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주 톺아보기]군살 뺀 바이브컴퍼니, 투자성과 기대감②'키맨' 김성언 대표 혜안 주목, 올해 수익성 개선 매진
김소라 기자공개 2023-12-20 14:48:57
[편집자주]
2023년은 한정된 유동성 장세 속 특정 테마, 개별 종목 위주 급등 패턴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해였다. 이는 동시에 다수 종목은 소외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업 성과, 성장 등이 뒷받침됨에도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코스닥 상장사 현황을 더벨이 점검해 보고자 한다. 실제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부족한 곳인지 혹은 대외 경제 상황에 따른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그늘에 가려진 것인지 저마다의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전문기업 '바이브컴퍼니'가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성과 회수를 기대하고 있다. 기투자사들이 주요 마일스톤 달성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가욋수익 발생, 밸류에이션(시가총액) 회복 등 긍정적 효과가 따를 것이란 기대다. 신규 투자처 발굴의 키맨(의사결정권자) 역할을 한 김성언 바이브컴퍼니 대표의 혜안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이다.바이브컴퍼니는 올해 조직 슬림화 작업에 주력했다. 경기 불안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필수 인력만 남기는 방향을 택했다. 대규모 생산 설비 등이 필요한 산업이 아닌 만큼 인원 감축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수익성 악화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10월 기준 전체 인원은 219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16% 감소했다.
바이브컴퍼니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적극적으로 인원을 확충했으나 이어지는 영업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조직 내실화를 단행하게 됐다"며 "사업적으로도 비핵심부문은 과감히 정리하고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기조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직 쇄신 작업 중심엔 김성언 대표가 있다. 김 대표는 올해 1월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매해 적자 구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오너인 김경서 의장은 김 대표에게 재무 개선과 사업 재편 작업을 맡겼다. 수익성 악화 국면에 브레이크를 거는 중책을 맡긴 셈이다. 바이브컴퍼니는 2020년 말 코스닥 상장 후 매출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팬데믹 시기 기업들이 대외적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부대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빅데이터·AI 솔루션에 대한 니즈도 줄어든 탓이다.
재무적 측면에서 경영진 재편 효과는 드러나고 있다. 바이브컴퍼니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순익 확보에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3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상장 당해를 비롯해 매해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변화다. 기투자 기업의 가치 상승에 따라 평가 이익이 대거 발생한 것이 주효했다. 올해 역시 재정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임에도 커머스 업체 '바질클럽'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과감한 M&A(인수합병) 전략은 본격적인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바이브컴퍼니는 지분투자에 따른 누적 평가익을 500억원으로 추산했다. AI 핀테크 업체 '퀀팃'이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19년 설립 당시 41억원 수준이던 퀀팃의 기업가치는 현재 12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 반기 기준 퀀팃에선 420억원의 평가 이익이 발생했다.
바이브컴퍼니 관계자는 "김성언 대표는 탁월한 기업 분석 능력으로 퀀팃 설립을 주도했고 추가 지분 투자를 진행해 자회사로 편입, 올초 퀀팃은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밖에도 김 대표가 직접 검토해 투자한 7개의 기업 모두 투자 시점 대비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고 말했다.
기투자사들이 주요 마일스톤 달성을 앞두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바이브컴퍼니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현재 2개사가 IPO(기업공개)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증강현실(AR) 업체 '시어스랩'과 3D 공간정보 업체 '이지스' 등이다. 이들 모두 오는 2024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2개사 모두 각각 상장주관사를 선정한 상태다. 이밖에 '텐일레븐', '와이드브레인' 등 기투자사들은 추가 투자 유치 활동을 진행 중이다.
김 대표가 M&A 전략 키맨으로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은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재직한 경력 덕이다. 2018년 합류한 김 대표는 CFO이자 경영기획실 실장을 겸임하며 바이브컴퍼니의 IPO 과정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바이브컴퍼니 합류 이전 한울회계법인과 태성회계법인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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