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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디스플레이 전망대]'투명 또는 안 보이는' 신개념 디스플레이 경쟁의 서막④CES 2024서 삼성·LG 나란히 공개…응용처 확장 전망

김도현 기자공개 2024-01-18 07:29:37

[편집자주]

2023년 디스플레이 업계는 전방산업 부진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다만 주력 분야에 따라 주요 업체 간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2024년에는 전년보다 전반적인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은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으로는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LCD를 장악한 데 이어 OLED 주도권까지 가져가겠다는 심산이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주요 이슈를 통해 한국 기업이 직면한 기회와 위기, 약점과 강점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란 이미지(또는 시각 정보)를 화면에 출력하는 표시 장치를 일컫는다.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이크로LED 등 종류는 달라도 각 디바이스에서의 역할은 같다.

그런데 최근 '근원적인 정의'와 모순되는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투명해 안 보이거나 미세한 디스플레이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투명 디스플레이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다. 시장이 열리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전망이지만 주요 제조사들의 관련 경쟁이 당장 올해부터 본격화된 모양새다.

◇'투명 마이크로LED' 삼성 vs '투명 OLED' LG

투명 디스플레이는 말 그대로 유리처럼 빛을 투사하거나 투과하는 패널을 의미한다. 투사형은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 자체를 투명하게 만들어 화면 뒤 물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이다. 자동차에 장착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대표적이다.

투과형은 투사형과 비슷하지만 물리적인 디스플레이은 존재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시 투명 LCD와 투명 OLED로 나뉘는데 LCD의 경우 자발광이 아니라 백라이트유닛(BLU)과 편광판 등 부품이 필요해 투명화가 쉽지 않다. 투명 OLED는 BLU 등이 제외되면서 구현에 유리하고 투과율이 더 높다는 게 특징이다.

LG전자의 투명 OLED TV

해당 분야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55인치 투명 OLED를 상용화한 바 있다. 최근 폐막한 'CES2024'에서는 30인치, 77인치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한편 투명도를 40%에서 45%까지 높였다. 휘도는 600니트로 향상됐다.

그동안 투명 OLED는 상업용으로 주로 쓰였다. 지하철, 식당, 카페 등에서 인테리어 측면에서 활용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작년 11월에는 스타벅스 '더여수돌산DT점'에서 투명 OLED 기반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했다.

이번 CES에서는 LG전자가 무선 투명 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T'가 공개됐다. 보통 TV는 전원을 껐을 때 캄캄한 화면을 봐야 했다. 이 제품의 경우 TV를 켜두지 않더라도 투명한 유리처럼 스크린 너머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개방감과 함 주변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투명 스크린에 다소 소극적이던 삼성도 관련 패널을 역시 CES에서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OLED 대신 마이크로LED로 투명화를 이뤄냈다. 마이크로LED는 초소형 LED 칩을 촘촘히 박아 만드는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의 투명 마이크로LED

삼성전자는 투명 LCD, 투명 OLED 등과 투명 마이크로LED를 나란히 전시하면서 자사 제품이 우위에 있음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투명 OLED와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 편을 볼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처음 공개한 만큼 사업화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전망이다.

중국 스카이워스 등도 투명 OLED TV 등을 선보였으나 기술력에서 국내 기업과 격차가 큰 것으로 여겨진다. 상용화 시기, 판매 가격 등이 미정인 데다 육안으로 봐도 어설픈 부분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정부 차원에서도 힘을 실어주는 품목이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혁신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하는 등 미래 기술로 낙점한 상태다.

투명 OLED 또는 투명 마이크로LED는 TV, 스마트폰 등 기존 응용처보다는 예술, 교통, 주거, 쇼핑 등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이미 박물관 등에서 투명 디스플레이의 가치가 입증된 바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투명 OLED 시장 규모는 2022년 1000억원에서 2025년 3조원, 2030년 12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투명 마이크로LED까지 더해지면 더욱 확장될 것으로 관측된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개화, 응용처별 제품군 갈릴 듯

올해 CES에서는 상대적으로 부각이 되진 않았으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도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분야로 꼽힌다. 말 그대로 매우 작은 패널을 나타내는데 기존 디스플레이가 유리(또는 플라스틱) 기판에서 제작되는 것과 달리 반도체 기판 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종류로는 마이크로OLED(올레도스), 실리콘 LCD(엘코스), 마이크로LED(레도스) 등이 있다. 이중 마이크로OLED가 가장 활발하다. 올해 연이어 출시가 예고된 확장현실(XR) 기기에 탑재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OLED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제작한다. 반도체 공정을 적용해 기존 플라스틱 또는 유리 기판 기반 OLED보다 정밀한 구동 회로를 새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높은 해상도와 밝기(휘도) 구현이 가능하고 기판 크기도 대폭 줄일 수 있어 XR 기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반도체 기술이 도입되는 만큼 반도체 회사와 디스플레이 제조사 간 연합이 필수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는 SK하이닉스와 협업 중이다. 국내 중소기업 또는 중국 회사들은 대만 TSMC와 협력하기도 한다.

엘코스, 레도스 등은 증강현실(AR), 자동차 등에서 사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제품별 특장점이 분명해서 특정 제품이 대다수를 차지하기보다는 응용처나 고객에 따라 투입되는 패널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LG는 물론 국내외 업체들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사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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