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 현대차 잡은 삼성SDI,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전동공구·ESS 부진, 전기차로 상쇄…전자소재 기대 이상
김도현 기자공개 2023-10-27 11:17:05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6일 14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지난 3분기 전방산업 부진 속에서 선방했다. 전기차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성장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특히 자동차전지는 신규 고객 확보 등으로 최신 제품 판매가 늘어나는 한편 미래 먹거리 준비에도 속도가 붙은 상태다.배터리 핵심 매출처인 전동공구 시장 침체로 수익성이 다소 하락한 건 아쉬운 지점이다. 회사는 차세대 전지, 고부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로 이를 메우겠다는 계획이다. 4분기와 내년에는 해당 작업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할 방침이다.

◇연이은 자동차전지 고객 확보로 우려 불식
삼성SDI는 2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2023년 3분기 매출 5조9481억원, 영업이익 49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기대비 1.8%, 전년동기대비 10.8%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0.2% 늘고 전년동기대비 12.3%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8.3%로 지난 2분기(7.7%)보다는 높았으나 작년 3분기(10.5%)와 비교해서는 낮아졌다.
이번 매출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전지 부문과 전자재료 부문이 동반 상승한 효과다. 손미카엘 삼성SDI 부사장은 “헝가리 신규라인 조기 램프업으로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되는 P5 매출이 확대되면서 분기 최고 수익률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용 각형 및 원형전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0% 증대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는 호재가 이어졌다. 상반기 GM과 미국 합작법인(JV)을 세운 데 이어 최근에는 현대자동차를 신규 고객으로 맞이했다.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계약으로 현대차의 유럽향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양사의 거래는 처음으로 향후 협력을 늘려갈 것으로 관측된다.
손 부사장은 “(현대차와 동맹은) 각형 전지 기술 경쟁력을 재차 인정받았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인만큼 회사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추가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SDI는 경쟁사 대비 소극적인 투자 전략과 고객 다변화가 활발하지 않은 부분을 지적받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비교적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면서 안팎의 부정적 평가를 잠재울 수 있게 됐다. 현재 전기차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어 무리한 확장 대신 수익 중심 판매 전략이 올바른 방향이었음을 증명하고 있기도 하다.
문제는 고부가 제품인 전동공구 전지 수요가 위축된 점이다. 해당 배터리는 자동차전지용 대비 더 많은 이윤을 남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역대급 매출에도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줄어든 배경이다.
이재영 삼성SDI 부사장은 “전동공구 수요와 연관되는 모기지 금리와 미국 주택경지 지수가 부진하면서 수요 약세가 이어졌다. 고객 재고 부담도 있어 회복 시기는 지연될 것”이라며 “야외용 공구, 전기 스쿠터 등 원형 전지 신규 응용처 발굴로 해당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제품은 4분기 신제품 대기 수요 영향으로 3분기 매출이 소폭 축소했다. 삼성SDI는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을 강화한 라인업을 증대하고 전력용 및 무정전전원장치(UPS)용 중심 판매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전자재료 파트는 전반적인 수요 정체에도 디스플레이 소재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이 실현됐다. 모바일용 OLED와 대면적 TV용 편광필름 수욕 확대된 것이 플러스 요인이었다.

◇‘꿈의 배터리’ 전고체전지 샘플 공급 임박
4분기 및 내년에는 삼성SDI의 추후 배터리 사업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바꿔 안정성과 출력을 대폭 높인 전고체전지는 연내 샘플 공급을 개시한다.
손 부사장은 “전고체전지는 기존 제품과 소재와 공법에서 차이가 크다. 개발 과정에서 여러 도전 과제가 있으나 순차적으로 해결해나가고 있다”며 “4분기부터 성능 검증이 본격화되고 다수 OEM과 양산 과제 협의도 진행된다. 대량 생산 체제 준비, 고체전해질 개발, 공급망 구축 등을 통해 2027년 양산 목표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5 다음 버전인 P6은 2024년 출시가 예고돼 있다. 니켈 함량을 88%에서 91%로 높여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이 특징이다. 헝가리와 미국 등 신공장에서 P6 양산에 돌입하면 전지 부문 수익성은 한층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차세대 제품 46파이 원형 전지도 양산화 작업에 한창이다.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천안 내 전용라인 셋업을 완료한 뒤 샘플 생산을 개시한 바 있다.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도 상당 수준으로 확보하는 등 예정대로 2026년부터 양산에 들어가겠다는 심산이다. 현재 GM 이외에도 복수의 OEM과 46파이 원형 전지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도 지속한다. 현시점에서 LFP는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손 부사장은 “LFP 배터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 2026년 앙샨 목표로 개발 중으로 라인 구축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며 “동종업체 대비 시작이 늦었으나 삼성SDI의 제품 설계 최적화, 공정 및 설비 혁신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 등으로 LFP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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