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에 미래 건 롯데, 오너 3세에 '투자임무' 맡겼다 신유열 전무, 롯데바이오 글로벌전략실 총괄 중책…M&A 등 빅딜 예고
최은진 기자공개 2023-12-07 10:10:54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15:0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오너 3세 신유열 전무(사진)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과 함께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까지 총괄하게 됐다. 금융권에서만 근무하던 그가 지주와 바이오계열사에서 성장동력을 그리는 일을 맡았다는 건 의미가 있다.롯데그룹이 그만큼 바이오사업에서 미래를 그리고 있고 이를 오너 3세에게 맡기면서 성과 창출의 임무를 줬다는 얘기다. 더 나아가 신 전무의 전공을 살려 바이오 분야에서 인수합병(M&A) 등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도 예상된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집중 투자, 바이오에서 미래 찾는 롯데그룹
롯데그룹은 6일 정기임원인사에서 신 전무를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직하는 발령을 냈다. 신 전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유일한 후계자로 꼽힌다.
미래성장실은 롯데지주에서 신설된 부서로 기존 이훈기 사장이 맡던 ESG경영혁신실과 다소 중첩되는 업무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한 업무 분담은 아직 완전하게 이뤄진 건 아니다. 다만 미래성장실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추진하는 신사업 중심으로 먹거리 발굴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신 전무가 맡게 된 또 다른 업무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자리 역시 신설된 보직이다. 차병원그룹에서 영입한 김경은 CBO가 총괄하는 '글로벌BD전략본부'는 영업을 관장하는 곳이고 글로벌전략실은 그야말로 신먹거리 및 전략을 발굴하는 업무를 한다.
말하자면 김 CBO가 맡은 업무는 사업개발(BD)로 빅파마 등 고객사 수주가 주요 역할이라면 신 전무가 맡게 되는 업무는 투자로 초점이 맞춰진다.
이렇게 되면 신 전무가 새로 맡게 된 두개의 보직인 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바이오계열사 글로벌전략실장은 같은 맥락이다. 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에 있어 미래 먹거리가 될만한 사업을 찾고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의미다.
노무라증권에서 오랜시간 근무한 그의 이력을 감안하면 M&A와 지분 투자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계자인 그에게 이 같은 업무를 맡겼다는 건 될만한 바이오 사업에 있어 큰 딜을 해보라는 의미이기기도 하다.
롯데지주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신 전무에 대해 다양한 글로벌 투자 경험을 토대로 그룹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 동력 발굴의 중책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는 롯데그룹 미래성장의 핵심이라고도 덧붙였다.
◇일본 롯데도 바이오서 먹거리 발굴, 롯데바이오 롯데홀딩스 지분 20%
신 전무에 대한 이번 인사는 단순히 한국 롯데 뿐 아니라 일본 롯데까지로 넓혀서도 의미가 있다. 그가 맡은 업무는 한국에서만 신규로 맡은 두개 업무에 더해 기존 업무인 롯데케미칼 동경지사 총괄,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총괄도 있다. 일본 롯데에서의 보직도 만만찮다. 일본롯데그룹의 사업회사인 ㈜롯데를 비롯해 롯데홀딩스, LSI, 롯데파이낸셜 대표 등이 있다. 사실상 한국과 일본을 넘나드는 셔틀경영을 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일본 롯데그룹 역시 바이오에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가 납득이 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까지 참여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롯데그룹 입장에서도 눈여겨 보고 있는 '한방'이다.
신 전무는 사실 1년 여 전부터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이끄는 이원직 대표로부터 바이오 산업에 대한 역량을 전수받았다. 이 대표가 일종의 과외선생님이었다고 회자될 정도였다.
국내 바이오텍들이 노무라증권을 매개로 신 전무에게 직접 컨텍하며 투자 제안을 하기도 했을 정도로 그의 바이오 관심은 이미 업계에 유명하게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카운셀러 역할을 하며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실어줬다. 이번 인사에서 이 대표 역시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것만으로도 그룹 내 바이오 사업에서 그의 입지와 역할을 가늠케 한다.
재계 관계자는 "바이오는 롯데그룹의 핵심 미래사업이기 때문에 신유열 전무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며 "M&A나 투자 등 그의 역량을 기반삼아 더 큰 동력을 발굴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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