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1월 06일 08시0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백질분해제(Target Protein Degrader, TPD) 개발 선두주자 오름테라퓨틱이 국내에서 본격적인 기술 검증에 돌입했다. 최근 기술특례상장 예비 평가를 진행하며 기업공개(IPO)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첫발을 뗐다.

오름테라퓨틱은 한국과 미국 보스턴에 각각 거점을 두고 세계에서 처음으로 TPD 기술로 글로벌 본임상에 진입했다. TPD가 전 세계적인 핫 모달리티(Modality, 치료 접근법)로 떠오르며 빅딜이 속속 발생하는 만큼 오름테라퓨틱의 행보에도 업계 이목이 쏠린다.

◇'예비 기평' 통한 코스닥 상장 절차 돌입… 올 초 260억 '시리즈B 브릿지' 마무리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비상장 바이오 기업 오름테라퓨틱은 기업공개를 위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전초전 격인 예비 기평 절차에 돌입했다. 예비 기평은 기업이 한국거래소에 본 평가를 의뢰하기 전에 모의고사처럼 평가기관에서 평가를 받는 형태다. 본 평가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평가 신청 기업이 전문평가기관(TCB)를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예비 기평을 진행하면 본 기평과 동일한 수백 페이지의 평가 결과서를 평가 신청 기업이 받게 된다. 이는 본 기평을 진입할 때 필요한 부분을 사전에 보완하고 채워 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오름테라퓨틱은 예비 기평 결과를 바탕으로 빠르면 내년초 기술성평가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름테라퓨틱은 최근 국내외에서 각광받는 모달리티(Modality)인 타깃 단백질을 분해하는 기술 TPD에 ADC(Antibody-Drug Conjugation) 기술을 더했다. 해당 파이프라인으로 미국 임상을 진행하고 보스턴에 연구소를 두고 있어 나스닥 상장 가능성이 제기 됐는데 회사의 첫 밸류업 분기를 코스닥 상장으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오름테라퓨틱은 LG생명과학, 사노피 출신의 이승주 박사가 2016년 설립했다. KB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및 스틱 벤처스와 프리미어파트너스, 스타셋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누적 1300억원을 조달했다. 올해 초 바이오 투자 혹한기 가운데서도 시리즈B 브릿지 라운드를 통해 26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글로벌 빅딜 터지는 'DAC' 중심에… "세계 첫 본임상 프로그램 순항 중"

오름테라퓨틱이 보유한 DAC(분해제-항체접합제) 기술은 최근 글로벌 핫 이슈다. 최근 미국 소재 바이오 기업 시젠(Seagen)이 DAC 개발을 위해 34억 달러(약4조6000억원)을 누릭스 테라퓨틱스(Nurix Therapeutics)에 투자한 결과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누릭스는 시젠으로부터 6000만달러(한화 약 740억원)를 업프론트로 받았다. 오름테라퓨틱의 유방암 1상은 DAC 기술로 세계에서 처음 본임상에 진입한 사례로 꼽힌다. 이 상황에서 DAC를 둘러싼 빅딜이 터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름테라퓨틱 또한 글로벌 빅파마와 빅딜에 대한 공감대를 나누는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오름테라퓨틱의 임상 1상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MD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다나 파버 암연구소(Dana Farber Cancer Institute) 등 6개 이상 기관이 등록했다.

해당 프로그램엔 오름테라퓨틱이 자체 연구개발한 TPD²(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Degradation) 접근방법을 적용했다. 항체와 결합된 페이로드는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전달돼, 세포 내 표적 단백질 GSPT1을 분해하고 종양 세포 사멸을 유발하도록 설계했다.

더불어 최근 TPS²(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Stabilization) 기술을 활용한 물질들에 대한 추가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TPS² 기술은 단백질 분해에 핵심 역할을 하는 E3리가아제(ligase)를 저해 물질을 항체에 결합(Conjugation)한 면역항암제 기술이다.

오름테라퓨틱 관계자는 "현재 미국 임상1상은 순항하고 있으며 이밖에 ADC 형태로 항체에 결합하는 플랫폼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