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임상 중단’ 압타바이오, 관리종목지정 회피 방안 있나 임상 데이터 활용, 폐 적응증 확대 계획…내년 실질 매출 확보 대안처 고심
한태희 기자공개 2023-12-14 13:10:1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압타바이오의 APX-115 코로나 치료제 임상 2상이 최근 중단됐다. 관리종목지정을 피하기 위해서는 내년부터 당장 30억원의 연매출을 내야 한다.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매출액을 고려하면 이번 임상 중단은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그럼에도 회사 측은 덤덤한 모습이다. APX-115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과정을 통해 폐질환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매출 확보에 관해서는 본업 외 실질적 수익 창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 APX-115 코로나 치료제 미국 임상 중단, 원인은 엔데믹 후 달라진 시장 상황
압타바이오는 최근 공시를 통해 APX-115의 COVID-19 치료제 미국 FDA 2상 임상 시험을 자진 중단한다고 밝혔다. 2020년 12월 미국 FDA 2상 임상시험 계획을 신청한 지 약 3년 만이다.
치료제 개발을 시작했던 시기와 비교해 시장 내·외부 상황이 많이 달라진 원인으로 분석된다. 당초 치료제의 빠른 상업화를 통한 매출 확보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했으나 엔데믹 후 미국 FDA의 긴급사용승인 허들이 높아졌다. 백신 접종 확대와 코로나19 환자 감소로 입원환자 수가 줄어 현지 임상시험 진행도 어려워졌다. 이에 임상 중단을 결정했다.

그사이 주가도 내려앉았다. 코로나19 치료제 FDA 임상 승인 후 2021년 9월 장중 최고가(62100원)를 기록했던 주가는 2년 새 87.2% 하락했다. 11일 종가 기준 주가는 7940원이다. 상장 후 기대했던 기술이전 성과가 아직 없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APX-115는 NOX 저해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합성신약이다. NOX 억제를 통해 활성산소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보유했다. 세포 내의 활성산소는 우리 몸의 세포와 DNA를 공격해 각종 질환을 불러오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당뇨병성 신증, 조영제신독성을 적응증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압타바이오는 APX-115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실패가 부정적인 결과만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임상 기간 확보한 데이터와 등록한 특허를 통해 폐질환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라 말했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APX-115는 염증과 섬유화 질병을 치료하는 기전”이라며 “코로나19 임상 도중 폐암과 폐섬유 질환 관련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고 추후 파이프라인 개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관리종목 지정 유예 종료 임박, 기술이전 비롯한 실질적 매출 성과 필요
빠른 상용화를 기대했던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이 중단되며 실질적 수익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2019년 코스닥에 기술특례상장한 압타바이오는 상장 6년 차인 내년부터 매출 30억원 이하 기업에 대한 관리종목 지정 유예가 해제되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매출 최소 30억원을 확보해야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압타바이오의 매출은 현재 시약판매로만 발생하고 있다. 2023년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3446만원이다.
이에 따라 신약 기술이전 외에도 여러 수익 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당장 올해 말 유예기간이 끝나는 만큼 건기식, 화장품 사업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에는 자회사 LM이노베이션을 신설해 투자법인을 통한 본업 외 수익에도 관심을 피력했다.

다행인 건 현금사정이 상장 후 어느 때보다 원활하다는 점이다. 지난 8월에는 500억원 규모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전환우선주(CPS)와 전환사채(CB)를 통해 각각 111억원, 389억원을 조달했다. 현금성자산은 2023년 3분기 기준 640억원으로 전년 기말 170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기술수출을 통해 실적이 일어나면 좋지만 하나의 목표만 가지면 변수가 생길 수 있다”며 “시약매출 확장이나 사업부 신설을 통해 별도 유통망을 형성하고 치료제와 결합한 기타 사업에 투자할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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