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정부·채권단 3대 요구 충족…준비 마침표자구계획 확약·추가 자구안·대국민 발표 이행…개시 가능성 커져
이재용 기자공개 2024-01-10 09:31:5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그룹이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대한 추가 자구책을 내놨다. 워크아웃 여부가 결정될 채권자협의회에 앞서 정부당국과 채권단의 요구사항 준비를 모두 마치며 절차 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정부와 채권단의 요구사항은 크게 3가지였다. 공식적으로는 4가지 자구계획에 대한 '확약'과 대주주 책임 원칙에 입각한 '추가 자구안' 수립을, 비공식적으로는 약속 이행을 확실히 담보할 '대국민 발표' 등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정부 핵심 요구 추가 자구안 발표…"TY홀딩스·SBS 주식 담보"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 회장은 9일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사옥에서 기자회견 및 대국민 발표를 통해 "자구 노력을 더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부족할 경우 지주회사인 TY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현재 태영 측이 제시한 4가지 자구노력 외에도 더 충분하고 구체적인 추가 자구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지금의 노력만으로는 워크아웃 과정에서 훼손된 태영건설 채권단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태영은 워크아웃 과정에서 필요할 경우 대주주 지분까지 내놓기로 하면서 정부와 채권단의 핵심 요구를 수용하는 모습이다. 그간 태영 측은 계열사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이를 번복한 것이다.
자금이 즉시 투입되는 건 아니다. 태영은 앞서 약속한 4가지 계획을 통해 플랜이 확정되는 4월까지의 유동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경우 TY홀딩스와 SBS 주식을 담보로 내놓을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이행 확약 등은 맺어지지 않았다. 다만 태영 측은 이날 공개적으로 약속했고 중계 등을 통해 대국민 발표가 이뤄졌으므로, 이보다 더 강도 높은 약속을 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최금락 태영그룹 부회장은 "앞서 채권단에 전한 4가지 자구안이 철저히 이행만 돼도 유동성 부족은 해소될 것"이라며 "대주주가 지분을 모두 걸겠다는 각오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4가지 자구계획 확약…모든 워크아웃 요구 조건 갖춰
태영그룹 측은 앞서 약속한 4가지 자구계획에 대해서도 충실한 이행을 다짐했다.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이 계획 이행을 보증하기 위해 채권단에 직접 확약했다. 이로써 워크아웃 좌초 우려마저 나오게 했던 자구계획 이행 문제가 일단락됐다.
앞서 태영은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부족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으로 4가지 자구계획(△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태영건설에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후 매각대금 태영건설에 지원 △블루원의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제공)을 약속했다.
하지만 첫 번째 조건 이행부터 논란이 일기도 했다. 태영건설에 지원할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중 890억원의 해석을 놓고 태영과 채권단은 대립각을 세웠다. 정부와 채권단이 법정관리 시나리오까지 꺼내 태영을 압박하고서야 태영이 한발 물러나며 사태가 마무리됐다.
태영의 4가지 계획에 대한 확약은 금융당국의 핵심 요구 사항 중 하나였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의 실무자인 금융당국 관계자는 "태영그룹이 890억원 납부하겠다는 계획 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구체적인 확약이 반드시 있어야 유의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및 채권단의 모든 요구사항을 태영이 이행하면서 워크아웃 개시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태영 측의 실효성 있는 자구노력 의지가 확인되는 경우 워크아웃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해 줄 것을 채권단에게 당부하고 있다.
주채권은행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단은 태영그룹이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과 계열주의 책임이행 의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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