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 2.0 돋보기]CEO부터 COO까지…핵심 경영진 대폭 '물갈이'①최근 임원 변화 '눈길', 박성민 체제 구축…경영 전략 바뀌나
황선중 기자공개 2023-11-29 13:05:32
[편집자주]
라인게임즈가 변화하고 있다. 이른바 C레벨로 불리는 최고위 임원의 합류 소식이 연일 전해지고 있다. 신임 최고경영진의 등장은 새로운 리더십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라인게임즈 2기가 출범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향후 경영 전략이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라인게임즈 2.0 시대를 열어갈 새로운 인물을 조명하고, 그들이 풀어내야 하는 경영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7일 10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인게임즈가 새로운 'C레벨'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기업의 경영 전략을 좌우하는 최고경영진이 대폭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향후 라인게임즈의 사업적·재무적 변화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간 라인게임즈는 숱한 노력에도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지 못했던 만큼 새로운 최고경영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흥행작 부재 장기화…끝내 CEO 교체
라인게임즈 역사는 2017년부터 시작된다. 네이버 계열사 '라인'이 게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세웠다. 지배구조는 네이버→A홀딩스→Z홀딩스→라인→라인게임즈다. 라인게임즈는 설립 이듬해인 2018년 인기 모바일게임 '드래곤플라이트'로 이름값이 높았던 게임사 '넥스트플로어'와 합병하는 전략으로 단숨에 경쟁력을 갖췄다.
라인게임즈 초기 경영 지휘봉은 넥스트플로어 창업주인 김민규 대표가 잡았다. 넥스트플로어를 성공으로 이끌었던 경험 덕분이었다. 김 대표는 유망한 외부 게임 개발사를 인수하는 전략으로 라인게임즈 성장을 도모했다. 자회사가 게임을 개발하면, 모회사인 라인게임즈가 퍼블리싱(유통)하는 그림이었다.
문제는 장기 흥행작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작 상당수가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뒀다. 자회사에서 지출한 게임 개발비가 고스란히 라인게임즈로 전해졌다. 라인게임즈가 출범 이래 줄곧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이유다. 지난해 출시한 야심작 모바일게임 '대항해시대 오리진'마저도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내지 못했다.
변화는 불가피했다. 지난 2월 최고경영자(CEO) 김민규 대표가 경영일선에서 내려온 것이 시발점이었다. 김 대표는 사임 직후 최고제품책임자(CPO) 자리로 이동해 라인게임즈의 자체 게임 개발력을 키우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지난 9월 일신상의 사유로 라인게임즈를 완전히 떠났다. 배영진 최고전략책임자(CSO)도 사표를 냈다.
◇CEO부터 CSO, COO, CTO까지 '물갈이'
김민규 대표의 빈자리는 박성민 대표가 채웠다. 라인게임즈 출범 이래 처음으로 경영 수장이 바뀐 순간이었다. 1983년생인 박 대표는 게임사 대표치고 다소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48회 사법시험을 거쳐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역임한 법률 전문가다. 지난해 법복을 벗은 이후 라인게임즈에 합류해 리스크 관리실장으로 근무했다.

박 대표의 임무는 구원투수답게 반등의 발판을 만드는 것이었다. 박 대표는 확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방점을 찍었다. 경영 일선에 올라서자마자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조직을 통폐합하고 인력을 축소했다.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리스크 관리실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 이유였다.
물론 약점도 존재했다. 박 대표가 게임사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여타 게임사 대표와 비교해 게임 분야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박 대표의 빈틈을 메워줄 임원들이 필요했다. 최근 라인게임즈에 게임 전문성을 지닌 게임사 출신 임원급 인사가 속속 합류하고 있는 배경이다.
구체적으로 라인게임즈는 김태환 전 넥슨코리아 부사장과 윤주현 전 넥슨코리아 플랫폼 디렉터, 조동현 전 넥슨코리아 신사업본부장을 각각 영입했다. 이들은 라인게임즈에서 각각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는다. 올해에만 CEO 포함해 핵심 C레벨 네 자리가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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