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 2.0 돋보기]넥슨 출신 대거 영입…신작 기대감 커진다③IP 강화 가능성 엿보여, 흥행작 발굴 속도낼듯…조동현 COO 역할 중요
황선중 기자공개 2023-12-04 12:52:17
[편집자주]
라인게임즈가 변화하고 있다. 이른바 C레벨로 불리는 최고위 임원의 합류 소식이 연일 전해지고 있다. 신임 최고경영진의 등장은 새로운 리더십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라인게임즈 2기가 출범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향후 경영 전략이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라인게임즈 2.0 시대를 열어갈 새로운 인물을 조명하고, 그들이 풀어내야 하는 경영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30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인게임즈 신임 최고경영진 특징 중 하나는 '넥슨' 출신이 대거 포진했다는 점이다. 신임 최고경영진 5인 중 3인이 넥슨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인기 지식재산권(IP)을 유지하는 능력이 탁월한 '넥슨 DNA'가 라인게임즈에 심어질 수 있을지 기대감이 쏠린다. 인기 IP 부재는 라인게임즈의 오랜 약점이다.◇넥슨 출신 경영진, 'IP 역량' 보완하나
라인게임즈 신임 최고경영진 5인 중에서 넥슨 출신은 김태환 부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 윤주현 최고기술책임자(CTO), 조동현 최고운영책임자(COO) 3인이다. 모두 넥슨 국내 법인인 넥슨코리아에서 몸담았다. 넥슨코리아에서 근무했던 시기도 상당 부분 겹친다. 라인게임즈에 함께 합류한 배경을 추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넥슨은 20년 넘게 국내 게임업계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형 게임사다. 넥슨의 특장점은 IP 생명력이다. '메이플스토리(2003년작), 서든어택(2005년작), 던전앤파이터(2005년작) 같은 장수게임이 여전히 국내 PC방 게임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우수한 IP를 창출하는 능력부터 IP 수명을 연장시키는 능력 모두 뛰어나다는 평가다.
반대로 라인게임즈는 인기 IP가 부재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최근 선보인 신작 대부분 기대만큼의 인기를 끌지 못해 인기 IP로 거듭나지 못했다. 지난해 소기의 성과를 거둔 모바일게임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자체 IP가 아니다. 일본 코에이가 보유한 대항해시대 IP를 기반으로 한다. 사실상 2012년 나온 모바일게임 '드래곤플라이트' IP가 유일하다.
그만큼 넥슨 출신 세 명의 경영진은 국내 최대 게임사에서 갈고 닦은 IP 관련 값진 경험과 노하우를 라인게임즈에 이식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라인게임즈의 IP 개발력과 IP 유지보수력이 한층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판사 출신 박성민 대표의 게임 전문성 부족이라는 빈틈도 메운다.
◇넥슨과는 다른 환경…'자린고비' 적응할 수 있을까
신규 IP 발굴 임무는 조동현 COO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조 COO는 넥슨코리아에서 신사업본부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넥슨코리아 퇴사 이후에는 슈퍼어썸이라는 게임 개발사를 창업해 IP 발굴에 힘썼다. 슈퍼어썸 대표작은 1000만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한 퍼즐게임 '헬로키티 프렌즈'다.
신임 경영진은 해외 시장에 대한 전문성도 갖추고 있다. 김태환 부사장은 2015~2016년 넥슨 본사인 넥슨재팬에서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DO)로 활약했다. 2016~2018년엔 북미 법인인 넥슨아메리카에서 부사장직도 맡았다. 윤주현 CTO도 2010~2012년 넥슨아메리카에서 글로벌플랫폼 사업을 담당했다.
업계에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형 게임사인 넥슨에서 구사하던 전략이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가 작은 라인게임즈에서도 통할지는 미지수란 지적이다. 관계자는 "자본력이 튼튼한 대형 게임사와 달리 중소형 게임사는 한정된 재료로 맛을 내야 하므로 적응이 어려울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기우라는 의견도 있다. 세 명의 경영진 모두 창업 경험이 있어서다. 소규모 자본을 활용하는 이른바 '자린고비 경영'이 낯설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김 부사장은 2019년 이커머스 플랫폼 '브링코'를 설립했다. 윤 CTO도 2012년 통신 서비스 플랫폼 '위클레이'를 세운 적이 있다. 조 COO는 2014년부터 슈퍼어썸을 경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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