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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영업그룹 3개 체제’로 확대한다 영업력 둔화에 위기감 고조…그룹간 경쟁 유도로 수익 극대화 포석

고설봉 기자공개 2023-12-14 08:33:02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새해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준비중이다. 핵심은 영업력 강화다. 영업그룹을 현재 1개 체제에서 3~4개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올해 경쟁사들과 다르게 소극적으로 시장에 접근했었다는 자체평가를 기반으로 내년 공격적인 영업력 확대를 준비 중이다.

이러한 영업그룹 확대는 내년 조직개편의 큰 틀과 정반대 행보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효율화와 전문화 원칙 하에 조직 슬림화를 단행하고 있다. 본부 지원부서 등의 통폐합이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영업그룹만 조직을 키우는 것이 이례적이란 평가다. 그만큼 영업력 강화에 대한 의지가 크다는 것으로 읽힌다.

13일 신한금융그룹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년 영업력 강화를 위한 대수술을 단행한다. 신한은행 전체 영업전략을 세우고 현장영업을 진두지휘하는 영업그룹을 재편한다. 현재 1개 체제로 운영 중인 영업그룹을 내년 3~4개 체제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논의 중인 영업그룹 확대는 과거 신한은행이 운용했던 형태와 유사하다. 과거 신한은행은 2개 영업그룹 체제를 가동했었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19년이다. 영업추진1그룹장과 영업추진2그룹장이 듀얼체제로 전체 영업조직을 나눠 영업력 극대화를 꾀했다. 서울을 기점으로 국토를 동쪽과 서쪽으로 영업구역을 나눠 1그룹장이 동쪽, 2그룹장이 서쪽 영업을 총괄하는 형태였다.

2019년 당시 영업추진1그룹은 서울 동북과 동남, 경기 동부, 강원, 충청 내륙, 영남 등의 영업을 총괄했다. 당시 영업추진1그룹장은 고윤주 전 부행장이었다. 그는 강원본부 본부장을 거쳐 서초본부 본부장 등 서울 동쪽에서 주로 영업을 펼쳐왔었다.

영업추진2그룹은 서울을 기준으로 서북과 서남, 인천, 경기 서부, 충청 서해안, 호남 등을 주무대로 영업활동을 펼쳤다. 당시 영업추진2그룹장은 이희수 전 부행장보였다. 본점 영업부 부장을 거쳐 인천본부 본부장에서 곧바로 부행장보로 승진해 영업추진2그룹장을 맡았다. 주로 서울 서쪽에서 영업활동을 펼쳐왔다.

과거와 달라진 점은 영업구역을 더 세분화 한다는 것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안은 영업그룹을 3개 혹은 4개로 더 쪼개는 것이다. 영업구역을 국토 동쪽과 서쪽으로 절반씩 나누는 것 외에 경기 이남지역을 따로 떼 영업추진3그룹을 만드는 것이다. 더 세분화해 서울 서쪽과 동쪽, 경기 이남 서쪽과 경기 이남 동쪽으로 나누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 경우 영업추진4그룹까지 확대된다.


영업그룹 세분화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정 행장은 신한은행의 영업력 약화에 대해 여러 번 쓴소리를 했다는 후문이다. 상생금융 등 여러 비영업적 요소가 부각되는 가운데서도 핵심이익 기반을 튼튼히 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 일등 경쟁은 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영업조직인 은행이 영업력이 후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당부를 했다는 후문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일류신한 등 비전을 앞세우고 있는 만큼 영업활동에 대한 강도높은 주문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산규모에 맞는 가치성장은 주주들에 대한 책임이면서 은행이 견지해야할 꼭 필요한 자세”라는 식의 우회적인 표현으로 신한은행의 영업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나태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단일 영업그룹 체제에선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요소가 다소 부족하다. 오히려 영업성과가 나지 않는 영업점 등이 각 권역별 성과가 잘 나오는 영업점 등에 가려져있다는 분석이다. KPI 등을 각 지점 단위로 하지 않고 권역별로 하기 때문에 일종의 프리라이드 영업점이 장기간 방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영업그룹을 세분화 하면 부행장 직속으로 각 지점에 대한 관리가 현재보다 더 타이트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 영업그룹장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하위 조직의 영업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 더 많아진다. 주간 및 월간 단위 실적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 등이 그룹별로 활성화 되면서 자연스럽게 영업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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