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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하한가]TS트릴리온, 대주주 변경 앞두고 주가 바닥권넉달만에 1000원 하회…경영권 매각 이슈 시장 우려 반영

서하나 기자공개 2023-11-28 11:24:27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8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TS트릴리온이 오전 장중 하한가를 맞았다.

28일 오전 9시 55분 기준 TS트릴리온은 전일보다 30.0% 내린 8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거래량이 402만여주에 달한 데 이어 이날에도 장이 열린지 한 시간이 안 된 시점인데 75만여주가 거래됐다. TS트릴리온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도 여전히 하한가인 840원에 거래 중이다. 거래량은 89만주 가량으로 불어났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 매도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0월 31일부터 직전 거래일까지 총 25만6784주를 매도했다. 한 달전 0.37%이었던 외국인 보유 비율은 0.12%로 축소됐다. 다만 기간을 일주일로 좁혀보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추세가 나타나 총 2만5000주를 파는데 그쳤다. 최근 한 달간 국내 기관은 거래량이 거의 없었다.

사실 TS트릴리온 주가는 약 4개월 전인 7월 3일까지만 해도 52주 최고가인 2190원을 기록했다. 이후 4개월 동안 소폭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최소 1000원대는 사수했다. 주가가 갑자기 하한가를 찍으며 1000원대 밑으로 내린 건 이날이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하한가를 기준으로 TS트릴리온 시총은 약 793억원, 코스닥 시총순위론 995위를 기록했다.

출처 : 네이버증권.

◇Public Announcement

TS트릴리온은 현재 경영권 매각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장기영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약 4500만주를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에 넘기는 구조다. 투자자로는 제이유홀딩스, 에이스파트너스, 해승아이앤씨, 알이에스 천일실업, 덕산1호조합 등이 참여했는데, 이후 투자자들의 명단과 투자 규모 등이 수차례 바뀌었다.

TS트릴리온은 2007년 설립된 탈모 전문 샴푸 제조사다. 독자 브랜드 'TS'를 만들고 2010년부터 탈모 시장을 공략하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홈쇼핑에서 TS샴푸가 히트상품에 등극하면서 2018년까지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3월 기준 TV홈쇼핑 누적판매수량 2010만개, 누적 판매금액 4200억원을 넘어서며 국내 1위 탈모 샴푸 브랜드로 인지도를 굳혔다. TS샴푸의 온라인 홈쇼핑 점유율은 무려 54.2%에 이를 만큼 압도적이었다.

TS트릴리온은 멈추지 않았다. 2020년 12월 말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일을 계기로 샴푸뿐 아니라 기능성 화장품, 건강기능 식품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지난해는 온라인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 입점하면서 수수료 부담이 한층 가중됐다. 사업 다각화와 비용 부담 가중이 동시에 덮치면서 결국 코스닥 입성 2년 6개월 만에 TS트릴리온 대주주가 바뀌는 결과를 낳았다.

일각에선 애초부터 신규 투자자들의 인수 자금 마련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소규모의 자본금으로 설립됐다는 점이 근거였다. 투자자들은 각각 2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300억원 규모의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자들은 3분기 말 분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총 3653만333주에 대한 자금을 납입했다.

최종 자금 납입일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장의 우려는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천일실업은 지분 일부를 매입한 후 곧바로 이를 이노베이션2호조합에 넘겼다. 또한 보유 목적도 경영권 참여에서 단순 투자로 변경했다. 나머지 투자자들의 중도금 납입 여부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TS트릴리온 매출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고, 수익성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2020년 매출 약 616억원을 냈는데 지난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인 약 629억원을 거뒀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약 37억원에서 영업손실 약 58억원으로 확대됐고, 당기순손실 규모도 약 23억원에서 102억원으로 커졌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Peer Group

TS트릴리온은 가정용품 업종으로 구분된다. 동일한 업종의 대표 기업으론 화장지를 제조하 모나리자, 화장품 제조사를 자회사로 스피어파워, 화장지 제조사 삼정펄프, 휴대용 부탄가스 제조사 태양 등이 거론된다.

동일한 업종으로 분류된 총 11곳의 기업은 이날 10시 40분 기준 전일대비 약 3.93%의 하락률을 보였다. 스피어파워, 전진바이오팜 등 2곳 기업이 전일보다 상승했지만, 태양, 삼정펄프, 모나리자, 비비씨, 질경이 등 6곳 기업은 하락했다.

◇Shareholder Status

TS트릴리온은 3분기 말 분기보고서 기준 장기영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율은 총 52.81%(4987만7300주)에 이른다. 이밖에 에이스파트너스(12.71%), 알이에스(5.61%) 등은 5% 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또 메리츠종합금융증권(4.85%), KB증권(5.05%), 삼성증권(5.15%) 등도 주요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TS트릴리온의 소액주주 비중은 약 29.28%를 나타냈다.

TS트릴리온은 대주주 변경이 진행 중이다. 3분기 말 기준으로 창업주인 장기영 대표(4350만주)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인 지분 가운데 약 4500만주를 천일실업(1900만주), 에이스파트너스(1200만주), 해승아이앤씨(60만주), 덕산1호조합(866만6667주) 등으로 넘길 예정이다. 1주당 양수도 단가는 750원으로 결정됐다.

출처 : 네이버증권.

◇IR Comment

더벨은 이날 오전 10시경 TS트릴리온 IR팀과 연결을 시도했다. 자동 응답기를 통해 경영관리 담당자와 통화할 수 있었으나 이날 주가,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서 대답해줄 수 있는 IR 담당자는 부재중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정확한 복귀 시점에 대한 확답을 들을 수 없어 번호를 남겼고 오전 중에 회신은 받지 못한 상태다.

TS트릴리온의 공시 책임자는 조충오 경영관리 이사다. 조 이사는 1974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백화점 재무팀을 거쳐 2020년 12월 TS트릴리온에 합류했다. 당시 스팩합병 방식으로 코스닥 입성을 앞둔 상황에서 재무 전문가 인력 보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조 이사는 TS트릴리온 주식 총 4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조 이사는 올해 3월 말일자로 이사회 멤버로 선임됐다.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총 7인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장기영 대표와 조 이사 외에 주광식 연구소장이 사내이사로 올라있고 고후동 해외사업본부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박동흠 엔터밸류 대표이사, 이성근 전 구도 대표이사, 지희권 한국이디에스 영업본부 부사장 등이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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