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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물적분할 자회사 비상장 유지하는 LS일렉트릭⑦EV 전력 제어 장치 사업 LS이모빌리솔루션으로 이전, 출자금으로 데스 밸리 넘어야

김형락 기자공개 2023-12-18 07:42:36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16: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일렉트릭은 LS그룹 확장 전략이 달라졌다는 걸 보여주는 계열사다. 자회사 기업공개(IPO) 약정을 걸고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던 기존 공식을 따르지 않고 내부 자금으로 성장 사업 투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모·자회사 중복 상장을 용인하지 않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진 탓이다. 지난해 물적분할한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LS일렉트릭 출자에 의지해 '죽음의 계곡(데스 밸리)'을 넘어야 한다.

LS일렉트릭은 100%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 상장 계획을 잡아두지 않았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 물적분할을 준비할 때부터 외부 투자 유치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지난해 3월 물적분할 안건을 의결하는 주주총회에서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당장 LS이모빌리티솔루션 IPO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에 따른 모회사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의식한 행보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LS일렉트릭에서 EV 릴레이(Relay) 사업을 이전받았다. EV Relay는 전기차의 구동부(인버터)와 전원부(배터리)를 연결·차단하는 전력 제어 장치다. LS일렉트릭은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EV Relay 사업이 중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사업부문 특성에 맞는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물적분할을 결정했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내년까지 매출을 올리기 어려운 데스 밸리로 보고 있다. 수주하고 2~3년 지나야 양산이 가능한 사업 특성 때문이다. 지난 8월 기준 LS이모빌리티솔루션 누적 수주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수주 실적을 쌓으며 생산 거점을 늘려가는 단계다. 올해 멕시코 신규 공장(연면적 35000㎡ 규모)을 준공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 부품을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금은 충청북도 청주와 중국 무석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설립 첫해인 지난해 매출 483억원, 당기순손실 72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매출은 433억원, 당기순손실은 103억원 규모다. 데스 밸리를 넘어 2030년 매출 1조2000억원 이상,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이익률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S일렉트릭은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현금 중심 경영을 펼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분할할 때부터 현금 위주로 자산을 구성했다. 물적분할 당시 LS이모빌리티솔루션 자산총계(1150억원) 중 82%(945억원)가 현금성 자산이었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LS일렉트릭에서 승계한 현금을 대부분 투자활동에 썼다. 지난해 371억원, 올 3분기 294억원이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빠져나갔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338억원으로 줄었다. FI 유치 계획이 없어 잔여 유동성을 소진하면 LS일렉트릭에 자금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

LS일렉트릭은 유형자산, 연구·개발(R&D) 투자 상당 부분을 내부자금으로 충당할 수 있는 현금창출력을 지니고 있다. 전력사업 부문 수익성에 기반해 별도 기준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꾸준하게 유입시키고 있다. 2017~2021년 별도 기준 연평균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781억원 규모다. 지난해 사업확장을 위한 재고자산 증가, 영업 확대 등 운전자본 부담 증대로 일시적인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출(-1256억원)이 있었지만, 올 3분기에는 다시 유입(1024억원)으로 돌아섰다.


LS일렉트릭은 주력 매출원은 전력사업 부문이다. 올 3분기 연결 매출액(3조2001억원) 중 87%(2조7700억원)가 전력사업 부문에서 발생했다. 전력사업 부문은 △송·변전된 전기를 받아 각 공장·가정으로 배전할 때 사용하는 기기를 생산하는 전력기기 부문(양산 방식)과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력에 대해 수용가에 이르는 송·변전 계통을 아우르는 전력 시스템을 공급하는 전력인프라 부문(수주 방식)으로 세분화한다. LS일렉트릭은 국내 저·고압 전력기기 부문에서 60%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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