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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하한가]신사업 나선 인포마크, 잇단 CB 재매각 '충격파'초록뱀 품 속 콘텐츠업 추진, 오버행 리스크 부각

김소라 기자공개 2023-11-03 11:28:59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3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인포마크가 오전 장중 하한가를 기록했다.

3일 오전 10시 기준 인포마크는 전거래일 대비 29.99% 내린 62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거래량은 9만8657주였는데 3일 장이 열린지 한시간여만에 41만7544주가 거래되며 2일 전체 거래량을 추월했다. 현재까지 전날 대비 약 4배 넘는 물량이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3일 현재 1029억원이다. 코스닥 전체 상장사(1682개) 가운데 750위대다.

당일 매도분은 대부분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출회됐다. 3일 10시 현재 13만2592주가 미래에셋증권 창구를 통해 풀렸다. 이어 한국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교보 순이었다. 외국계 거래량은 현재까지는 잡히지 않았다.


기관의 매매는 활발한 편은 아니다. 지난 5영업일간 기관 순매매량은 0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로 기준을 넓혀봐도 1영업일 기준 최대 매매량은 10월 18일 당일 마이너스(-) 2000주였다. 10월 16일 1920주 매수 주문이 들어왔으나 이에 육박하는 물량이 다시 시장에 풀렸다.

외국인 지분은 3일 현재 0.08%다. 기관 대비 매매세는 다소 활발하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물량을 확보해두진 않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 소진율은 1% 미만에 그쳤다.

◇Public Announcement

인포마크는 2002년 1월 설립된 통신 디바이스 제조 기업이다. AI스피커, 모바일라우터, 웨어러블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해 판매했다. 주요 고객은 통신 사업자 및 IT 기업 위주였다.

신사업으로 콘텐츠 부문을 낙점하고 추진하고 있다. 각각 2022년 12월, 2023년 6월 추진한 오로라미디어, 티아코리아 인수가 그 일환으로 이뤄졌다. 이를 통해 미디어 콘텐츠, 게임 개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 하기 위해 최근 법인 통합 작업도 마쳤다. 인포마크가 앞서 인수한 오로라미디어, 티아코리아를 흡수합병했다. 두 법인 모두 인포마크에 대해 100% 피지배관계에 있던 곳으로 별도의 신주 발행이 없는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진행됐다.

근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도 나타난다. 만기 전 취득한 기발행 전환사채(CB)를 잇따라 재매각했다. 5~8회차 CB를 외부에 다시 넘겨 현금 보충을 시도하고 있다. 관련한 기재 정정 공시가 지난달 26일 총 5건 신규 등록됐다. CB 재매각 배경에 대해선 IR 실무진 측에선 신사업 전개를 위한 재원 마련 목적이라 설명했다.

◇Peer Group

인포마크는 코스닥 시장에서 통신장비로 구분된다. 이 업종은 3일 오전 전일대비 2.31% 올랐다. 총 54개 상장사가 해당 업종에 포함돼 있다.

인포마크의 동종업계로 다산네트웍스, 유비쿼스, 오이솔루션, 자람테크놀로지 등이 거론된다. 3일 오전 피어그룹 가운데 다산네트웍스와 자람테크놀로지가 1% 안팎으로 상승 중이다. 나머지는 소폭 하락했다.

2023년 인포마크 주가 변화 추이

통신장비 업종은 밸류가 다소 하위에 속해있다. 3일 기준 집계한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06배를 기록했다. 이날 PBR 기준 가장 상위에 있는 업종은 코스닥 150 헬스케어다. 3일 기준 PBR은 4.0배다.

◇Shareholder Status

인포마크 최대주주는 더메디팜이다. 당초 2015년 코스닥 시장 상장 당시엔 최혁 전 대표가 최대주주였으나 이후 대주주 손바뀜을 한 차례 거치며 현재의 구조가 만들어졌다. 지배구조 최상단엔 초록뱀미디어가 있다. '초록뱀미디어→그린러스크투자조합→더메디팜→인포마트'로 이어진다. 더메디팜은 기존 우리들휴브레인에서 초록뱀헬스케어 등으로 몇 차례 사명변경이 이뤄진 후 올 3월 현재 이름으로 다시 바꼈다.

더메디팜은 이달 기준 34.59% 지분을 보유 중이다. 올초까지만 해도 40.11%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올해 신주 발행이 이뤄지며 지배지분이 희석됐다. 구체적으로 지난 1월 티디아이를 대상으로 3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현재 티디아이 외 9인이 총 10.01%의 지분을 들고 있다.

◇IR Comment

인포마크는 이날 하한가와 관련해 뚜렷한 배경을 짚지 못했다. 사업 전개 등에 특별한 문제가 없고 지배구조 변동 등 유관 경영 부문에서도 특기할만한 일이 없다는 입장이다. 인포마크 공시 책임자는 백대현 CFO(최고재무책임자)다. 백 CFO는 보드멤버(이사회 구성원)는 아니다. 반기보고서 임원 현황 등에도 나타나 있지 않다.

윤희상 인포마크 이사와 연락이 닿았다. 윤 이사는 "하한가를 기록할만한 단기 이슈는 없었고 내부적으로도 이유에 대해선 추정하는 것이 없다"며 "콘텐츠 신사업 전개를 위한 내부 준비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너십 리스크 역시 금일 하락과 별개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를 지적한다. CB 재매각으로 사업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단순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향후 곳곳에서 매도분이 불규칙적으로 출회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 자본시장 업계 관계자는 "장도 안좋은데 오버행 이슈가 불거지는게 좋게 비춰질리 없다"며 "해당 리스크가 이번 하한가 주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 짐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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