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 재무분석]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합작품②그룹 내 분산된 DP사업 합병해 탄생, 역대 CEO 다수가 반도체 출신
원충희 기자공개 2023-08-29 07:29:36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15시1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그룹 내 여러 개로 분산된 디스플레이(DP) 사업부가 합병돼 탄생했다. 원래는 삼성전자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과 삼성SDI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사업이 따로 시작했으나 사업 효율성과 기술 진화로 결국 이들이 분리 통합됐다.이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은 삼성전자(84.78%)와 삼성SDI(15.22%) 나눠 갖는 구조가 됐다. 삼성전자의 연결자회사로 비상장 형태를 유지 중인 것도 반도체 제조공정과의 유사성, TV·스마트폰 사업과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전략적 특성에서 기인한다.
◇삼성전자 LCD+삼성SDI OLED로 탄생, S-LCD·SNMD도 흡수
삼성그룹의 디스플레이 사업 초창기 주체는 삼성전관이었다. 현재 2차전지 주력 계열사인 삼성SDI의 전신이다. SDI가 '삼성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Samsung Display Interface)'의 약자에서 시작된 것도 이런 이유다.
그 시작은 1970년 삼성전자공업과 일본전기 간의 합작법인 삼성NEC다. 초기에 흑백TV 브라운관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1978년에는 컬러 브라운관 생산을 개시했다. 1985년에는 삼성전관으로 사명을 바꾼 뒤 디스플레이 업체로의 정체성을 다져갔다.
이 같은 체제에 변화가 생긴 것은 1991년 'TFT-LCD사업 태스크포스'가 삼성전자에서 발족할 때부터다. LCD의 사업성을 눈여겨본 고(故) 이건희 회장과 당시 경영진은 1995년에 국내 최초로 LCD 생산라인을 신설했고 2001년과 2004년에 일부 사업부가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SNMD)와 S-LCD로 각각 출범했다.

S-LCD는 삼성전자와 소니의 LCD 패널 생산 합작법인이었다. 소니의 경영 악화로 지분을 전부 삼성전자가 인수했다. 삼성SDI 역시 NEC와의 합작법인 SNMD의 지분을 전량 인수한 뒤 삼성OLED로 상호를 변경, 2005년 흡수 합병했다가 2008년 AMOLED 사업부를 다시 분할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를 출범시킨 후 S-LCD와 통합했다.
그룹 내 디스플레이 사업이 교통정리를 거치면서 결국 SMD와 삼성전자 LCD 사업부의 합병 니즈가 커졌다. 2012년 4월 삼성전자 LCD 사업부는 '삼성디스플레이'란 명칭으로 분할된 후 그 해 7월 SMD와 합병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삼성전자와 깊은 사업연관성…비상장 자회사로 남아
삼성디스플레이 출범 초기 메인사업은 LCD였다. 분사 직전인 2011년 LCD 사업 불황으로 인해 잠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삼성디스플레이로 나가면서 곧바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5년 말 BOE를 필두로 중국 업체의 저가 생산을 통한 치킨게임이 벌어졌고 전 세계적인 LCD 패널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면서 삼성은 물론 LG도 모두 고전하기 시작했다.
결국 2020년 3월 LCD 사업 철수 결정을 발표하면서 중국 쑤저우의 LCD 공장은 CSOT에 매각했다. 대신 CSOT의 지분 12.33%를 확보해 삼성디스플레이는 1대 주주인 TCL 다음으로 CSOT의 2대 주주가 됐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OLED 사업부가 부각된 것도 이때쯤이다. OLED의 사업부 전신은 삼성SDI로부터 분화된 SMD이다. 최초로 상용화된 OLED 패널 양산에 성공한 후 삼성전자의 갤럭시 등 스마트폰과 애플, 화웨이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의 비상장 연결자회사로 남은 데는 사업연관성이 그만큼 깊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는 반도체와 생산 공정의 유사한 부분이 많고 24시간 멈추지 않고 가동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2020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을 중단하면서 관련 인력 200~300명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으로 전환 배치한 것도 이런 이유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인 고객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와 MX(스마트폰) 사업부인 점도 주요인이다.
그래서인지 삼성디스플레이의 역대 최고경영자들도 대부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출신이다. 초대 박동건 대표(2012~2016년)를 비롯해 권오현 전 회장(2012~2013년/2016~2017년), 김기남 전 회장(2013년), 최주선 사장(2021년~현재)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관 출신인 이동훈 전 대표(2018~2020년)가 유일한 예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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