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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만기 도래 펀드 연장에 한숨 돌렸다 해외 재간접 펀드 2종 만기 1~2년 뒤로

윤종학 기자공개 2023-11-10 08:21:13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7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올해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들의 존속기한을 연장했다. 연말까지 '독일 트리아논빌딩' 대응에 집중해야하는 시점에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을 면하며 한숨 돌린 모양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이지스 유럽재간접 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52호', '이지스 해외간접RES 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20-2호' 등 2종 펀드의 만기를 연장했다. 당초 두 펀드는 각각 12월26일, 12월30일에 존속기한이 끝나는 펀드였다.

이지스 유럽재간접 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52호는 2015년 6월26일에 설정된 펀드로 129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글로벌 운용사의 폴란드 부동산 포트폴리오에 재간접 투자하는 펀드다. 만기는 2024년 12월26일로 1년 연장됐다.


이지스 해외간접RES 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20-2호는 2013년 12월30일에 설정된 펀드로 설정 원본은 221억원 수준이다. 글로벌 운용사의 부동산 세컨더리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펀드다. 변경된 펀드 만기는 2025년 12월30일까지다.

두 펀드 모두 재간접 펀드인 만큼 큰 문제가 있지는 않지만 해외 부동산 가치 하락에 설정원본 대비 순자산총액이 감소한 상황이다. 펀드 기준가 대비 이지스 유럽재간접 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52호는 3.1%, 이지스 해외간접RES 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20-2호는 4.6% 빠졌다. 원래 만기대로 청산 수순을 밟았다면 긴 투자 기간 대비 부진한 성과였던 셈이다.

두 펀드의 존속기간이 연장되면서 이지스자산운용은 당장 시급한 해외 부동산 이슈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독일 트리아논빌딩에 투자한 '이지스 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 229호'를 제외하면 이지스자산운용이 올해 안에 추가적으로 청산해야 하는 펀드는 없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현재 독일 트리아논빌딩의 투자 손실규모를 줄이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트리아논빌딩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CBD에 위치한 오피스빌딩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8년 10월 부동산 공모펀드인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 229호와 사모펀드를 설정해 총 3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집했고 현지 금융기관 대출로 약 5000억원을 조달해 매입했다.

현재 독일 트리아논빌딩은 매입 시점 대비 30% 이상 감정평가액이 하락해 원금 손실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 229호의 만기를 2년 연장해 놓고 차입금 만기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달 말까지 대출 연장에 성공하지 못하면 대주단이 자산을 강제 매각할 수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독일 트리아논빌딩 등 현재 해결해야 할 해외 부동산 이슈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글로벌에셋부문을 신설하기도 했다. 글로벌에셋부문은 부동산 투자를 전담하는 리얼에셋부문 내 해외 투자 조직들(글로벌투자파트1,2)과 기존 해외 자산을 관리하는 글로벌자산관리 부문이 합쳐진 조직이다.

회사 관계자는 "재간접 펀드 2종의 만기 연장에 성공하며 올해 추가로 만기가 도래할 펀드는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 부동산 위기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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