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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로 찾는 철강 주조사]동일철강, 주가하락에 오너가 지분가치 '475억' 증발③장인화 회장 오너가 굳건한 지배력만큼 손실…CB 풋옵션 부담도 '현실화'

서하나 기자공개 2023-11-13 11:07:18

[편집자주]

100년 이상 지속해온 철강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전통적인 철강 주조사들은 저마다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경량화 추세로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 신소재가 각광 받으면서 자동차용 철강 주조사들은 더욱 큰 위기에 직면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 업계 맏형을 비롯한 기업들은 저마다 유보 자금과 신규 투자를 활용해 M&A 대상을 물색하고 신규 사업 투자를 검토하며 새 활로를 찾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더벨에서 새 기회를 찾는 철강 주조 산업의 중견 기업들을 조망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9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선조선 인수로 경영난에 빠진 코스닥 상장사 동일철강은 장인화 회장을 비롯한 오너가 지배력이 굳건한 편이다. 이들의 보유 지분율은 50%를 웃돌고 있어 최근 주가 하락이 가장 뼈아픈 상황이다. 최근 2년간 동일철강 주가는 적어도 6분의 1 넘게 하락했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일철강 최대주주인 장인화 회장은 상반기 말 기준 주식 382만2620주(23.91%)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지배기업인 화인인터내셔날(22.42%), 장재헌 대표이사(1.55%)을 비롯해 장재환씨, 장순애씨, 오현주씨, 장주미씨, 장혜정씨 등 친인척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을 모두 합치면 지분율은 50.83%(812만4262주)로 올라선다.

동일철강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약 6년을 60%를 웃돌았다. 그러다 일부 주주의 장내매도에 따라 2020년 말(57%대), 2021년 말(55%대) 등으로 지분율이 낮아졌고, 2022년엔 투자자들의 전환사채(CB) 전환청구권 일부 행사에 따라 현재 50%대의 지분율로 내려왔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외부 투자자가 전무하단 점도 눈에 띈다.

장 회장을 비롯한 오너가는 지배력이 확고한 만큼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도 가장 큰 상황이다. 동일철강은 2020년 말 대선조선을 인수한 뒤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세다. 주가는 약 3년 전인 2020년 12월 21일 7520원까지 올랐다. 인수 당시만 해도 조선용 부품을 주조하는 계열사와 시너지, 고부가가치 선박 집중에 따른 실적 기대감 등이 상당했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동일철강은 2021년 상반기 반짝 실적을 낸 뒤 적자수렁에 빠졌다. 그러면서 주가도 맥을 못추기 시작했다. 2021년 10월 최고가인 6900원을 찍은 주가는 계속 하락 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19일엔 주가가 52주 최저가인 1050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최근 1주일 주가는 1100원에서 120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출처 : 네이버증권.

장 회장을 비롯한 오너가의 보유 지분 가치는 500억원 가까이 빠졌을 것으로 파악된다. 약 3년 전 주가가 고점을 찍었을 당시 오너가의 지분가치는 무려 561억원 수준이었는데 52주 최저가를 기준으로 한 지분 가치는 85억원에 불과해졌다. 대선조선을 인수하고 3년 동안 약 475억원에 이르는 지분 가치가 증발한 셈이다.

주가 하락은 CB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불씨도 당기고 있다. 풋옵션은 CB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중도에 원금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다. 동일철강은 2022년 3월 100억원 규모의 2회차 CB를 찍었는데, 이중 약 65%에 해당하는 64억3500만원에 대한 풋옵션 청구가 최근 행사됐다. 동일철강은 단기차입금으로 40억원을 마련해 전환가액 주당 2722원을 만기 전 취득했다. 최초 전환가는 3888원에 발행됐다.

앞서 동일철강은 2021년 1월에도 70억원 규모로 1회차 CB를 발행했다. 주요 투자자론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수성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전환가는 당시 주가를 반영해 6145원으로 책정됐지만, 이후 주가 하락을 반영해 계속 조정됐다. 2021년 4월 5635원으로 내린 전환가는 올해 1월 최저 조정한도 수준인 2154원까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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