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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호반산업 맡던 신재생에너지 '직접 영위' 신규 사업목적 추가, 대한전선 등과 시너지 구상

전기룡 기자공개 2023-12-11 10:18:35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8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이 신재생에너지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기존에는 호반산업이 신재생에너지를 전담해왔지만 그룹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대한전선을 인수한지 3년차를 맞이한 시점에서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기 위한 목적도 담겼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산업환경설비공사업'과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 '발전시설 설치공사 및 개발사업', '발전시설 유지·보수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과거 호반건설을 주축으로 계열사들을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사업목적이 늘어났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그룹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그간 호반그룹 내에서는 호반산업이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주도해 왔다. 일찍이 '해외 자원 및 에너지 개발사업', '산업·환경설비공사업', '토양 및 지하수 정화업' 등의 사업목적을 마련한 배경에도 호반산업을 주축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뛰어들겠다는 복안이 깔려있다.

외부인력을 유치할 때도 호반산업을 활용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호반산업을 이끌어온 김진원 전 대표가 대표적이다. 1955생인 김 전 대표는 현대건설 토목환경사업본부, 현대엔지니어링 인프라사업본부에서 쌓은 이력을 토대로 호반산업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진출하는데 일정부분 기여했다.

'비금주민태양광발전'과 같이 성과가 가시화된 사례도 있다. 비금주민태양광발전은 2019년 동명의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추진된 사업이다. 주주로는 호반산업(15.1%) 외에 비금신재생에너지주민협동조합(40%), 한국수력원자력(29.9%), LS일레트릭(12%), 해동건설(3%) 등이 참여하고 있다.

주주 명단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비금주민태양광발전은 민·관·산이 협업해 진행된 지역주민 이익공유형 태양광발전소 사업이다. 전남 신안군 비금면에 위치한 230만여㎡ 염전 부지에 매년 27만메가와트(M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설치하는 걸 골자로 한다.

호반산업이 2518억원을 들여 대한전선 지분 40%를 인수한지 3년차를 맞은 시점이란 점도 호반건설이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사업목적을 추가한 배경이다. 해상 풍력발전 케이블에 뛰어난 역량을 지닌 대한전선과의 물리적·화학적 결합이 완료됐다는 판단 하에 그룹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추진하기에 적기라고 판단했다.

최근 대한전선이 그룹 차원에서 새 먹거리를 확보할 때 자주 함께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견에 힘이 실린다. 호반그룹이 지난 10월 사우디아라비아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모하메드 알-오자이미 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을 때도 대한전선을 통해 현지에 초고압 케이블 생산 기지를 구축한 이후 주택·건설로 접점을 늘려가자는 협의를 이끌어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호반건설에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한 이유는 호반산업 위주로 사업을 주도하기 보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자는 기조가 수립됐기 때문"이라며 "대한전선을 인수한지도 상당한 시간이 지난 만큼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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