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배터리 자금 조달 '중추', 김양섭·김경훈 유임할까 악조건 속 전방위 조달로 약 23조 확보, CAPEX 충당 자금 마련 '일등공신'
박기수 기자공개 2023-12-06 15:54:58
이 기사는 2023년 11월 30일 07시5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SK그룹 배터리 사업에서 가장 큰 이슈는 '자금 조달'이었다. 물적 분할 이후 자본확충에 나서려 했던 SK온은 작년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갑작스럽게 얼어붙은 시장에 조달에 난항을 겪었다. 이후 SK이노베이션과 SK온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역할 분담을 통해 SK온에 필요한 자금을 전후방에서 조달했다.11월 말~12월 초로 예상되고 있는 내년도 SK그룹 임원 인사에서 올해 조달에 공을 세웠던 SK이노베이션과 SK온의 CFO가 유임할 지도 업계 관심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작년 말 프리IPO 이후 한화 약 23조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23조원이 현금성자산으로 유입된 것은 아니지만, 향후 사업 행보에 따라 투자금이 필요할 경우 금액 한도에서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꺼내쓸 수 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SK온의 자본적지출(CAPEX)는 6조7869억원이다. 올해 전체로 CAPEX로만 7조원 이상이 지출될 것으로 보인다.
1년 동안 나가야 할 현금이 7조원 이상이었지만 올해 초 SK온의 현금 잔고는 3조5350억원 수준이었다. 이 역시 작년 6조원 가량 순차입과 더불어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마련한 금액이었다. 아직 영업활동에서 현금창출이 원활하지 않은 SK온으로서는 올해 투자를 감당하기 위해 큰 규모의 외부 조달이 필수였다.
IPO 무산 이후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던 SK온을 두고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재무 인력까지 모두 지원 사격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 CFO인 김양섭 부사장은 프리IPO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FI)들을 유치하는 역할을 맡았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등으로 이뤄진 FI들로부터 1조2000억원을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에 유상증자로 현금 2조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작년 12월 23일과 올해 1월 30일 각각 1조원씩 SK온 계좌에 입금됐다. 이외 SNB캐피탈(1900억원), MBK파트너스·블랙록·카타르투자청(1조560억원) 등 외부 투자자 유치를 통해 SK온은 필요한 자금을 조성해갔다.
올해 5월 현대차와 기아로부터 2조원을 끌어다쓸 수 있는 계약도 맺었다. 현대차에서 1조2000억원, 기아에서 8000억원을 차입하는 내용으로 SK이노베이션이 보증을 섰다.

SK온의 CFO 김경훈 부사장은 외화채 조달과 미국 에너지부(DOE)의 대규모 정책지원자금을 확보하는 역할 등 현금흐름 확보에 주력했다.
올해 5월 9억달러(약 1조1880억원)의 유로본드(RegS)를 발행했다. 9억달러 모집에 최종 유효주문으로 52억달러가 몰리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6월에는 미국 포드와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BlueOval SK)가 미국 DOE를 통해 최대 92억달러(약 12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정책지원자금을 잠정 확보했다. 정책자금 차입의 조건부 승인으로 본계약이 체결되면 최대 92억달러를 확보한다. 금리 수준도 미국 국채 금리 수준으로 저리 차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SK온에게 유리한 점이다.
올해 9월과 10월에는 각각 기업어음(CP) 1000억원, 회사채 2000억원을 발행하는 등 조달 경로도 확대하고 있다.
전방위 조달에 나섰던 SK온은 최우선 목표였던 CAPEX 대응을 위한 현금흐름 마련에는 성공한 모습이다. 3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3조7446억원으로 7조원 가량의 CAPEX 지출이 이뤄지기 전인 올해 초 현금성자산(3조5350억원) 대비 오히려 현금이 5.9% 늘어났다.
김양섭 부사장은 1966년 2월생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유공 입사 이후 SK이노베이션 계열에서 회계와 재무 파트에서 커리어를 쌓아왔다. 2018년 재무2실 실장에 이어 2021년 재무본부장을 역임하다 작년 초부터 재무부문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경훈 부사장은 1973년 12월생으로 미국 브라운대를 졸업했다. 푸르데션파이낸셜과 BoA메릴린치,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금융권에서 커리어를 쌓다가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의 영입으로 SK온 CFO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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