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계열 VC 톺아보기]BNK벤처, M&A 후 순익 급증...올해 '최대 실적' 기대⑤지속성장·지주 실적 기여 목표, 심사역은 3년간 4→10명 증가
이기정 기자공개 2023-11-17 08:30:08
[편집자주]
2017년까지만 해도 은행 계열 벤처캐피탈(VC)은 KB인베스트먼트 한 곳에 불과했다. 2018년부터 금융지주사가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VC를 신규로 설립하거나 M&A에 나섰다. 올해 우리금융지주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사는 모두 VC를 계열사로 거느리게 됐다. 금융지주 산하 VC는 은행이라는 강력한 계열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AUM을 키워나가며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더벨은 약진하고 있는 은행 계열 VC의 성장 전략과 차별화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C(벤처캐피탈) 자체 설립을 추진하던 BNK금융지주는 M&A(인수합병)로 노선을 변경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BNK벤처투자(당시 유큐아이파트너스)가 흑자기업이라는 점이 인수를 선택한 주된 배경 중 하나다.BNK벤처투자는 2019년 자회사 편입 후 매출·순이익이 급증하며 BNK금융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토대로 지주 내 실적 기여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실적 성장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인수 당시 남아있던 인력들이 대부분 BNK벤처투자를 떠나며 새로운 심사역들이 대거 보충됐다. 심사역 수는 인수 직전 4명에서 현재 10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내년에도 추가로 심사역을 확충해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부다.
◇당기순이익 10억~40억 수준, 상반기에만 이미 '45억' 달성
BNK벤처투자는 유큐아이파트너스 시절 이익 규모는 크지 않지만 꾸준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2017년과 2018년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4억원, 6억원이다.
BNK벤처투자로 사명을 변경한 후 첫해 성적표로 매출 4억원과 당기순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 매출은 26억원으로 전년 대비 6.5배 가량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같은기간 대비 1억원 감소한 4억원에 그쳤다.
2021년에는 매출과 당기순이익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매출은 77억원으로 약 3배 급증했고 당기순이익도 34억원으로 8.5배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간 BNK벤처투자의 실적중 가장 우수한 기록이다.
2022년에는 매출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66억원, 1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다소 부진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과 당기순이익 각각 45억원, 17억원을 기록해 최대 실적 경신이 기대된다.
BNK벤처투자의 당기순이익은 다른 지방은행 계열 VC와 비교해 높은 편은 아니다. JB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매출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74억원, 33억원을 기록해 BNK벤처투자를 앞서고 있다. 같은 기간 하이투자파트너스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8억원, 4억원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상반기 JB인베스트먼트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3억원, 3억원 수준이다. 하이투자파트너스 역시 반기 매출과 순이익으로 20억원, 2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BNK벤처투자 관계자는 "아직 4분기가 남아있고 실적 조정 가능성이 있어 조심스럽지만 연간 최대 실적을 기대해볼만 하다"며 "가파른 성장도 좋지만 꾸준한 성과를 기록해 지주 실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초기 멤버 대부분 이탈...신규 펀드결성 대비 '인력 충원' 고려
BNK금융은 인수 당시 BNK벤처투자의 모든 인력을 그대로 고용했다. 당시 심사역은 도승환 전 대표를 포함해 정훈 전무, 차훈 전무 등 4명이었다. 기존 인력을 유지해 빠르게 VC업계에 적응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당시 멤버 중 정훈 전무를 제외하고 모두 BNK벤처투자를 떠난 상황이다. 한빛증권(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정 전무는 CJ창업투자와 한화기술금융 등을 거쳤다. 투자1본부장으로 사실상 BNK벤처투자 투자 전반을 지휘하고 있다.
2017년부터 유큐아이파트너스를 이끌던 도 전 대표는 올해 초 에스벤처스로 둥지를 옮겼다. 2022년 김상윤 신임 대표가 선임되면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1년만의 이동이다. 현재 에스벤처스의 신임 대표로 선임돼 김현철 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또 차훈 전무의 경우 2022년 아우름자산운용 부사장으로 영입돼 회사를 떠났다.
기존 인력들은 회사와 이별했지만 신규 심사역을 다수 영입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했다. 심사역은 2019년 4명을 시작으로 2020년 5명, 2021년 7명, 현재 10명으로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BNK벤처투자는 신한금융투자 출신의 허환 상무를 영입했다. 허 상무는 한양대 경영학 학사를 졸업했다. CFA(국제공인재무분석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투자 2, 3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또 한영회계법인 출신의 회계사 한상훈 부장과 마그나인베스트먼트·가이아벤처파트너스를 거친 조재만 부장을 포함해 곽기현 팀장, 최윤혁 팀장, 김용환 팀장, 한영일 팀장 등도 주요 인력이다. 이외에 부울경벤처투자센터에 민만식 상무, 이창우 상무, 노태석 부장, 백경훈 팀장 등이 근무하고 있다.
BNK벤처투자는 추가로 내년 신규 인력 채용도 고려하고 있다. 내년 신규 펀드결성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한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선 관계자는 "지금까지가 BNK금융의 조직 문화에 적응하고 BNK벤처투자만의 색을 찾기 위한 시간이었다면 내년부터는 AUM(운용자산) 성장과 회수를 통한 실적 증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국투자증권, 영업익 1위 '순항'...투자·차입 규모 조절
- [IB수수료 점검]SK증권, '자본잠식' 큐로홀딩스 유증 딜 수수료 '최대'
- [Company & IB]SK브로드밴드·한국증권, 장기물 흥행 '의기투합'
- [IPO 모니터]'자진 철회' 에이스엔지니어링, 상장 행선지 바꾸나
- [동인기연은 지금]'공들인' 자체 브랜드, 상장 이후 성장세 '멈췄다'
- 자회사 수혈 '숨가쁜' JB지주, 막바지 조달 나선 배경은
- 더랜드, 더팰리스73 'EOD' 3개월째…사업 운명 기로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밸류업 사각지대
- [거버넌스 리빌딩]인탑스 2세 오너십 구축 관건…이익 터널링 비판도
이기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 [VC 팔로우온 투자파일]UTC인베, 솔메딕스 15억 베팅…올해 2번째 투자
- [벤처리움 유망주 톺아보기/thebell interview]서안나 시안솔루션 대표 "맞춤형 의료기기 니즈 급증"
- [LP Radar]모태·성장금융, 2년만에 특허사업화펀드 공동 출자
- [Red & Blue]'실적 자신감' DSC인베, 잇단 주주환원…주가 호응할까
- [벤처리움 유망주 톺아보기]시안솔루션, 3등급 의료기기 허가 임박…급성장 기대
- 엠벤처투자, 한국금거래소 1500억 베팅한다
- [2024 이사회 평가]'적자 지속' ABL바이오, 경영성과 '부진'…참여도 '위안'
- [2024 이사회 평가]'적자 개선' 메지온, 경영성과 선방…평가개선 보완 필요
- [2024 이사회 평가]'대기업집단' 원익QnC, 대부분 지표 부진…원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