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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기획 청산, 신현주 부회장 몫은 부채상환 여력 충분 순자산 약 100억, '지분 10%' 10억 손에 쥘 듯

이우찬 기자공개 2024-01-08 15:37:2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3일 09: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기획이 매각 절차를 중단하고 청산 절차를 밟게되면서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의 누나인 신현주 부회장에게 돌아갈 몫에도 관심이 주목된다. 농심기획 2대 주주인 신현주 부회장은 10억원가량을 손에 쥘 것으로 분석된다. 청산이 아닌 매각이 최종 이뤄졌어도 그에게 돌아갈 몫은 비슷한 규모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농심기획은 지난 2일 해산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12월29일 이사회에서 청산을 결정했다. 이사회는 신동원 회장과 문재한 대표, 신현주 부회장으로 구성됐다. 신현주 부회장의 이사회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청산은 상법 517조 2호에 따른 주주총회 소집 결의 방식으로 파악됐다. 농심기획 최대주주는 지분율 90%의 농심으로 신현주 부회장의 지분율은 10%다.

청산 과정에서는 자산으로 부채를 갚는 게 핵심이다. 농심기획 재무상태를 고려하면 부채 상환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평가된다. 가장 최근 감사보고서인 2022년 말 자산총계는 233억원으로 부채는 125억원이다. 차입금은 3억3000만원에 불과하다.

법인 청산에서 우선 변제해야 몫으로 제3자에 해당하는 매입채무 등이 꼽힌다.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 합계는 117억원으로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작년인 2023년 말 기준 자산총계도 2022년 말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2022년 말 토지를 포함하는 유형자산의 장부가는 5억원에 불과하다. 자산에서 시가 변동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자산으로 부채를 갚고 남는 주주 몫인 자본(순자산)의 경우 108억원이다. 신현주 부회장은 지분율에 따라 10%에 해당하는 10억원가량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청산 결정 이전에 매각이 최종 성사됐을 때도 신현주 부회장의 몫은 비슷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농심과 이노션은 거래 가격을 놓고 100억원 안팎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매각에 최종 실패하면서 법인 청산을 서두른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총계의 60%가량을 차지하는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의 회수 가능성 탓이다.

농심기획 사업 실적은 갈수록 악화됐다. 매출은 정체됐고 수익성은 떨어졌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7억원, 5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이 2%대다. 농심은 급격한 수익성 저하 탓에 광고사업 매각을 타진했다.

농심그룹 관계자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청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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