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집단 톺아보기]SGC그룹, 미완의 3세 승계…이원준 전무는 어디에⑥지주사 장·차남 지분율 1.52%P 차이, 여전히 대표이사직 겸임중인 이복영 회장
박기수 기자공개 2023-12-06 15:58:56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30일 15:5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기업집단 내 또 하나의 그룹인 SGC그룹은 고(故) 이수영 회장의 동생이자 고 이회림 명예회장의 차남인 이복영 SGC그룹 회장이 이끌고 있다.2020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소유' 측면에서는 3세 이우성·원준 형제에게 승계가 일부 됐지만 경영 측면에서는 여전히 이 회장의 지배력이 확고하다. 또 장남 이우성 SGC이테크건설 대표와 차남 이원준 전 SGC솔루션 전무와의 SGC에너지 지분율 차이도 미세해 완벽하게 승계가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의 SGC에너지는 2020년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 군장에너지의 3각 합병을 통해 탄생했다.
우선 삼광글라스가 유리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SGC솔루션이 탄생했다. 사업부문을 자회사로 떼어낸 지주부문은 현 사명인 SGC에너지가 됐다. 동시에 이테크건설은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을 인적 분할했다. 이후 SGC에너지가 이테크건설 투자부문과 군장에너지를 흡수합병했다.
기존에는 삼광글라스가 이테크건설의 지분을 30.71% 보유하고 있었고,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이 각각 군장에너지 지분을 25.04%, 47.67% 가지고 있었다. 또 삼광글라스는 이테크건설의 지분 30.71%를 보유하고 있었다. 분할에 이어 3자 합병을 통해 군장에너지가 우회 상장하고 SGC에너지가 그룹 지주사가 됐다.
동시에 합병비율에 의거해 SGC에너지의 주주 구성이 바뀌었다. 기존 삼광글라스 시절에는 이복영 회장이 지분 22.18%를 보유해 최대주주였지만, 이테크건설 투자부문과 군장에너지를 흡수합병하면서 장남과 차남의 지분율이 훨씬 높아졌다. 합병 당시 3세 형제가 보유한 군장에너지의 가치가 컸기 때문에 합병을 통해 지분 승계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이렇게 탄생한 SGC에너지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SGC이테크건설 △SGC솔루션 △SGC그린파워 △SGC파트너스 등을 자회사로 보유한 최상위 회사가 됐다.
최상위회사 SGC에너지의 지분 구성은 이우성 대표가 19.23%를 보유해 최대 주주고, 이원준 전 전무가 지분 17.71%를 보유해 2대 주주다. 장녀 이정현 SGC디벨롭먼트 이사 역히 지분 5.85%를 보유하고 있다.
2세에서 3세로의 지분 승계 자체는 이뤄졌지만 3세 간의 지분 정리는 아직 미완이다. 장남과 차남의 지분율 차이는 1.52%포인트에 불과하다. 또 이복영 회장 역시 아직 SGC에너지의 지분 5.15%를 보유 중이다. 이 지분의 향후 행보에 따라 최상위회사의 최대 주주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3세로의 승계 과정이 아직 '미완'이라는 또 하나의 배경은 경영권 승계다. 여전히 이복영 회장은 SGC에너지를 비롯해 계열사들의 대표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이복영 회장은 SGC에너지 외 △SGC솔루션 △SGC그린파워△SGC디벨롭먼트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차남 이원준 전 전무의 근황도 묘연한 상태다. 2019년 SGC솔루션의 경영관리본부장으로 사내이사에 임명된 이 전 전무는 2021년 말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현재 SGC그룹 내 직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전무가 사내이사직에 올랐던 시기 SGC솔루션은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제고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적자 늪' 빠진 대한유화, 불황기 현금흐름 관리법은
- [유동성 풍향계]10조 또 푸는 삼성전자, 3년전 특별 배당과 비교하면
- [유동성 풍향계]사업은 잘되는데…경영권 분쟁에 현금 마른 고려아연
- [LG의 CFO]여명희 전무, 36년 LG유플러스 '한 우물'
- [LG의 CFO]이노텍 LED 역사의 '산 증인' 김창태 LG전자 부사장
- [기업집단 톺아보기]대한유화, 'KPIC코포'의 옥상옥은 어떻게 탄생했나
- [비용 모니터]K-배터리 감가상각 역습, 캐즘과 맞물린 과투자 상흔
- [유동성 풍향계]LG그룹, 작년보다 현금흐름 일제히 악화…투자도 위축
- [IR 리뷰]LG엔솔·전자, 돋보이는 IR의 '디테일'…주주 소통 '진심'
- [2024 이사회 평가]롯데정밀화학 이사회, 100점 만점에 '7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