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 '대항해시대' 글로벌 승부수 던지나 개발사 '모티프'에 유동성 지원, 해외 공략 지속할듯…수익성 갈증 해소 관건
황선중 기자공개 2023-10-25 13:55:1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인게임즈가 대표작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만든 자회사 '모티프'에 지속해서 유동성을 지원해 눈길이 간다. 5년 넘게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모티프가 안고 있는 부채를 탕감하고 개발비용까지 보조하는 모습이다.시장에서는 라인게임즈가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글로벌 흥행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해외 공략의 속도를 늦추지 않기 위해서는 모티프의 꾸준한 게임 업데이트와 현지화 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5년 적자' 라인게임즈, 모티프에 유상증자로 유동성 지원
라인게임즈는 지난 23일 자회사 모티프가 진행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모티프 신주 44만6110주를 취득했다. 주당가액은 5350원으로 도합 24억원을 투자했다. 모티프에 대한 채권 일부를 출자전환하고 현금출자까지 병행하는 방식으로 신주를 취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과적으로 모티프에 대한 지배력은 65.9%에서 80.6%로 커졌다.
모티프는 2017년 9월 설립된 게임 개발사다. 과거 국내 최고 수준의 게임 개발사였던 소프트맥스 출신 이득규 대표가 창업했다. 이 대표는 인기작 '테일즈위버'와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을 개발한 인물이다. 라인게임즈는 모티프 설립 초기부터 성장 잠재력을 예견하고 선제적 지분 투자를 단행해 관계사로 편입했다.
모티프는 그때부터 '대항해시대 오리진' 개발에 주력했다. 대항해시대 시리즈는 일본의 대형 게임사 '코에이테크모'가 선보인 명작 게임 중 하나다. 1990년 대항해시대1이 출시된 이후 최근까지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다. 모티프와 코에이테크모가 공동으로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개발하고, 라인게임즈가 퍼블리싱(유통)을 담당하는 구조였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우선 게임성 측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세계 곳곳을 일주하는 게임인 만큼 풍향과 풍속, 조류도 적절히 활용해 실제 함선를 운용하는 느낌을 극대화했다. 문화적·역사적·지역적 고증에도 충실했다. 2022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국무총리상(최우수상)을 비롯해 4관왕을 수상했다는 것이 상징적이다.
◇'대항해시대 오리진' 해외서 반전 일으킬까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국산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확률형 아이템'을 과감히 배제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모티프로서는 대항해시대 오리진 게임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었지만, 확실한 수익 창출원을 상실한 탓에 수익성은 생각보다 탄력을 받지 못했다.
실제로 모티프는 지난해 대항해시대 오리진으로 본격적인 매출을 일으켰지만 자본잠식 위기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45억원인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완전자본잠식이란 오랜 적자로 이익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까지 까먹고 있다는 의미다. 자본 대비 부채가 과다하게 쌓여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라인게임즈는 퍼블리셔로서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우수한 게임성을 무기로 일본과 북미, 유럽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모티프 역시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기보다는 대항해시대 오리진 업데이트와 현지화 작업에 모든 개발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라인게임즈가 이번에 모티프에 대한 투자를 단행한 것도 모티프에 다시 온기를 불어넣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현금출자로 개발자금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출자전환으로 부채를 탕감하면 재무구조까지 개선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8월에도 출자전환 방식으로 모티프에 90억원을 간접 지원했다.
라인게임즈 역시 대항해시대 오리진 해외 흥행에 목마른 상황이다. 2018년부터 5년 연속 영업손실(연결)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도 697.4%에 달한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해외에서 호성적을 거둔다면 자회사 모티프 실적까지 반영되면서 단숨에 실적과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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