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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엑시트' 11번가, 바로고 지분 매각 추진 2021년 초 250억 투자, 이후 별다른 시너지 못내

김지효 기자공개 2023-10-25 08:10:2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1번가가 국내 배달대행 플랫폼 ‘바로고’의 지분 매각을 물밑에서 타진하고 있다. 바로고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지 2년 만이다. 11번가는 바로고 지분 투자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기대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또 최근 11번가의 최대 주주인 SK스퀘어가 지분 매각을 타진하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바로고 지분 매각을 위해 잠재적 원매자들을 접촉하고 있다. 별도의 자문사는 두지 않고 복수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에 지분 인수 의사를 묻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1번가가 바로고에 투자한 건 2년 전이다. 11번가는 2021년 초 250억원을 투입해 바로고 우선주 5만4080주를 취득했다. 이후 바로고가 지난해 케이스톤파트너스로부터 추가 투자유치를 받으면서 주주명부에 변동이 생겨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우선주 54만800주(지분율 12.74%)를 들고 있는 4대 주주가 됐다.

11번가가 바로고 지분 매각에 나선 이유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시너지 효과가 지목된다. 11번가가 바로고 투자를 단행할 때만해도 바로고의 근거리 물류망과 도심 거점 물류 등의 경쟁력을 활용해 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당일 배송하며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협력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근거리 배송서비스 시장이 위축되면서 별다른 협력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자료 출처=공시.
그 사이 11번가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11번가 매출은 2020년 5456억원, 2021년 5614억원, 지난해 7890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020년 영업손실 98억원을 보며 적자로 전환한 이후 2021년 694억원, 지난해 1515억원의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2019년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계획한 IPO에도 실패하면서 11번가의 자금상황은 더 빠듯해졌다. 앞서 투자받은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줘야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에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싱가포르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등으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올해 9월까지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키지 못할 경우 FI에게 내부수익률(IRR) 3.7%를 보장하기로 했다.

이번 바로고 지분 매각과 관련해 11번가 관계자는 “현재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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