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경쟁력 강화' LG디플, 국내외 스타트업 지속 발굴 상반기 200만달러 출자, LG테크놀로지벤처스 통해 투자…4분기 흑자 기대감 높아져
이상원 기자공개 2023-09-25 10:17:32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07:5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해외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신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5년전 미국내 설립한 관련 펀드에 지속적으로 출자를 하면서다. 해당 펀드는 LG그룹내 기업형 벤처 캐피탈(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투자하는 구조다.디스플레이 업황 악화로 LG디스플레이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금액이 크고 작고를 떠나 투자 활동 만큼은 쉬지 않고 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에만 200억원 이상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올 4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5년간 펀드에 7300만달러 출자,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도 1억5000만달러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LG DISPLAY FUND I LCC(이하 LG디스플레이 펀드)에 200만달러를 추가로 출자했다. 1분기와 2분기 각각 100만달러씩 했다. 해당 펀드는 2018년 5월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을 찾아 지원하고 육성하겠다는 목적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윌밍턴에 만들어졌다.
2018년 3분기 120만달러를 시작으로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7300만달러를 펀드에 출자했다. 거의 매분기 빠짐없이 적게는 80만달러, 많게는 1400만달러를 지원했다. 이렇게 모아진 자금으로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 출자하고 다시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유망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는 구조를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LG디스플레이 펀드 설립과 함께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도 대규모 출자를 단행했다. 당시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과 함께 참여해 5000억원 규모로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는 LG화학과 각각 1억5000만달러를 출자했다. 2021년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이 추가되면서 6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LG그룹내 투자활동에서 사실상 최정점에 있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미국 실리콘밸리내 유명 벤처캐피탈이 조성한 펀드에도 투자하고 있다. 지난 5년간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스타트업, 벤처캐피탈 펀드 등 60여 곳에 약 4000억원을 투자했다.
스타트업 중에서 가장 많이 투자한 업종은 인공지능(AI)와 배터리, 모빌리티 등으로 꼽힌다. 투자금액의 3분의 1 이상을 이들 업종이 차지할 정도다. LG디스플레이는 추가 출자금을 현재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거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투자에 사용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에도 이어가는 투자, 흑자전환 전망에 커지는 기대감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로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스타트업 발굴과 신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 역시 빠르게 쫓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OLED 경쟁력을 기반으로 신사업을 발굴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차원이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도 다양한 기업에 투자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총 5곳의 스타트업 지분을 확보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모두 268억원 규모다. 목적은 경영참여가 아닌 단순투자로 밝혔다.
모두 Light Field Lab, Inno QD, Inworld AI, OTI Lumionics, Brelyon 등 이다. 각각 안경없는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초박막 QD 필름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여기에 OLED 소재, 가상현실(VR) 모니터 등에도 전문성을 갖춘 기업들이다.
특히 올 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경우 신규 투자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5 프로, 프로맥스 등 프리미엄 모델 OLED 패널을 수주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물량 가운데 약 20% 가량을 LG디스플레이가 담당할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탑재를 늘릴 것이란 점도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 OLED TV 출하량을 752만대로 올해보다 38%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생산 능력이 연간 100만대 수준으로 제한된다. 따라서 부족한 부분은 LG디스플레이로부터 구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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