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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 M&A 재가동]주진우 회장의 절묘한 ‘사조대림 주식 매수’ 타이밍대형 M&A 앞두고 '지분율 0%→0.07% 증가' 미공개 정보 활용 의혹 제기

변세영 기자공개 2023-11-14 08:21:18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3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그룹 핵심 계열사 사조대림이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초대형 M&A(인수합병) 딜을 단행한 가운데 최근 주진우 회장이 사조대림 주식을 연달아 매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주 회장은 2020년 사조대림 지분을 완전히 정리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사조대림은 지난 10일 3840억원에 인그리디언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조대림 자기자본 대비 63.6%에 해당한다. 인수가액은 사조대림의 시가총액도 훌쩍 넘어서는 초대형 M&A(인수합병)다. 10일 종가기준 사조대림의 시가총액은 2740억원이다.

인그리디언코리아는 글로벌 소재 기업인 인그리디언의 한국 자회사로 1998년 유한회사 형태로 설립됐다. 전분엿류, 당류, 옥수수분말 등 식품 소재를 제조하고 판매한다. 지난해 매출은 461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전분당 부문에서는 대상에 이은 국내 2위 점유율을 갖는다.

사조대림이 영위하는 사업은 크게 △식품 △축산(육계) △원양어업(수산) 등으로 나뉜다. 이번 딜로 식품 소재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함과 동시에 매출 2조원 중반 식품기업으로 단숨에 뛰어오를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 그룹 총수인 주진우 회장의 주식 거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 회장은 2019년까지만 해도 사조대림 지분 2.96%를 보유했다. 그러다 2020년 4월 시간외매매로 사조대림 주식 27만1197주 전량을 매도했다. 주 회장이 사조그룹에서 직접 보유한 계열사 주식은 지주사 격인 사조시스템(17.9%)과 사조산업(14.24%) 등이 전부였다.

그러다 돌연 주 회장은 지난달 31일 사조대림 지분 4456주를 장내 매수하기 시작했다. 이는 주 회장이 지분을 완전히 처분한 지 약 3년 6개월 만이다. 주 회장의 사조대림 지분율은 ‘제로’에서 0.05%가 됐다.

이후에도 매입이 이어졌다. 이달 1일 670주, 2일 1731주를 각각 추가로 장내 매수했다. 주 회장의 사조대림 지분율은 불과 1주일 사이에 0%에서 0.07%로 높아졌다. 3번에 걸쳐 약 2억원 어치 사조대림 주식을 매입했다. 주 회장이 마지막으로 지분을 매입하고 8일 후에 3800억원 규모 M&A 공시가 나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 회장이 주가 시세차익을 노리고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통상 M&A나 수주, 공급계약 등은 매출과 사업 포트폴리오에 직결되는 사항으로 대표적인 내부정보에 해당한다. 당연히 기업 총수는 정보의 접근성이 가장 높은 인물이다.

자본시장법 제174조에서는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법인의 임직원 등 직무와 관련하여 미공개중요(정보투자자의 투자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를 알게 된 자가 그 정보를 이용해 매매 또는 거래에 이용하면 안 된다는 게 골자다.

한 대형로펌 기업자문 변호사는 “자본시장법에서는 시세차익 여부와 상관없이 관계자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하는 것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면서 “통상 M&A가 성사되려면 실사 등 최소 1달 이상이 소요되는데 시기상 맞물리는 점은 따져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2억원이라는 매입 금액을 감안했을 때 주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시세차익을 노린 것으로까지 보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반론도 있다.

더벨은 사조대림에 주 회장이 최근 2주 사이에 사조대림 주식을 연달아 매수했고 이와 맞물려 3800억원 규모 M&A 공시가 나온 것과 관련해 주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사조대림 관계자는 "최근 (주 회장의) 사조대림 주식 매입이나 인그리디언코리아 인수는 사조대림 사업을 공고히 하고 그룹의 미래 사업을 확장하고자 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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