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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사업기획단 맡은 전영현 부회장, 신사업 발굴 중책 반도체·배터리 초격차 주역, 8년만의 복귀…M&A 등 활발한 투자 기대

이상원 기자공개 2023-11-28 12:49:23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7일 12: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와 함께 신사업 발굴을 전담할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며 미래산업의 판도를 바꿔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당 조직을 삼성그룹내 최고의 '기술통'으로 손꼽히는 전영현 부회장에게 맡겼다. 이로써 전 부회장은 삼성SDI를 떠나 약 8년만에 삼성전자에 복귀하게 됐다.

전 부회장은 그동안 삼성의 반도체와 배터리를 글로벌 최고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약 7년전에는 '갤럭시노트7' 사태로 어려움을 겪던 삼성SDI에 부임해 오롯이 기술력으로 정면돌파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신사업에서도 새로운 초격차를 만들어 낼 것이란 기대와 함께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기술통' 전영현 부회장의 복귀, 반도체·배터리 전문성 갖춘 적임자
전영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출처=삼성SDI

삼성전자가 27일 2024년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부회장급 조직의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이다.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는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조직이다. 미래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구축한 것이다.

해당 조직은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이 맡게 됐다.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전 부회장은 삼성SDI 대표이사 역임후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왔다"며 "그간 축적된 풍부한 경영 노하우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바탕으로 삼성의 10년후 패러다임을 전환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60년생인 전 부회장은 한양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카이스트 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 LG반도체(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D램 개발에 참여했다. 그리고 1999년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연구위원으로서 약 20년간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구체적으로 디바이스솔루션 총괄 반도체 D램5팀장(상무), 반도체총괄 메모리연구소 D램 설계팀장(전무), 메모리 D램 개발실장(부사장),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을 거쳤다. 이어서 2014년에는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자리에 올랐다.

그러다 2017년 2월 당시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삼성SDI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전 부회장 취임전 삼성SDI는 연이은 적자로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품질을 강조하며 이를 정면돌파했다. 그리고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하며 회사의 질적 성장을 이끌었다.

삼성SDI의 배터리 사업을 크게 성장시킨 공을 인정받아 2022년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리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삼성SDI 이사회 의장 역할을 맡아왔다. 지난해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재선임됐다. 따라서 최윤호 삼성SDI 대표와 함께 배터리 사업을 총괄하며 중장기적인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에 집중해왔다.

◇하만 이후 7년째 무소식, M&A 속도 붙을까

전 부회장은 삼성SDI로 부임한지 약 8년만에 다시 삼성전자로 복귀하게 됐다. 삼성그룹의 미래인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보유한 만큼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제 그에게는 노하우와 전문성을 토대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특히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가 M&A 시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글로벌 전장기업 하만 인수를 마지막으로 7년째 대형 인수합병 소식이 없다. 그럼에도 고위 경영진이 꾸준히 M&A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조만간 결실을 맺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1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의미있는 M&A를 향후 3년 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내년초까지 M&A에 대한 소식을 전해야 한다. 그동안 수 차례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내용은 없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23에서 "M&A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잘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후 3월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도 "조금씩 성사되고 있다. (연내 인수가 목표지만) 상대방의 입장도 있기 때문에 잘 맞춰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미래사업기획단의 구체적인 역할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조직인 만큼 다양한 첨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를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말 기준 삼성전자의 1년안에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은 206조원 수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향후 M&A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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