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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승부수]최정우 포스코 회장, '정부 공감대' 언급한 이유는5400자로 새해 사업방향 다각도로 제시, "친환경 사업 정부 지원 필요"

허인혜 기자공개 2024-01-03 16:47:4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3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 회장은 5400자가 넘는 신년사를 발표하며 올해의 사업 방향을 다각도로 제시했다. 재계 신년회 대신 포스코 시무식행을 택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은 최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1차 차기 회장 후보군 선정을 앞두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 미래기술을 위해 정부 등 이해관계자의 공감대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5400자 장문의 신년사·다각적 사업방향 제시, 함의는

최 회장이 2일 발표한 신년사는 5400자가 넘는 장문으로 작성됐다. 신년사에는 지난해에 대한 회고와 신년 각오, 사업별 중점 추진사항과 ESG 경영 등에 대한 계획을 담았다.

사업별 중점 추진사항과 ESG 경영은 구체적으로 목표를 나열했다. 최 회장은 '톱 티어'(Top Tier) 철강사의 지위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에서는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한 리튬, 니켈, 양·음극재 사업 확대로 공급망 경쟁력을 높이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ESG 부문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전환과 부산물 자원화 등을 언급했고 친환경 인프라 분야에서는 에너지 가치사슬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자고 했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인선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길고 구체적인 신년사가 나오며 해석이 분분했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회장직에 오른 뒤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해 5년 넘게 회장직을 수행 중이다. 3월 임기가 만료되지만 3연임 도전이나 퇴진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포스코 CEO 후보추천위는 8일까지 사내외 지원자와 지분율 0.5% 이상 주주의 추천을 받아 20여 명의 후보자 명단을 내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이날 열린 2024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포스코는 사내 행사 등을 불참 사유로 전했지만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와 정부의 입장 등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최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시 경제사절단에서도 연거푸 이름을 올리지 않은 바 있다. 최근에는 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 국민연금의 김태현 이사장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 절차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수소환원제철, 정부 공감대·지원 이끌어내야"

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수소환원제철은 단일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정부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의 공감대와 협조를 이끌어내어 미래 친환경 제철의 글로벌 표준을 선도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수소환원제철은 화석 대신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철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포스코는 100% 수소만을 사용해 환원철(DRI)을 생산하는 하이렉스(HyREX) 기반 상용 기술을 개발 중이다.

포스코그룹은 이전에도 공식적인 행사 등을 통해 수소환원제철 사업의 정부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최 회장은 2021년 2월 2050 탄소중립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며 수소환원제철 사업 들을 언급하고 "업계의 비상한 각오는 물론 정부의 전폭적인 협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해 9월 당시 김학동 포스코 사장도 수소환원제철포럼(HyIS 2021)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철강산업을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는 것은 철강뿐 아니라 전·후 공정을 포함한 모든 제조업 생태계를 전환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정부의 금융지원, 세제지원, 연구개발(R&D) 국가정책 추진 등이 필요하며 과학기술단체, 시민단체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덕락 포스코 기술연구원장 등도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했다.

포스코가 이처럼 여러차례 정부의 지원을 요청한 이유는 추산 소요 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2021년 수소환원제철 사업을 추진하며 발표한 금액은 2050년까지 신규 투자비 20조∼30조원, 기존 설비의 전환 비용 5조∼10조원이다.

정부가 지원책을 내놨지만 포스코의 청사진과는 엇박자를 타는 모양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탄소 중립 산업 핵심 기술 개발 사업'을 통해 지난해부터 2030년까지 관련 지원금 1204억원을 배부하기로 했지만 포스코는 작년 7월 자료를 내고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과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어 최 회장의 신년사로도 추가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국책사업 여부를 두고도 시각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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