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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IPO맨에서 메자닌 매니저로 변신, NH헤지 최문진 본부장증권사 IB 출신…"픽스드인컴으로 확장할 것"

황원지 기자공개 2024-01-17 08:18:1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헤지자산운용은 메자닌 투자를 강점으로 멀티전략을 구사하는 하우스다. NH투자증권의 프랍트레이딩팀에서 시작해 성과를 올리면서 독립 운용사로 분사에 성공했다. 메자닌 등 투자성 자산과 에쿼티 롱숏 등 시장성 자산 양 날개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구사,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최문진 NH자산헤지운용 본부장(사진)은 NH헤지운용의 모든 메자닌 펀드에서 책임운용역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과거 증권사 IPO팀에서 IB로 일하다 경력을 살려 메자닌 펀드 매니저로 전향했다. NH투자증권 시절부터 NH헤지운용을 이끌어온 핵심 축 중 하나다.

최문진 NH헤지자산운용 본부장

◇성장 스토리: IPO팀 IB로 시작, 메자닌 매니저로 성장

최문진 본부장은 교보증권 IPO 팀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서강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생 시절부터 증권업계에 뜻이 있었다. 증권사 IPO부문에서 일하던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2000년 교보증권에 취업해 지점에 잠시 있다가 IPO팀에서 본격적으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2008년 IBK투자증권으로 이직해서도 2012년까지 기업공개를 전담하는 IB로 일했다.

펀드매니저로 전향한 건 2013년이다. 우리투자증권의 프랍트레이딩 부서로 합류하면서 IB에서 매니저로 직종을 바꿨다. 이동훈 NH헤지운용 대표를 만난 것도 이때다. 2013년 최 본부장이 우리투자증권에 합류했을 때 해당 부서를 이끌고 있었다. 2013년부터 NH헤지운용으로 독립한 지금까지 이 대표와 함께 손발을 맞춰 일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펀드매니저로 전향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우리투자증권이 증권사 프랍트레이딩 중에서는 메자닌 투자에 가장 이해도가 높았던 곳이었다”며 “덕분에 IPO 할때 쌓아둔 인맥이나 경험을 바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직 직후의 시장 환경도 좋았다. 2013년은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해였다. 2013년 9월 금지를 앞두고 발행이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분리형 BW는 채권과 신주인수권(워런트)가 분리돼 발행되는 채권이다. 5년 만기 채권을 2년만에 상환하더라도 워런트는 5년까지 들고 갈 수 있는 구조다. 주로 워런트만 따로 팔아 오너의 지분율을 변칙적으로 늘리는 데 사용됐다.

금지를 앞두고 대거 발행된 분리형 BW에 투자하면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최 본부장은 “이직 초반에 기업에서 BW를 대거 발행하면서 투자처 확보가 쉬웠다”며 “첫 해 만든 포트폴리오가 4~5년 넘게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후 우리투자증권이 NH투자증권으로 바뀌는 동안에도 최 본부장은 그대로 프랍 부서에서 일했다. 해당 부서가 성과가 잘 나면서 내부 헤지펀드 운용부로 독립하고, 이후 이 본부가 NH헤지자산운용으로 분사하면서 최 본부장도 함께 이동했다.

◇투자 스타일 및 철학: “메자닌 매니저라면 네트워킹-분석력 함께 갖춰야”

메자닌 펀드 매니저는 일반 주식형 펀드 매니저와는 투자 방식이 다르다. 주식형 매니저들은 상장 주식을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타이밍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역할이라면 메자닌 매니저들은 투자처를 구하는 것부터 어렵다. 시장에 나온 딜에 투자할 기회를 잡고, 이후에는 이자를 받다가 가능하면 차익을 보고 매도한다.

최 본부장은 “네트워킹 능력과 분석력 둘을 모두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투자처를 찾는 딜 소싱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채권 발행을 맡은 DCM 쪽 IB, 상장을 주관하는 ECM 쪽의 IB를 비롯해 비상장 투자를 위해서는 VC까지 발이 넓어야 한다. 꾸준한 네트워킹 능력도 필수적이다.

메자닌은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지만 본질은 채권이다. 따라서 해당 기업이 채권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할 줄 알아야 한다. 실적이 좋지 않은 바이오나 IT기업을 성장성만 보고 담았다가는 나중에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주가 상승에 따른 전환 차익도 고려해야 하기에 적정 수준의 채권 분석 능력은 필수적이다.

그는 안정성과 수익성 사이 중도를 지키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서 기초자산인 채권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각 기업별 상황에 따라 투자 조건이나 금리, 옵션 등을 다양하게 조율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매크로 시장환경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귀기울이고 있다.

