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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로 찾는 철강 주조사]대동금속, 철 인기 '시들'해도 맥 잇는다① 보스턴다이내믹스서 '러브콜', 철 소재 부품 수요 여전히 다양

서하나 기자공개 2023-11-14 08: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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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이상 지속해온 철강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전통적인 철강 주조사들은 저마다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경량화 추세로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 신소재가 각광 받으면서 자동차용 철강 주조사들은 더욱 큰 위기에 직면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 업계 맏형을 비롯한 기업들은 저마다 유보 자금과 신규 투자를 활용해 M&A 대상을 물색하고 신규 사업 투자를 검토하며 새 활로를 찾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더벨에서 새 기회를 찾는 철강 주조 산업의 중견 기업들을 조망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0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대동금속(DAEDONG METALS)은 1947년 설립돼 국내 철강 주조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왔다. 일찌감치 현대차 1차 벤더 지위를 확보해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경량화 추세로 언제까지나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대동금속은 가성비 좋고 튼튼한 철 소재의 강점을 살리는 연구개발(R&D)을 통해 철강 주조 업계에서 맥을 이어간단 포부다. 동시에 인수합병(M&A)이나 신사업 진출을 통한 새 성장동력 찾기에도 힘쓴다. 계열사 자율주행 트랙터 출시에 따른 수혜도 기대해 볼 만하다.

◇"무겁고 튼튼하면서 가격 저렴한 '철' 수요 계속 있을 것"

대동금속은 최근 미국의 로봇 기업이자 현대차가 최대 주주로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로부터 자동차 엔진블록과 헤드(연료를 분사하는 엔진 상단 부품) 부품의 신규 수주를 확정했다.

대동금속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당장 수주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일단 물꼬를 트면 추가 소재 수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수주받은 제품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대동금속은 국내 철강 주조 산업의 '맏형'으로서 주력 산업인 철강 주조 안에서 최대한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수년 전부터 철강 주조 산업의 성장세가 예전 같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많은 기업이 이종산업 M&A나 신규 사업 확대 등으로 돌파구를 찾아 나서고 있다.

대동급속은 우선 동일한 철 소재를 활용하더라도 좀 더 가볍고 성능을 끌어올리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R&D에 매진하고 있다. 철 주조의 경쟁력은 크게 두 가지가 좌우한다. △복잡한 형상을 얼마나 정밀하게 만들어 내는지와 △동일한 제품을 얼마나 고품질 제품으로 만드는지 등이다.

철 주조는 일반적으로 주물을 용해하고 틀에 넣어 굳힌 뒤 식히는 과정을 거친다. 문제는 복잡한 형상이 요구되는 부품일수록 품질에 취약해진다는 점이다. 대동금속은 상용차용 실린더 헤드 분야의 최첨단 기술력뿐 아니라 용해설비, 조형, 사처리, 후처리 설비 등을 모두 갖고 있다. 특히 FC와 FCD 재질, 강화 흑연 주철(CGI, Compacted Graphite Iron), 특수내식주철(D5S, Ni-Resist) 등 다양한 재질의 주조 기술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동금속 관계자는 "자동차 경량화 추세로 철 소재 부품의 인기가 줄어들 순 있겠지만 철 소재 부품의 용도는 (자동차 산업뿐 아니라) 워낙 다양하다"며 "알루미늄은 가벼운 대신 비싼데 철은 좀 더 무겁고 튼튼하면서 가격이 저렴해 철 소재를 찾는 수요는 계속해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동금속에서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용 실린더 블록'. 출처 : 홈페이지.

◇현대차 1차벤더, 볼보·애드워드·대동 등 주요 거래처 탄탄

대동금속은 1947년 설립된 대동공업이 전신이다. 처음엔 대동의 주조사업부로 있다가 1987년 별도법인으로 독립했다. 1993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꾸면서 코스닥에 상장했다. 국내 주조·주물 산업에선 가장 오래된 기업 중 한 곳이다. 대구에 거점을 두고 있고 1,2공장을 주요 생산 설비로 두고 있다.

사업부는 크게 농기계 부품과 자동차 부품으로 나뉜다. 예전엔 자동차 부품 사업부의 비중이 80%를 웃돌았는데 농기계 부품 비중이 조금씩 늘고 있다. 2021년 약 81%(약 1085억원)이던 자동차 부품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75%(약 542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자동차 부품에서 주력 제품은 자동차용 실린더 블록과 실린더 헤드다. 대동금속은 국내 최초로 디젤엔진용 실린더 블록과 실린더 헤드 양산에 성공하면서 일찌감치 현대차 1차벤더 지위를 따냈다. 볼보그룹도 주요 거래처다. 건설기계 핵심부품인 메인컨트롤밸브(MCV)와 관련 유압부품을 볼보그룹코리아에 납품하고 있다.

계열사 대동에서 개발 중인 자율주행 트랙터 출시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대동금속은 대동의 자율주행 트랙터에 들어가는 엔진블록 부품을 제조해 납품하고 있다. 대동은 중장기적으로 농기계 기업이 아닌 종합 장비기업으로 변신한단 계획 아래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등을 개발,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반도체용 진공펌프를 생산하는 애드워드(Edwards)도 주요 거래처다. 애드워드는 삼성·인텔 등이 생산하는 반도체에 필요한 진공펌프를 생산하는 글로벌 메이저 기업인데, 대동금속은 에드워드에 진공펌프 부품을 직접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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