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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타워 전초전? '사업지원TF·미사단' 경쟁구도 형성되나 과거 유사 사례 '신사업추진단'의 소환, 부회장급 수장 동일…인력 구성·사내 영향력 '촉각'

김경태 기자공개 2023-11-30 12:52:52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8일 15:1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에서 주목 받는 부분 중 하나는 미래사업기획단의 신설이다. 미래사업기획단은 과거 삼성전자가 만들었던 신사업추진단을 떠올리게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미래 투자를 위한 의지가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재계에서는 새로운 컨트롤타워로 발전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형국이다. 현재 사업지원TF가 존재하고 정현호 부회장이 유임된 상황에서 부회장급이 이끄는 새로운 조직이 탄생한 점을 주목한다. 향후 컨트롤타워가 재구축되는 과정에서 양측이 어떤 결과를 받아들일지 관전포인트로 부상하는 형국이다.

◇미래사업기획단, 과거 신사업추진단 유사사례 거론…컨트롤타워 발전 가능성 촉각

삼성전자는 27일 2024년도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승진자 2명, 위촉 업무 변경자 3명 등 총 5명이 인사 대상자가 됐다.

이 중 삼성SDI 이사회 의장을 맡는 전영현 부회장(사진)은 미래사업기획단의 초대 단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권오현 전 회장과 함께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를 이끈 인물이다. 2017년 삼성SDI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에 삼성전자로 화려하게 컴백하게 됐다.

미래사업기획단은 이번에 신설되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미래사업기획단은 앞으로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신사업 발굴을 할 예정이다. 미래사업기획단은 이 회장 체제에서 신수종 사업을 찾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전 부회장 선임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삼성SDI 대표이사 역임 후 이사회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지속 발휘해 왔다"며 "그간 축적된 풍부한 경영 노하우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바탕으로 삼성의 10년 후 패러다임을 전환할 미래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미래사업기획단은 삼성이 14년전 만들었던 신사업추진단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09년 12월 15일 승진 12명을 포함한 총 23명 규모의 201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때 신사업추진단 신설을 발표했다. 당시 김순택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신사업추진단장을 맡겼다.

미래사업기획단을 이끌 전 부회장이 김순택 전 부회장과 유사한 이력이 있기도 하다. 김 전 부회장은 2000년 삼성SDI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삼성SDI를 브라운관 중심의 디스플레이 회사에서 2차 전지 비즈니스를 축으로 하는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과감히 변모시켰다. 이런 성과를 고 이건희 선대회장에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신사업추진단은 출범 직후인 2010년 5대 신수종 사업으로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를 발표했다.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자해 50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재계 일각에서는 미래사업기획단이 향후 컨트롤타워로 발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자 계열사 경영진들이 참여해 협의체 형식으로도 운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관측에는 과거 사례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김 전 부회장은 신사업추진단장을 맡은 뒤 미래전략실(미전실)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미전실은 전략기획실 이후 새롭게 탄생한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였다.

◇사업지원TF·미래사업기획단, 소속 임원 '맨파워' 주목…'페이드아웃'은 어느 쪽?

미래사업기획단이 출범하고 향후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업지원TF와의 역학관계가 어떤 식으로 설정될지가 관전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사업지원TF는 미전실 해체 이후 전자 계열사에 관해 '미니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다.

미래 먹거리 발굴에 관해서도 영향력을 갖고 있는데 미래사업기획단이 생기면서 기능에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을 맞이했다. 또 향후 그룹 내 핵심 브레인 배치에 관해서도 경쟁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향후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가 재구축되는 경우 사업지원TF와 미래사업기획단 중 어느 쪽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양측이 통합되거나 한쪽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수순을 밝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과거의 경우 신사업추진단이 페이드아웃됐다. 미전실이 출범한 뒤 신사업추진단은 출범 4년 만인 2013년 7월 해체됐다. 신사업추진단 임직원은 기존 계열사로 복귀 조치했다.

다만 그 당시에는 김 전 부회장이 신사업추진단뿐 아니라 미전실장도 맡고 있었다. 고 이 선대회장 아래 김 전 부회장이 막중한 역할을 맡은 2개 조직을 함께 이끌고 있던 구조였다. 하지만 현재는 직급·생년이 동일한 부회장 2명이 각각의 조직을 이끄는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향후 사업지원TF와 미래사업기획단의 '맨파워' 구성이 어떻게 되느냐가 향후 경쟁 우위를 결정할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르면 이번 주에 실시될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업지원TF의 임원 변동, 미래사업기획단의 합류 임원 면면에 따라 사내외의 초기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사업지원TF의 경우 올 3분기말 기준 정 부회장을 포함해 총 17명의 임원이 있다. 2021년말에는 16명이었는데 소폭 증가했다. 2021년과 비교해 작년에 이학민 부사장, 오상진 상무, 임순규 상무, 정인호 상무가 사업지원TF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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