최 본부장은 “예를 들어 현재 금리 상황이 좋다고 해서 메자닌을 너무 많이 담게 되면 나중에 금리가 올랐을 때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익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여러 요인을 복합적으로 분석, 대응해 상품의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트랙레코드1: 회사의 기틀 ‘NH 앱솔루트 리턴’

최 본부장은 현재 NH헤지자산운용의 모든 매저난 펀드의 책임운용역을 맡고 있다. 이중 대표 펀드는 회사의 기틀을 닦은 ‘NH 앱솔루트 리턴’이다. 최소가입금액이 50억원 이상으로 기관투자자들로부터만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개방형 펀드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설정액이 거의 7000억원에 육박하는 메가 펀드다.

앱솔루트 리턴은 NH투자증권 헤지펀드 운용팀 시절 처음 만들어진 회사의 시그니처 펀드다. 당시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 2000억원, 농협상호금융의 시딩투자 500억원을 포함해 총 2600억원 규모로 처음 설정됐다. 내부에서 프랍 트레이딩을 맡고 있던 이동훈 현 NH헤지운용 대표를 비롯해 최 본부장도 시작부터 운용에 참여했다.

NH헤지운용이 독립하기 전부터 안정적인 수익률로 인기를 끌었다. 2018년 말 설정액은 이미 5500억원을 돌파했다. 안정적인 트랙레코드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신규로 유입된 덕분이다. 당시 2년 남짓 운용한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16% 내외였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수익률은 73.7%를 기록했다. 매년 꾸준히 수익을 쌓은 덕분이다.

멀티 펀드로 총 9개의 주요 전략으로 운용되고 있다. 다양한 전략을 통해 10% 이상 상승하는 강세장에서는 지수 대비 아웃퍼폼을, 하락장에서는 0%를, 0%대 수익률을 내는 장세에서는 5%대 성과를 목표로 한다. 이중 최 본부장은 크레딧 메자닌, 비상장 투자(Private Equity), 대체투자(Alternative Asset) 전략을 담당 운용하고 있다.

◇트랙레코드2: 비상장 프로젝트 투자 전문 ‘앱솔루트 Pre IPO Mezzanine’

NH헤지운용은 NH 앱솔루트 리턴 외에도 여러 종류의 기관전용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4개의 메자닌 특화펀드 ‘NH 앱솔루트 Mezzanine’ 1~4호와 2개의 코스닥벤처펀드인 NH앱솔루트 코스닥벤처 Mezzanine Alpha 1호’ 등이 있다. 지난해 처음 출시한 프로젝트 펀드 H와 L도 라인업 중 하나다. 모두 최 본부장이 책임운용역으로 직접 맡아 운용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그중에서도 비상장투자에 집중하는 ‘NH 앱솔루트 Pre IPO Mezzanine’ 펀드를 두번째 트랙레코드로 꼽았다. 해당 펀드는 농협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 계열사의 기관 자금을 받아 2018년 4월 조성했다. 엠캐피탈을 비롯해 여러 비상장 종목들에 주로 투자했다.

프리 IPO와 크레딧 메자닌 전략으로 운용했다. 모두 투자집행이 완료됐고 현재 회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말 기준 설정액은 87억원, 누적 수익률은 135.6%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58.8%의 기록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전체 성과를 끌어올렸다.


◇업계 평가 및 향후 계획: “메자닌만으론 한계… 픽스드 인컴 자산군 늘릴 것”

최 본부장은 “메자닌 펀드 만으로는 파이를 키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콜옵션 및 리픽싱 규제로 시장 규모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포함한 주식관련사채는 총 7조2000억원 가량 발행됐다. 규제 전 시장이 12조~13조원이 넘었던 것을 고려하면 쪼그라든 셈이다.

투자처가 줄면 여기에 투자하는 펀드도 위축될 수 밖에 없다. 발행된 7조원의 메자닌에 모두 투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다. NH헤지자산운용은 주로 기관투자자 자금을 투자하는 만큼 실적이 검증된 회사가 아니면 자금 투입이 어렵다. 펀드 자금을 더 끌어온다고 해서 사세 확장으로 이어질 수 없는 구조다.

최 본부장은 대안으로 투자 상품 다양화를 제시했다. 그는 “NH헤지운용에서 투자하는 포트폴리오가 메자닌 외에도 다양해져야 한다”고 말헀다. 인수금융이나 단기 대출성 상품과 같은 다양한 픽스드 인컴 자산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실제로 NH헤지운용은 지금도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픽스드 인컴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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