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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ial Index/한화그룹]한화솔루션·에어로, 영업현금 개선에도 예년보단 '역부족'[현금흐름/영업현금]⑫9개 계열사 합산치 3년간 3조 축소…올들어 증가세 전환, 에어로 주축

고진영 기자공개 2023-12-22 08:33:44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8일 16: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현금흐름]
⑫영업활동현금흐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장사를 통해 실제로 벌어들인 현금이다. 재고, 매출채권같은 영업자산과 영업부채의 증감이 EBITDA(상각전영업이익)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영업동현금흐름에는 반영된다. 현금이 드나든 기록 자체에 집중하기 때문에 회계처리 방식과 크게 상관없이 현금흐름을 측정한다는 장점이 있다. 한화그룹의 현금흐름 추이를 계열사별 영업현금 변동을 통해 살펴본다.



올해 한화그룹 주요계열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개선세가 두드러진다. 현금창출력이 대폭 좋아지면서 현금흐름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운전자본 부담을 덜어낸 한화솔루션도 9월 말 기준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 전환했다.

계열사들의 합산 현금흐름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좋아질 수 있었던 배경이다. 문제는 중기적으로 보면 총 영업현금이 수년간 크게 축소됐다는 점인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3조원 급감했다.

주요 계열사의 경우 금융회사를 제외한 한화그룹의 상장사 6개,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비상장사 3개 등 9개 회사의 연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했다. 다만 사업형 지주사격인 한화는 별도 재무제표를 봤다.

THE CFO 집계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한화그룹 9개 주요 계열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총 마이너스(-)7549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 자회사 한화시스템은 제외하고 합산한 금액이다. 지난해 9월 말(-1조1391억원)과 비교해 약 3842억원 많아졌다.

다만 연간 영업현금 추이를 보면 추세적인 감소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9년 말 9개 계열사의 합산수치는 5조4000억원을 넘었는데 지난해의 경우 연간 1조3000억원에 그쳤다. 한화토탈에너지스(한화토탈)과 한화솔루션의 현금흐름 약화가 원인이다.


합산 영업현금흐름이 올해 다시 늘어난 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향이 가장 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9월 말 영업현금이 -1817억원이었으나 올 9월 말엔 5672억원으로 7488억원 증가하면서 플러스 전환했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가 약 69%(2700억원) 늘어난 데다 순운전자본투자액이 104%(6300억원) 축소된 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음으론 한화솔루션의 영업현금흐름이 많이 개선됐다. 올 9월 말 기준 159억원을 기록해 작년 9월 말(-2372억원)보다 2531억원 증가,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2021년까지만 해도 연간 1조원 이상의 영업현금을 꾸준히 유지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년만 못한 흐름이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9월 말 기준 EBITDA가 1년 전보다 17%(2239억원)가량 감소하면서 현금창출력은 오히려 나빠졌다. 하지만 이 기간 순운전자본투자액이 1조원 가까이 줄었기 때문에 영업현금이 증가세로 바뀔 수 있었다.


이 밖에 한화토탈 역시 올 3분기 말 영업현금이 6609억원을 기록, 지난해 3분기 말(5484억원)보다 20.5%(1125억원) 늘었다. 1년간 EBITDA가 42%(3014억원) 이상 악화했지만 이자 및 법인세로 나간 돈이 3600억원 남짓 감소한 덕분이다.

반면 한화와 한화오션, 한화에너지, 한화시스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은 지난해 9월 말보다 영업현금흐름이 축소됐다. 특히 한화, 한화오션은 올 9월 말 기준 각각 -5376, -1조4899억원을 기록해 마이너스 상태가 이어졌다. 운전자본 부담 등이 커진 게 배경으로 작용했다.

또 한화시스템, 한화에너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년 동안 영업현금흐름이 각각 1008%(2013억원), 168%.6%(2575억원), 71.6%(352억원)씩 줄어 마이너스 전환했다. 한화시스템의 감소폭이 가장 컸는데 이 기간 순운전자본투자액이 1000억원대에서 3000억원대로 3배 이상 급증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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