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니어쇼어링, 멕시코 향하는 테크기업]LG, 자동차부품·가전 올인…북미 공략 전진 기지③모터부터 카메라, 배터리까지…그룹 내 전기차 비중 확대

김도현 기자공개 2023-11-27 13:24:47

[편집자주]

코로나19 국면 이후 전 세계가 공급망 관리(SCM)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국은 핵심 산업 생태계를 자국 또는 인근에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멕시코가 주목을 받고 있다. 북미 시장 공략에 적합한 데다 인건비 등 비용 절감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업체들도 '멕시칸드림'을 꿈꾸며 연이어 투자를 단행하는 모양새다. 삼성·LG 등 주요 기업의 멕시코 투자 흐름 및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3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이 북미 시장 내 입지 강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주요 계열사는 현지 생산거점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멕시코 투자도 그 일환이다.

타깃은 자동차 부품과 가전 등이다. 삼성·SK그룹과 달리 반도체라는 ‘캐시 카우’가 없는 LG로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고 해당 분야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LG마그나 멕시코 공장 착공식 현장 / 출처 : LG전자

◇새 먹거리 발굴 나선 구광모, 전장 승부수 띄워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사업재편에 공을 들였다. LG전자의 휴대폰 부문 철수,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배터리 투자,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설립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LG마그나는 지난 2021년 LG전자와 캐나다 전장 기업 마그나인터내셔널이 세운 합작법인(JV)이다. 이 JV는 전기차에 투입되는 모터, 인버터, 차량 탑재형 충전기, 구동시스템 등을 공급한다.

LG전자의 경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앞서 인수한 ZKW를 통한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으로 자동차 아이템이 한정적이었으나 마그나와의 협력을 통해 영역을 대폭 넓힐 수 있게 됐다.

기존 한국 인천, 중국 난징 등에서 생산라인을 운영하던 LG마그나는 북미로 손을 뻗었다. 지난해 4월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 공장을 착공한 것. 이곳은 주요 자동차 제조사 및 부품업체 공장이 밀집한 중부 지역에 속한다.

멕시코 생산법인은 공정 안정화 단계를 거쳐 올해 9월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주로 모터와 인버터, 컨버터 등을 제작하고 제너럴모터스(GM)을 비롯한 북미 완성차업체 주문에 대응 중이다.

이에 따라 LG전자 전장(VS)부문은 생산력이 향상됐다. 지난 3분기 생산 물량은 2934만대로 역대 분기 최대치를 찍었다. 전기(1910만대)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최근 LG마그나는 멕시코 공장 인력 충원에 나서는 등 생산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추후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를 생산 및 판매하려는 아시아 OEM 대상으로 공급 확대 가능성도 기대한다”며 “멕시코 사업장은 2024년 LG마그나 매출 20%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생산능력(캐파)을 증대할 계획이어서 비중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ZKW도 멕시코 실라오 공장을 증설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LG마그나는 유럽 첫 생산기지인 헝가리 미슈콜츠 공장도 구축 중이다.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으로 미국처럼 유수의 완성차업체가 즐비한 유럽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 등을 갖춘 헝가리 역시 멕시코와 마찬가지로 ‘니어쇼어링’ 수혜국으로 꼽힌다.

이보다 앞서 멕시코에 진출한 LG전자 가전(H&A)부문도 멕시코에서 활발한 사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멕시칼리, 레이노사, 몬테레이 등에서 TV와 냉장고 등을 양산 중이다. 공조솔루션 자회사인 하이엠솔루텍도 지난해 2월 멕시코 법인을 설립하면서 지원 사격에 나선 상태다.

LG이노텍 멕시코 공장 / 출처 : LG이노텍

◇북미 전기차 산업 가파른 성장세 주목

미국은 중국, 유럽과 함께 3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힌다. 세계 1위 테슬라를 필두로 전통의 완성차 강호들이 전기차 전환을 본격화하면서 3개 지역 중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멕시코 캐파 확대를 검토 중이다. 현재 산후안델리오 공장에서 모터, 센서, 차량용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가 공들이는 고객 중 테슬라는 자사 기가팩토리 인근에 협력사가 위치하는 것을 선호한다. LG이노텍의 경우 멕시코 사업장을 통해 테슬라 미국 물량을 대거 수주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삼성전기가 멕시코 진출을 확정한 만큼 LG이노텍도 추가 투자를 통한 북미 실적 증대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LG그룹 핵심으로 떠오른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대형 투자를 연이어 단행하고 있다. GM, 도요타, 스텔란티스 등 굵직한 고객들과 JV 형태로 배터리 공장을 짓는 등 대내외적으로 활발한 모습이다. 아직 멕시코에 직접 투자를 하진 않았으나 테슬라, 아우디 등이 제조라인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북미 지역에서의 협업이 확장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LG그룹 계열사 간 협력도 빈번해질 것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LG마그나, LG이노텍 등이 전기차 부품을 다루기 때문에 턴키 방식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다. 소문만 무성한 '애플카' 등의 현실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