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신한금융]정상혁 신한은행장의 첫 성적표…평가는 이르다'상생금융·일류신한' 비재무 강점…실적 성장세 줄었지만 핵심이익 건재

고설봉 기자공개 2023-12-14 08:31:4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08: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은 올해 경쟁사들이 영업력 강화를 기치로 시장을 누빌 때 다소 보수적으로 시장에 접근했다. 내부적으로 신한금융그룹의 새 경영 비전인 ‘일류신한’을 이루기 위한 혁신을 수행했다. 외부적으론 정부과 당국의 ‘상생금융’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수익성을 낮추는 행보를 보였다.

표면적으로 올해 신한은행은 실적 저하를 겪고 있다. 예년에 비해 자산성장 속도는 감소했고 수익의 크기도 줄었다. 핵심이익은 여전히 준수한 수준을 보이지만 코로나19 기간 보여왔던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 유지에선 퇴보했다.

자연스럽게 정상혁 신한은행장(사진)에 대한 경영성과 평가도 엇갈린다. 비재무적 요소에선 그 어느때보다 우수한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다만 재무적 평가항목에선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 행장은 올해 2월 취임한 만큼 아직 자신의 경영전략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이러한 점이 성과평가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상생금융 명가 신한은행…일류신한 비전의 핵심

정 행장이 이끄는 신한은행은 올해 상생금융 명가로 도약했다. 정부와 금융 당국의 상생금융 요구에 즉각적으로 화답하며 다양한 금융지원을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자산성장 속도를 늦추고 차주를 상대로 이자율을 낮추면서 사회적 환원에 앞장섰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이뤄지는 상생금융 지원 프로젝트에서 중심을 잡고 있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개인 및 소상공인·중소기업 고객의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3월 ‘상생금융 확대 종합지원’을 발표했다.

지원책은 즉각적이고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10월 말 현재 신한은행은 총 1550억원을 지원했다. 세부적으로 27만여명의 고객이 보유한 대출금 약 16조원에 대한 이자 감면액으로 1061억원을 지원했다. 수수료 면제액 146억원, 전세사기 피해지원 및 보이스피싱 예방사업 출연금 317억원 등이다.

정 행장은 내부 개혁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과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둬 조직을 변화 시키고 있다. 또 일류신한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조직원들과 고객, 사회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금융사고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와 신한금융만의 탁월한 소비자보호체계 육성 등에서도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상품의 기획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에 다양한 안전장치들을 만들어 금융사고 발생을 줄이고 소비자보호를 위해 전담 조직의 위상을 제고했다.

이러한 다양한 정성적 평가 요소들에 있어 정 행장은 올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은 CEO 성과평가 항목 중 비계량지표를 확대해 운영 중이다. 2030년 은행의 중장기 미래지향점 수립,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애자일 조직체계 구축, 사회적 역할과 책임 제고를 위한 ESG 경영 강화, 고객(고객수익률, 고객만족도 등) 등이 평가에 반영된다.

◇실적 성장세 줄었지만 핵심이익 여전히 건재

올해 신한은행은 성장률 저하를 겪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조달금리가 높아졌지만 신한은행은 오히려 대출이자 감면을 통해 수익성을 통제하고 있다. 예금자들의 이익을 극대화 하고 대출을 이용하는 서민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실제 신한은행의 조달비용(부채비용률)은 지난해 말 2.27%에서 올 9월 말 3.01%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산수익률은 3.85%에서 4.49%로 높아졌다. 부채비용률이 0.74% 포인트 상승하는 동안 자산수익률은 0.64% 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 신한은행 누적 NIM은 올 9월 말 1.62%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63% 대비 하락했다.


영업수익(매출) 90%가 대출자산을 기초로 한 이자수익으로 채워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NIM의 인위적 하락은 수익성을 저하시키는 요소다. 이로 인해 영업수익 성장세도 둔화했다. 올 9월말 영업수익은 6조383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6조299억원 대비 6.3%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증하는 리스크 요인으로 인해 충당금 적립액도 늘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수익 중 일부를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지난해 9월말 누적 충당금 전입액은 3951억원이었지만 올해 9월말 누적 전입액은 5955억원으로 50.7% 증가했다.

영업수익 규모가 크게 늘지 않은 상황에서 리스크관리를 위해 충당금을 늘리면서 수익성은 둔화했다. 올 9월말 누적 순이익은 2조599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조925억원 대비 0.25% 상승하는데 그쳤다.

다만 정 행장은 올 2월 취임해 아직 온전히 연간 경영성과를 평가하긴 이르다. 올해 중도 취임해 본인의 영업전략을 제대로 펼칠 기회가 없었다. 정 행장은 연말 조직개편과 정기인사를 통해 2024년을 준비 중이다. 그는 최전선에서 조직개편을 주도하며 올해 저성장을 탈피할 해법을 찾기위해 고심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