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계열 VC 톺아보기]DGB금융, 하이투자파트너스에 800억 '지원 사격'②인수 후 AUM 995→2757억…100억 유증 참여, 출자금 확보 도와
구혜린 기자공개 2023-11-30 07:47:48
[편집자주]
2017년까지만 해도 은행 계열 벤처캐피탈(VC)은 KB인베스트먼트 한 곳에 불과했다. 2018년부터 금융지주사가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VC를 신규로 설립하거나 M&A에 나섰다. 올해 우리금융지주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사는 모두 VC를 계열사로 거느리게 됐다. 금융지주 산하 VC는 은행이라는 강력한 계열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AUM을 키워나가며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더벨은 약진하고 있는 은행 계열 VC의 성장 전략과 차별화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8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파트너스를 품은 뒤 누적 800억원가량을 지원했다. 대구은행과 DGB캐피탈, 하이투자증권을 출자자(LP)로 총 7개 펀드에 678억원을 출자했다. 인수 첫 해에는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위탁운용사(GP)인 하이투자파트너스도 넉넉히 자금을 태울 수 있게 했다.이에 인수 이후 운용자산(AUM) 규모는 995억원에서 2757억원으로 증가했다. 출범 후 결성된 펀드 약정총액 대비 DGB금융 계열사의 평균 출자 수준은 40%에 육박한다. 다만 최근 결성한 그룹 SI 펀드를 제외하면 계열사 평균 출자비율은 24% 수준으로 LP 다양성을 확보하려 노력 중임을 알 수 있다.
◇출범 이후 7개 펀드 결성, 계열사 출자비율 평균 39%
하이투자파트너스는 출범 후 매년 2개 이상의 펀드를 결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2021월 4월 수림창업투자에서 하이투자파트너스로 사명을 변경한 뒤 친환경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스마트DGB 디지털그린' 펀드와 여성기업에 투자하는 'DGB 드림걸스' 펀드를 결성했다. 2022년엔 관광산업에 투자하는 '하이DGB 스마트관광' 펀드와 디지털그린 펀드 2호를 조성했다. 올해는 각각 푸드테크, 소부장, 금융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총 3개 펀드를 결성했다.
DGB금융지주(이하 DGB금융)는 하이투자파트너스를 인수한 뒤 계열사를 통해 모든 펀드에 출자했다. 2021년 출범 직후 215억원, 2022년엔 153억원, 올해는 310억원을 출자하는 등 약 3년간 총 678억원을 지원한 메인 LP로 자리잡았다. 펀드별 출자 비율은 각각 다르나, 출범 이후 결성된 7개 펀드의 약정총액 1762억원 중 평균 38.5% 출자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뿐만 아니라 계열사가 고른 출자를 단행했다. 가장 순이익 규모가 큰 대구은행이 328억원을 출자했으며 DGB캐피탈이 145억원, 하이투자증권이 130억원 순으로 손을 보탰다. 특이한 것은 보험사인 DGB생명도 75억원을 출자했다는 점이다. 보험사의 경우 장기운용 수익률을 추구해야 하므로 벤처펀드를 편입하는 게 좋으나, 자산 평가가 보수적으로 이뤄져 벤처펀드 출자가 쉽지 않다.
그 결과 하이투자파트너스의 AUM은 출범 후 180%가량 늘어났다. DGB금융이 수림창업투자를 인수할 당시 AUM은 995억원에 불과했다. 출범 후 1762억원의 펀드레이징에 성공한 결과 현재 기준 하이투자파트너스의 AUM은 2757억원으로 증가했다. 내년 상반기엔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룹 SI 펀드를 제외하면 계열사 출자비율이 타 금융지주 VC 대비 그리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순 없다. 하이투자파트너스는 최근 300억원 규모의 '아이엠(iM) 뉴노멀 벤처펀드 1호'를 결성했는데 GP인 하이투자파트너스가 20억원을 출자한 것을 제외하면 계열사 출자비율이 100%에 달한다. 이 펀드를 제외하면 DGB금융의 평균 출자비율은 24%로 하락한다.
달리 말하면 하이투자파트너스는 LP 다양성이 높은 하우스인 셈이다. 하이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인수 이후 2021년에 여성 2호, 그린뉴딜 1호, 2022년에 관광, 그린뉴딜 2호, 2023년에 푸드테크, 소부장 펀드와 그룹 SI 펀드 결성을 완료했다"며 "인수 당시 협의한 중장기 계획에 따라 올해부터는 외부 LP 모집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 후 8개월 뒤 자본확충, GP 출자 수준 매우 높아
지주 차원에서는 자본금을 더했다. 하이투자파트너스는 DGB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인수한 뒤 약 8개월이 지난 시점인 12월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DGB금융지주가 유상증자 자금을 전액 납입해 완전자회사 지위가 유지되고 있다. 인수 시 100억원이었던 하이투자파트너스의 자본금은 현재 200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금융지주는 VC 자회사를 인수한 이후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일이 잦다. BNK금융지주의 경우 2019년 11월 BNK벤처투자를 인수한 이후 2019년 100억원, 2020년 100억원, 2021년 200억원 등 총 세 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에 BNK벤처투자의 자본금은 현재 348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JB금융지주의 경우 2022년 JB인베스트먼트 인수 후 유상증자를 진행하지 않았으나, 자본금은 200억원으로 하이투자파트너스와 동일하다.
금융지주의 VC 계열사에 대한 유상증자는 GP의 자체 출자금 여력을 늘리기 위해 자본확충을 추진하는 것이다. 하이투자파트너스는 출범 후 결성된 7개 펀드에 대한 자체 출자금이 228억원에 달한다. 계열사 출자액의 3분의 1에 달하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수림창업투자 시절엔 컨소시엄(Co-GP)을 이룬 GP와의 출자금을 합쳐 256억원 수준이었으나, 출범 이후엔 모두 단독 GP로 펀드를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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