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가 고마운 조현식·조현범, 백기사 싸움 향방은 직계가족·친척·친구까지 등장…적은 유통물량에 목표가 상향효과도 '글쎄'
허인혜 기자공개 2023-12-19 08:33:42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8일 16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조 명예회장의 장녀 조희경 이사장, hy(옛 한국야쿠르트), 효성첨단소재까지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양측의 백기사로 등판했다. 적게는 0.15%에서 많게는 3.04%까지 힘을 실었다. 조 명예회장을 제외하면 1% 미만의 지분으로 양쪽의 지분 포인트를 조금씩 올려가고 있다.조현범 회장과 조현식 고문이 각각 백기사의 힘을 빌리는 이유는 각자 최상의 시나리오가 펼쳐지더라도 1%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조 명예회장과 우호세력의 지분을 더 확보하면 50%를 넘겨 경영권 분쟁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조 고문은 우호세력의 힘이 절실한 상황이다.
◇조현범의 백기사 '조양래·효성·hy', 조현식의 백기사 '조희경'
18일 한국앤컴퍼니는 조현범 회장과 특별관계자 합산 지분이 46.08%로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조양래 명예회장이 7일부터 14일까지 장내매수 방식으로 지분 2.72%를 확보한 데 이어 0.32%를 추가로 매입한 여파다.
또 한국앤컴퍼니와 범 효성가로 묶이는 효성그룹의 계열사 효성첨단소재가 지분 14만6460주를 사들이고 조 회장의 특별관계자 명단에 포함됐다. 조 회장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사촌 사이다. 조 명예회장은 효성그룹의 창업주 조홍제 회장의 차남이자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이다.

조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hy(옛 한국야쿠르트)도 0.9%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주가 0.23% 수준이다. 조 회장 측은 우호세력까지 감안하면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50% 이상의 지분 확보를 자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날인 17일에는 조희경 이사장이 조 고문 지지의사를 밝혔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달 15일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 조재형, 조재완 씨의 특수관계를 해소하고 공시했다. 조 이사장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때문에 조 이사장의 지분도 조현범 회장의 특수관계자 지분에 합산돼 왔다.
조 이사장이 조 고문 지지 의견을 밝히면서 0.81%의 지분은 조 회장의 편이 아니게 됐다. 0.81%의 지분도 조 고문에게는 고마운 분량이다. 이 지분을 제하면 조 회장의 특별관계자 합산 지분은 45.27%로 다시 줄어든다.
그렇더라도 조 회장과 조 고문의 지분 차이는 크다. MBK파트너스는 조 고문과 조 희원 씨의 지분 등을 합한 공개매수자의 주식보유 지분율을 29.54%라고 밝혔다. 여기에 0.81%를 더하더라도 30.35%다. 조 이사장 지분 이동을 감안한 조 회장의 지분과도 14.92%의 차이가 난다. 특별관계자 외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최소 목표 20.35% 난제…"실질 유통물량 20% 채 안될 것"
결국 백기사 다툼도 조 고문과 MBK파트너스 연합이 공개매수에 성공해야 의미가 있다. MBK파트너스가 내세운 최소 매입 기준인 20.35% 이상을 채우면 조 고문 측의 지분은 49.89~56.86%까지 확대된다. 조 이사장의 지분은 포함되지 않은 값이다.
시장에서는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점친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목표가를 2만원에서 2만4000원까지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유통주식 수 자체가 많지 않다는 게 어려움을 전망하는 이유다. 취득 최소 목표치인 발행주식 수의 20.35%가 허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가 매입 대상으로 삼은 27.32%는 국민연금과 외인, 일부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의 지분을 모두 합한 물량이다. 국민연금이 3분기 말 공시한 보유량은 3.80%다. 전 거래일을 기준으로 외인 보유량은 9.45% 수준이다. 우호세력 등을 제한 모든 투자자가 공개매수에 응한다고 해도 기준인 20.35%를 채울 수 있을 지가 미지수다. 한국앤컴퍼니 내부에서는 실제 유통 물량이 20%가 채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이벤트에 따라 요동치고 있다.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목표가 인상이 금요일이었던 15일 장 마감 후 이뤄지면서 첫 거래일인 18일 주가 흐름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9% 증가한 2만600원에 장을 연 뒤 1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목표가가 상승하자 주가도 올랐지만 공개매수 공시 후 내내 목표가를 넘겼던 상황은 나타나지 않았다. 조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의 지분 매입 사실이 알려지며 상승분을 반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조 회장의 지분이 우호지분을 합해 이미 50%를 넘겼다는 분석이 나오며 공개매수 성공에 대한 기대감도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허인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LIG넥스원은 지금]'수긍되는' 고PER, 천궁-II에 기대 쏠렸다
- [thebell note]한화그룹의 '시나리오'
- [LIG넥스원은 지금]포트폴리오 더 탄탄해졌다...떠오르는 'C4I'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그룹내 자금 에어로 투입, 투자자 달랠수 있을까
- [조선 기자재 키플레이어선]경영승계는 차남…오너일가 '못지않은' 박세철 존재감
- '승계 논란' 차단 나선 한화…유상증자 설계도 다시 짰다
- [Red & Blue]유상증자부터 승계까지 '요동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상호관세 후폭풍]조선업, 미국 제조공백에 '전략적 가치' 부상
- [2025 서울모빌리티쇼]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북미 매출목표 유지한다"
- [조선 기자재 키플레이어]오리엔탈정공, 실적·배당 확대 불구 여전한 저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