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의 위믹스 상장, 상호 '필요성' 맞아 떨어졌다 원화거래소 하나 더 확보한 위믹스…거래 점유율 확대 기대하는 고팍스
노윤주 기자공개 2023-11-13 10:23:41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9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스트리미)가 위믹스(WEMIX)를 원화마켓에 상장했다. 이로서 위믹스는 코인원에 이어 고팍스까지 두 개의 원화거래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고팍스는 다른 코인과 동일한 절차를 걸쳐 위믹스의 상장 적합 여부를 꼼꼼히 검토했다고 밝혔다.이번 상장 배경에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위메이드는 거래소들의 국내 발행 가상자산에 대한 상장 기피 현상과 재상장 논란으로 코인원 이후 약 9달 동안 원화거래소 재상장을 하지 못했다. 고팍스는 좀처럼 오르지 않는 점유율을 끌어올려 줄 '킬링 종목'이 필요하던 차였다. 양사의 공통 목표는 13억원 상당의 위믹스를 무료로 에어드랍하는 상장 기념 이벤트에서도 드러난다.
◇13억 규모 대형 상장 이벤트…거래량 반등시킬 수 있을까
고팍스는 지난 8일 위믹스를 신규 상장한다고 공지했다. 고팍스는 타 거래소에 비해 위믹스 상장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4개사는 지난해 12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기준에 따라 위믹스를 동시 상장폐지했다. 그러나 고팍스에는 위믹스가 본래 상장돼 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재상장에 따른 논란을 피해갈 수 있다.
위믹스는 고팍스에 상장하면서 원화거래소 두 곳에서 거래할 수 있게됐다. 상장폐지 이후 위메이드와 위믹스 재단은 다시 거래소의 문을 두드려왔다. 다수의 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렸다. 고팍스도 그 중 하나다.
고팍스는 재상장 이슈는 없지만 위믹스가 이미 한차례 시장에서 논란이 있었던 만큼 신중을 기했다. 메이드와 재단이 약속했던 위믹스 유통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는지, 투자자들에게 공표했던 약속을 지키는지를 지켜본 것으로 보인다. 고팍스 관계자는 "다른 코인과 관계 없이 상장 절차를 지켜 요건에 부합한다고 판단, 거래지원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와 고팍스 모두 이번 상장을 통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의 국내 투자 활성화를 고팍스는 점유율 상승을 바란다. 이는 양사가 협의 하에 진행하는 상장 기념 이벤트에서 드러난다.
고팍스는 이달 말까지 약 23일간 유례 없던 규모로 위믹스 상장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선착순거래, 거래량, 입금순서, 친구초대 등 이벤트 유형을 세분화해 총 13억원 상당의 위믹스를 지급한다. 고팍스가 최근 상장한 캐리버스(CVTX)와 네오핀(NPT)의 상장 이벤트에서는 각 1885만원, 500만원 상당을 지급하는 데 그쳤다.
통상 가상자산거래소는 재단과 마케팅 협의 후 상장 이벤트를 진행, 거래량을 많이 발생시킨 고객에게 해당 가상자산을 에어드롭해준다. 이 때 이벤트 재원은 재단이 지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고팍스는 상장정책 및 계약문제로 재원을 밝히지 않았는데, 업계에서는 규모가 큰 것으로 미뤄 양사가 일부씩 부담하는 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
◇눈에 띄는 고팍스의 적극적 행보
고팍스는 최근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정책 변화를 추진 중이다. 우선 지난해 예치이자 상품 고파이 지급중단 후 멈춰 있던 상장을 하반기부터 재개했다. 국내발행코인(김치코인) 상장이 뜸한 타사와 달리 적극적으로 이를 올리고 있다. 캐리버스, 네오핀, 로아코어(ROA), 하바(HVH), 이스크라(ISK) 등 최근 상장한 코인 대다수가 국산코인이다.
대세에 따라 제로수수료 행렬에도 합류했다. 지난달 24일부터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유에스디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4종의 거래 수수료를 없앴다. 여기에 차별화를 두기 위해 가상자산 출금 수수료도 타사 대비 90% 이상 인하했다.
업계에서는 고팍스가 위믹스 상장과 같은 이슈몰이를 할 수 있는 활동을 추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로수수료에도 점유율 반등 효과가 없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 보지 않겠냐는 예측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고팍스가 올해 고파이부터 최대주주 변경 이슈로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못해 점유율을 많이 잃었다"며 "시장에 다시 고팍스를 각인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내놓을 것이고 위믹스 상장도 그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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