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넥스트 스텝]강남 도산공원 위치한 본사, 활용 방법은④강남 사옥 가치 2000억원대…자산 매각·유동화 가능성 제기
홍다원 기자공개 2024-01-18 07:17:45
[편집자주]
남양유업의 '60년 오너 경영'이 막을 내렸다.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홍원식 회장을 상대로 낸 주식 양도 소송에서 승소하면서다. 한앤코는 남양유업 지배구조와 이미지를 개선해 경영 정상화에 나설 예정이다. 사명 변경·건기식 확대·부동산 매각·액면 분할 등 다양한 방법이 거론되는 가운데 남양유업의 다음 행보를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코가 남양유업의 새 주인으로 떠오르면서 향후 남양유업이 가진 자산 활용 방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남양유업 본사 가치만 2000억원대로 추정되는 만큼 활용 방법이 다양하다.무차입 경영을 유지하면서 곳간이 넉넉했던 남양유업의 현금성 자산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홍원식 회장은 인수 가격 검토 과정에서도 부동산 가치를 강조했다. 현금흐름이 악화한 남양유업이 부동산 자산을 발판으로 재무 구조를 개선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논현동 본사·공장·물류센터 보유

남양유업이 본사 건물로 사용하는 1964빌딩은 강남구 도산공원 사거리에 있다. 1964빌딩 연면적은 1만5080㎡다. 빌딩 이름인 1964는 남양유업 창립년도다. 업계에선 해당 부동산 가치를 약 20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강남으로 본사를 이전한 건 2017년 1월이다. 서울지역 대리점을 관리하던 동부지점 3층 건물을 철거한 자리에 15층 규모 신사옥을 지었다. 그 전까지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서 임차로 있다가 뒤늦게 1964 건물에 입주했다.
창업주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이 '무차입 안전 경영' 기조를 유지한 결과다. 홍 명예회장은 장남인 홍 회장에게 사옥과 부동산 투자 대신 기술 개발과 생산설비 개선에 자금을 투입하라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갈수록 회사 규모가 커졌고 임대 건물의 재개발이 임박하면서 사옥을 짓게 됐다. 남양유업은 본사 건물 외에도 천안 1공장, 천안 2공장, 세종, 경주, 나주 공장 전국에 11개 영업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물류센터도 용인과 원당 두 곳이다.
◇홍 회장 인수가 상향 위해 '부동산 가치' 언급
홍 회장이 한앤코에 인수 가격 상향을 요구할 때도 근거로 부동산을 제시했다. 당시 홍 회장은 구글 지도에 남양유업 공장 위치를 찍어 보여 줬다고 알려졌다. 한앤코는 본사 건물과 공장 등 영업용 부동산 및 현금가치를 반영한 홍 회장 측의 최종 인상안을 수용해 3107억원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남양유업 자산 총계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자산은 매력적이다. 2019년까지만 해도 1조560억원에 달했던 남양유업 자산 총계는 2020년 9982억원, 2021년 9374억원, 2022년 9022억원, 2023년 3분기 말 8974억원을 기록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2021년 1188억원, 2022년 796억원, 2023년 3분기 말 63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한앤코 입장에서도 본사 건물은 유동화하기 쉽다. 당장 돌아가고 있는 공장보다 활용할 방법이 다양해서다. 먼저 건물을 매각하고 부동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으로 본사를 옮겨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또 매각 후 재임대(세일즈 앤 리스백·Sales & Lease Back) 형태로 건물을 사용함과 동시에 운영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건물을 담보로 차입을 일으키는 방법도 있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상무는 "남양유업은 가치가 상당한 기업"이라면서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면서 적자를 기록했지만 다른 유업계 기업에겐 없는 2000억원대 부동산 자산 등을 보유해 현금 창출 등 개선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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