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세종 IDC 리포트]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AI시대 교두보…아낌 없는 투자①1차 건설비용만 6500억 이상, 최종 '조 단위' 전망…미래 10년을 위한 성장엔진
세종=이지혜 기자공개 2023-11-09 10:22:27
[편집자주]
2023년 11월 8일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이 문을 열었다. 단일 기업이 갖춘 데이터센터로 아시아 최대급, 여기에 적용한 기술력은 전세계 선두급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인공지능(AI)이 거스를 수 없는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지금, 각 세종이 AI시대로 나아갈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네이버가 각 세종을 통해 꿈꾸는 청사진은 무엇일까. 그 미래상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8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 몇 시간 만에 인류가 수천년 간 쌓아온 데이터에 맞먹는 양의 정보가 생성되는 시대.' 네이버는 지금을 이렇게 진단했다. 정보가 진보로 이어지려면 인류가 기록하고, 보관하고, 전달하고, 다시 꺼내보는 일련의 과정을 원활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네이버가 데이터센터의 이름을 각(閣)이라고 지은 것도 이런 의미를 담기 위해서다. 데이터센터가 기록을 보존하기 위한 장소라는 점에서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해인사 장경각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각이라고 명명했다.
각 세종 데이터센터(이하 각 세종)는 기록에 대한 네이버의 의지가 담긴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다. 인터넷플랫폼 기업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각 춘천 데이터센터를 지은 데 이어 11월 8일 각 세종의 문을 열었다.
네이버가 각 세종에 거는 기대는 크다. 네이버는 각 춘천이 과거 10년의 기록을 담아낸 곳이라면 각 세종은 앞으로 10년을 이끌 성장엔진이 될 것으로 바라본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각 세종을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규모로, 전세계에서 으뜸가는 기술력을 쏟아부어 지었다.
◇“아시아 최대급 데이터센터”, 조 단위 투자 시사
“각 세종은 양과 질, 어떤 면에서도 빈틈없이 스케일업(Scale-up) 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사진)가 6일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는 각 세종 오픈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이퍼스케일의 크기를 갖춘 데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각종 기술력이 집약된 데이터센터가 각 세종이라는 의미다.
최 대표는 “초대규모라는 것은 시대적 요구이자 AI시대에서 데이터센터가 갖춰야 할 필수 조건”이라며 “각 세종은 로봇이나 AI 인프라 운영 등 각종 기술을 긴밀하게 연결한 게 매우 큰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각 세종은 단일 기업이 갖춘 데이터센터로서는 아시아 최대급인 것으로 파악된다. 축구장 41개 크기인 29만4000㎡(8만9000평) 부지에 자리잡은 각 세종은 전체 증설 시 60만 유닛(Unit, 서버의 높이 단위규격)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크기를 갖추고 있다.
6차까지 모두 증설을 마치면 각 세종은 국립중앙도서관 전체 데이터의 100만 배에 달하는 65엑사바이트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추게 된다.
각 세종을 짓기 위해 네이버가 투자한 금액은 막대하다. 이제 막 1차 건설을 끝냈을 뿐인데 들인 돈이 벌써 6500억원이 훨씬 넘는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세종시에 건설 중인 유형자산의 기말 장부금액이 6689억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이 정도 돈이 각 세종 건설 프로젝트에 투입됐다는 의미다.
이는 네이버가 2013년 처음으로 마련했던 각 춘천과 비교해도 압도적 규모다. 각 세종의 수전용량은 최대 270MW의 전력이 공급될 수 있는 규모인데 이는 각 춘천의 6.75배에 해당한다. 토지면적도 각 춘천보다 5배 이상 크다.
투자금액도 마찬가지다. 각 춘천에 네이버가 들인 돈은 2011년 건립계획에 착수한 이래 2017년까지 2600억원가량 투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시 말해 각 세종의 1차 건설에 투입한 금액이 각 춘천 건설 초기비용의 두 배가 넘는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이제 막 1차 건설작업을 끝냈을 뿐 2025~2026년까지 2, 3차 오픈을 진행하고 나면 투자 금액은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통합 데이터센터 센터장은 이날 오픈식에서 “원자재 값이 워낙 뛰었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최종적으로 앞자리가 ‘억’ 단위는 아니지 않을까, (투자비용) 수치가 더 높게 나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요구
네이버가 데이터센터 각 춘천과 각 세종에 들인 비용은 벌써 조 단위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데이터센터는 한 번 지었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다. 유지, 보수, 설비 증설 등 비용이 꾸준히 든다. 이 때문에 네이버는 각 세종 외에 각 춘천에도 아직까지 억 단위의 비용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네이버가 이토록 데이터센터 확립에 애를 쓰는 이유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요구라고 판단해서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데이터로 성장한 만큼 인프라의 준비가 중요하다는 것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처음 깨달은 회사”라며 “각 세종은 부지의 방대함에서 더 나아가 고사양의 서버를관리해야 하는 요즘 시대의 요구에 맞췄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네이버가 최근 발표한 생성형AI 하이퍼클로바X를 원활하게 구동하고 학습시켜 품질을 개선하려면 고용량 서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더욱이 네이버는 이런 서비스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를 넘어서 B2B(기업 간 거래),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사업으로 확장하는걸 목표로 삼고 있다.
막대한 데이터가 필요한 이런 작업을 일반 임대 데이터센터에서 진행하기란 쉽지가 않다. 네이버가 각 세종을 지은 근본적 배경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이사는 “화재사고가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에 네이버도 큰 규모의 인프라를 두고 있었는데 이런 경험을 하다 보니 중요한 서비스를 안전하고 쾌적한 곳으로 옮겨야겠다고 판단했다”며 “최고의 대형 슈퍼 컴퓨터는 각 세종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 서비스될 하이퍼클로바X도 각 세종에서 학습된 것을 기반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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