익산시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솔루스아이테크 준공을 기념하는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국내 생산설비 구축→비발광 소재 사업 본격화

솔루스첨단소재는 18일 자회사 솔루스아이테크의 전북 익산 비발광 소재 공장 준공 소식을 전했다. OLED 패널은 크게 발광층과 이를 보조하는 층으로 나뉘는데 각각 발광 소재와 비발광 소재를 통해 구현한다.

솔루스아이테크가 뛰어든 영역은 '필러(고굴절 충전재)'와 '하이엔드 인캡슐레이션 재료'다. 필러는 고분자 OLED 소재로 디스플레이 발광 성능 개선을 위해 쓰인다. 현재 대형 프리미엄 TV에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엔드 인캡슐레이션 재료는 외부 환경으로부터 OLED 소자를 보호해주는 방패막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노트북,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 활용된다.

이번 신공장은 기존 익산 발광 소재 공장과 18킬로미터(km) 떨어진 곳으로 두 제품 등을 생산하게 된다. 주요 고객은 대형 OLED 선두주자 LG디스플레이 등이다. 2024년부터는 비발광 부문의 또 다른 기대주인 퀀텀닷(QD) 잉크 제조도 담당할 예정이다. QD 잉크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용이다.

청색 유기물이 발광원인 QD-OLED는 컬러필터 대신 QD 물질로 이뤄진 변환층을 투과해 색을 표현한다. 이 층에 투입된 적색 및 녹색 QD 잉크가 청색 유기물이 보낸 빛을 만나 발현되는 구조다. 솔루스첨단소재는 그린 QD 잉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솔루스첨단소재는 익산 비발광 소재 공장에서는 연구개발(R&D)부터 생산까지 전체 과정을 내재화하기로 했다. 원재료 조달부터 최종 제품까지 한곳에서 처리하면서 품질 경쟁력 강화와 비용 효율화 등을 이뤄내겠다는 심산이다.

◇발광 소재 '신규 진입' 지속 추진

기존 주력이던 발광 부문에서는 거래처를 넓혀나가는 동시에 신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솔루스첨단소재는 중국 장쑤성 공장을 작년 하반기부터 가동하고 있다. 여기선 정공방어층(HBL), 전자수송층(ETL) 등을 다룬다. 이중 HBL은 독자 지적재산(IP)을 앞세워 10년 가까이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품목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중국 진출을 통해 현지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BOE, CSOT 등과 공급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외에도 여러 고객과 많은 협력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 공장을 둔 LG디스플레이와는 대형 OLED용 HTL 등으로 협업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HTL은 발광 효율과 패널 수명을 좌우해 주요 소재 중 사용량이 가장 많다.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거나 R&D 중인 제품으로는 고굴절 캡핑 레이어(CPL), 발광층에 적용되는 그린 호스트, 봉지재료(TFE) 등이 있다. 이르면 2023년부터 상용화를 목표로 했으나 양산화 작업이 쉽지 않아 다소 일정이 밀린 것으로 파악된다. 고객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납품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솔루스첨단소재가 자회사와 함께 OLED 소재 분야에 힘을 싣고 있는 것은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OLED 패널은 스마트폰과 TV를 국한되지 않고 PC, 자동차, 게임기 등 다방면에서 채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당장 글로벌 경기침체로 OLED 산업이 침체한 상태이나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김태형 솔루스아이테크 대표는 "OLED 시장은 모바일, 프리미엄TV뿐 아니라 점차 IT기기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소재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비즈니스 기회가 커지는 셈"이라며 "탄탄한 발광 영역에서 나아가 비발광 영역까지 주도권을 확보하고 향후 5년 안에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의 넘버원 플레이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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