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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 전자·車부품사 주식거래 '엇갈린 행보' 위니아 주식매도·대유에이텍 지분매집과 대비…몽베르CC 매각대금, 그룹 재건 활용 가능

김경태 기자공개 2023-11-06 13:14:21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3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이 그룹 재건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보유 중이던 위니아 주식 일부를 매각해 자금을 마련했고 체불임금을 지급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또 애착을 가졌던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이하 몽베르CC)도 거래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일련의 움직임에서 박 회장의 자동차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하려는 의지가 재확인된다. 위니아 주식 매각과는 반대로 박 회장은 최근 대유에이텍의 지분매집을 했다. 또 몽베르CC 매각대금 역시 대유에이텍의 유동성 보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위니아 주식 매각, 체불임금 지급에 '사재투입' 사활…매도 타이밍 '주목'

위니아는 박 회장이 올 10월 31일과 1일에 각각 30만주, 125만6731주를 장내매도했다고 2일 공시했다. 주당 처분 단가는 각각 1402원, 1505원이다. 총금액은 23억1198만원이다. 주식 매각으로 박 회장의 위니아 지분율은 12.67%에서 8.34%로 내려갔다.

위니아는 박 회장이 주식 매각대금 전액을 체불임금을 갚는데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을 찾은 위니아, 위니아전자,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의 체불임금 규모는 553억원이다.

박 회장이 이번에 마련한 주식 매각대금은 체불임금을 모두 갚기에는 부족하다. 다만 그가 그룹 경영난 속에서 처음으로 상장 계열사 주식을 매각대금을 활용해 체불임금을 지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의미가 있다.


박 회장의 위니아 주식 매수·매도 행보도 주목된다. 그는 두 달전 위니아 주식 110만8456주(3.08%)를 보유했다. 그러다 올 9월 15일 대유에이텍이 보유한 위니아 주식 344만8275만주를 장외매수했다. 주당 단가는 1015원으로 총금액은 35억원이다.

그 후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다. 위니아는 올 10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다음 날부터 위니아의 주식 거래를 정지했다. 서울회생법원이 같은 달 23일 위니아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서 24일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위니아 주식 거래가 다시 시작된 초반 약세를 이어갔다. 10월 26일 종가는 639원까지 내려갔다. 그날 박 회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산매각을 통한 체불임금 변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27일부터 주가가 급격하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 종가는 1402원까지 올랐다. 이들 들어 주춤하고 있지만 주당 1000원 이상을 기록했다.

박 회장이 주가가 상승한 최적의 타이밍에 주식을 매도한 셈이다. 더군다나 두 달 전 대유에이텍으로부터 매입했던 단가(1015원)보다 높게 팔면서 차익을 남긴 거래를 했다.


◇몽베르CC 거래 성사 '유동성 숨통', 자동차부품사 위주 그룹 재건 의지 재확인

박 회장이 지난달 26일 국감에서 밝힌 부동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유에이텍은 3일 종속사 스마트홀딩스가 몽베르CC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은 골프장 사업 관련 토지, 건물, 부대시설과 운영에 대한 영업권 일체다.

거래 상대방은 동화그룹 계열사인 엠파크다. 매각가는 3000억원이다. 스마트홀딩스가 밝힌 거래종결일은 이달 28일이다. 대유위니아그룹이 거래종결을 서두르면서 체불임금 변제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전망이다.

대유에이텍은 "확보된 재원을 활용한 부채 상환을 통해 미래가치 증대 및 재무안정성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몽베르CC는 박 회장의 애착을 갖고 관리하던 골프장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위니아 주식, 몽베르CC 매각을 통해 그룹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다만 일련의 행보를 통해 자동차부품사업 중심으로 그룹을 재건하겠다는 뜻이 재확인됐다. 박 회장은 가전 계열사와 달리 자동차부품사로 그룹의 주력인 대유에이텍 주식은 꾸준히 매입했다. 대유에이텍은 자동차 부품사로 자동차 시트 제조사다. 대유위니아그룹의 모태와도 같은 곳이다. 현대차그룹, 쌍용차(현 KG모빌리티) 등 주요 완성차들을 거래처로 두고 있다.

박 회장은 올 7월 27일과 28일, 9월 19일과 25일에 대유에이텍 주식을 장내매수했다. 잇단 매입으로 그가 보유한 대유에이텍 주식은 상반기 말 1569만2195주에서 1592만195주로 증가했다. 지분율은 13.7%로 0.19%포인트(p) 상승했다.

몽베르CC 매각 자금 역시 대유에이텍에 도움이 된다. 골프장 매각대금으로 이달 30일로 예정된 400억원 규모의 대유에이텍 전환사채(CB) 조기상환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또 몽베르CC 매도자인 스마트홀딩스는 대유에이텍이 지분 91.05%를 보유해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체불임금 변제, 채무상환, 회원권 보증금 지급 등을 한 뒤 자금이 남으면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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