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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트벤처 활용법]삼성-코닝 ‘유리동맹’ 구현한 조인트벤처 3사①디스플레이 시장변화 기민한 대응…어드밴스드글라스 기술협력 지속

이민호 기자공개 2023-10-30 07:36:17

[편집자주]

조인트벤처(JV)는 치밀한 경영전략의 산물이다. 기업은 원·부자재 매입처와 완성품 매출처 확보, 기술협력, 신사업 개척과 신규시장 진출 등 다양한 이유로 다른 기업과 손을 잡는다. 이 과정에서 유상증자로 투자금을 추가 투입하거나 배당 수취와 유상감자, 지분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등 자금의 이동도 다이내믹하게 전개된다. THE CFO가 주요 조인트벤처의 그룹 내 역할, 출자·회수 경과, 지배구조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14:0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과 미국 코닝의 50년 협력은 조인트벤처로 구현됐다. 브라운관(CRT)부터 액정디스플레이(LCD)를 거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까지 디스플레이 시장변화에 대응할 수 있었던 데는 조인트벤처가 생산하는 기판유리가 버팀목이 됐다.

삼성과 코닝의 이해관계에 따라 각 조인트벤처 지배구조에도 변화를 맞으면서 코닝정밀소재가 홀로서기에 나섰다. 마지막 남은 조인트벤처인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는 여전히 코닝과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용 기판유리 핵심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코닝 50년 협력…결과물 조인트벤처

삼성그룹과 코닝의 ‘유리동맹’은 지속된 지 50년이 넘었을 만큼 끈끈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코닝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코닝의 우정 어린 협력은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든든한 디딤돌이 됐다”며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기술, 인류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과 웬델 P. 윅스(Wendell P. Weeks) 코닝 회장이 지난달 1일 열린 '코닝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식'에서 포옹하고 있다. 출처: 코닝

코닝으로서도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코닝은 2028년까지 5년간 한국에 15억달러(약 2조원)를 투자해 차세대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생산기지와 제품 통합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는 휘어지는 유리 소재로 폴더블 스마트폰이나 첨단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된다. 코닝이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삼성과 코닝 50년 협력을 구현한 것이 조인트벤처다. 이들 그룹은 디스플레이 시장변화에 따라 기민하게 조인트벤처를 새로 설립해왔다. 삼성코닝, 삼성코닝정밀유리(현 코닝정밀소재),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가 여기에 해당한다.

삼성-코닝 조인트벤처의 시작은 1973년 브라운관 TV용 유리를 제조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미국 코닝이 각각 지분 50%로 합자한 삼성코닝이다. 이어 1995년 코닝 50%, 삼성전자 40%, 보광 10%로 합자해 LCD용 기판유리를 생산하는 삼성코닝정밀유리를 설립했다. 브라운관 TV용 유리 수요가 급감하면서 2007년 삼성코닝은 삼성코닝정밀유리에 합병됐다. 2012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코닝이 각각 지분 50%로 합자해 OLED용 유리기판을 제조하는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를 설립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코닝정밀유리 지분은 삼성전자가 2012년 4월 디스플레이 사업을 물적분할해 출범시킨 삼성디스플레이로 옮겨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14년 1월 삼성코닝정밀유리 보유지분 전량(42.6%)을 삼성코닝정밀유리의 자사주 취득·소각 방식으로 처분해 2조178억원을 현금화하면서 삼성-코닝 조인트벤처 3곳 중 남은 곳은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뿐이다.

◇기판유리 기술협력…밸류체인 완성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코닝정밀유리 지분처분 대신 미국 코닝 전환우선주(CPS) 2300주(지분율 7.4%)를 2조4426억원(23억달러)에 취득하면서 삼성-코닝 협력관계는 더 확장된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 해당 CPS를 보통주로 전환했으며 지난해말 기준 코닝 지분 9.45%(보통주 8000만주)를 보유한 주요주주다.

그 사이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에서의 협력은 활발히 진행됐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코닝은 2014년 1월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총액 2000억원 유상증자에 1000억원씩 책임졌다. 그해 2월에는 삼성코닝정밀유리로부터 세라믹 타겟(target)을 생산하는 타겟사업부를 1667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는 2021년 1월 타겟사업부를 다시 물적분할해 중국 바이탈머티리얼즈(Vital Materials)에 452억원에 팔았다.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처분 이후 간판을 바꿔단 코닝정밀소재와 업무위탁계약을 체결하고 경영지원·생산지원·제3자용역지원 등 업무를 제공받고 있으며 2021년 490억원, 지난해 445억원 등 위탁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미국 코닝과는 순매출액(net sales price)의 3%를 사용료로 지급하는 OLED용 기판유리 관련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다만 양사간 협약으로 기술사용료는 면제된 상태다.

코닝정밀소재→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삼성디스플레이로 연결되는 디스플레이용 기판유리 밸류체인도 자리를 잡았다. 코닝정밀소재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 1조4332억원 중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로부터 1092억원이 발생했다.

업무위탁수수료와 자산임대료가 포함됐지만 코닝정밀소재 매출 대부분이 해외 코닝 계열사로부터 발생하고 있는 만큼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는 국내 핵심 매출처다.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는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매출액 1234억원이 발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1336억원의 92.4%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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