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빅딜 섭렵 ‘미래’ 1위 탈환…‘빅3’ 구도 부활[ECM/IPO] NH·한국 2위 놓고 접전…저력 입증 삼성·KB
최윤신 기자공개 2024-01-02 07:31:35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12: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2023년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주관실적 1위 하우스에 등극했다. 2022년 주춤했지만 1년만에 다시 왕좌를 되찾으며 IPO 명가의 면모를 다시금 보여줬다.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올해 1·2위 규모 딜을 모두 대표주관한 게 1위 탈환에 주효했다.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2·3위로 뒤쫓으며 IPO 시장의 ‘빅3’ 구도가 다시 공고해졌다. 안정적으로 실적을 쌓은 삼성증권이 4위를 차지했고, 상반기까지 주춤했던 KB증권은 연말 맹추격으로 5위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2023년 IPO 시장 ‘상저하고’…거래액 4조원 넘겨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3년 국내 IPO시장 거래액은 4조96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16조4244억원의 4분의 1에 그치는 수준이다. 다만 거래액은 평년 수준인 것으로 여겨진다. 시장 유동성이 넘쳤던 2020년 하반기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IPO 빅사이클이 끝나고 정상 수준의 시장이 됐단 게 업계의 시각이다.
2023년 IPO 시장은 ‘상저하고’였다. 상반기까진 공모금액 1000억원 이상의 빅딜이 전무했는데, 하반기 들어 두산로보틱스·에코프로머티리얼즈·파두·DS단석 등이 상장에 성공하며 거래금액이 크게 늘었다.
자연스럽게 하반기 이뤄진 ‘빅딜’이 주관순위를 좌우했다. 주인공은 단연 미래에셋증권이었다. 4212억원을 공모한 두산로보틱스 딜을 한국투자증권과 공동대표주관했고, 이후 4192억원을 모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딜은 단독대표주관했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밴드 최상단에 가격을 확정한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규모가 더 컸지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더 많은 실적을 쌓았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12/29/20231229100050244.png)
미래에셋증권은 또 다른 빅딜이었던 서울보증보험의 공동대표주관을 맡기도 했는데 수요예측 이후 공모를 철회했다. 만약 서울보증보험이 공모를 마쳤다면 미래에셋증권은 1~3위 딜을 모두 섭렵하는 대기록을 쓸 수 있었던 상황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두산로보틱스 공동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앞서가는 듯 했지만 NH투자증권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공동주관 실적을 쌓으며 추격했고, 연말에는 KB증권과 공동대표주관을 맡은 DS단석 딜을 성사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파두의 IPO를 각각 대표주관·공동주관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내 IPO 시장의 빅3로 일컬어지는 하우스들이 1~3위를 석권하게 됐다. 세 하우스는 2010년부터 2021년까지 IPO 주관 1위를 번갈아 차지해왔는데, LG에너지솔루션 딜로 점철됐던 2022년엔 모두 5위권 밖으로 밀려난 바 있다. 다만 1년 만에 다시 1~3위 자리를 모두 채우며 변하지 않은 영향력을 과시했다.
◇ 빅3 빠진 에이피알·HD현대마린솔루션 등 2024년 대기 중
삼성증권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IPO 시장에 소규모 딜만 나왔던 상반기에 최대 딜인 기가비스 딜을 성사시키며 2위를 차지했다. 이후 에이직랜드·레뷰코퍼레이션·큐로셀 등 의미있는 딜을 성사시키며 4위로 한 해를 마무리지었다. 만약 서울보증보험의 IPO가 성사됐다면 3위권도 넘볼 수 있었던 실적이었다.
상반기에 단 한 건의 딜도 성사시키지 못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던 KB증권은 하반기 다양한 딜을 몰아치며 5위권으로 진입하는 저력을 보였다. 에코아이 단독대표주관 실적과 DS단석·LS머트리얼즈 공동대표주관 실적이 컸다.
올해 첫 코스피 딜인 넥스틸을 대표주관하고, 다수의 스팩을 상장시킨 하나증권이 6위로 뒤쫓았다. 컨텍·삼기이브이 등 중형 딜을 성공적으로 주관한 대신증권도 그 뒤를 따르며 다크호스의 면모를 입증했다.
2023년 시장에선 전통의 강호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2024년 시장은 예측하기 어려워 보인다. 빅3를 제외한 다른 하우스가 진행하는 빅딜이 사정권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각각 대표주관, 공동주관을 맡은 에이피알이 연초 공모일정을 잡은 상태다.
이와 함께 조단위 공모가 예상되는 HD현대마린솔루션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KB증권과 JP모간·CS-UBS가 대표주관을, 하나증권-신한증권이 공동주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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