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벤처스가 공격적인 투자 집행을 목적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하나의 조직으로 운영되던 투자본부를 여러개로 세분화하고 미들오피스와 백오피스 조직을 합친 것이 골자다. 추가로 다양한 업군 출신의 심사역을 신규 채용하면서 투자본부 역량을 강화했다.

16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하나벤처스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투자본부를 투자1~3본부로 나눴다. 투자 적기를 맞아 각 본부에 자율성을 부여해 보다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 위함이다. 하나벤처스는 올해 2000억원 이상의 투자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하나벤처스의 투자조직은 투자본부를 중심으로 6개의 프로젝트팀으로 운영됐다. 이번 개편을 진행하면서 6개의 팀은 각각의 투자본부로 편입됐다. 다만 그동안과 동일하게 본부간 특정 섹터나 단계별로 투자 영역을 구분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투자1본부는 강훈모 CIO(최고투자책임자)가 담당한다. 강 CIO는 하나벤처스 설립 멤버로, 업 1호 '변리사' 출신의 벤처캐피탈리스트다. 향후 투자1본부장 업무와 함께 CIO로서 전사적인 투자·회수 전략 수립 및 방향 설정, 펀드레이징을 담당할 예정이다.

2본부는 강문수 상무가 책임진다. 2020년 하나벤처스에 합류한 강 상무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스타일쉐어, 원티드랩에 초기부터 투자하는 등 유니콘 제조기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최근 진행된 인사에서 승진한 조경훈 상무보가 3본부를 맡는다. 그는 회사 합류 후 에이피알과, 인피닉, 브이디컴퍼니 등 굵직한 투자 성공 사례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1호 코스피 상장기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에이피알에 투자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하나벤처스 관계자는 "지난해 고금리에 따른 투자시장 부진을 고려하면 올해가 투자에 나설 최적의 타이밍"이라며 "트렌디한 투자와 업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적극적인 투자를 위해 단일 투자본부를 세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하나벤처스는 기존 경영지원본부와 경영전략본부로 운영돼왔던 투자 지원 조직을 경영기획본부로 합쳤다. 투자본부 지원 및 펀드레이징 업무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신설된 본부는 신재호 상무가 맡는다.

올해 인사에서는 조 상무보와 함께 투자본부에서 홍준택, 정수연 선임심사역이 각각 책임심사역으로 승진했다. 홍 심사역은 푸딩코퍼레이선, 트라이펄게임즈 등에 투자하며 컨텐츠 및 서비스 투자 역량를 인정받았다. 정 심사역은 에버엑스, 오픈에셋, 제로엑스플로우, 래블업 등 AI(인공지능) 및 딥테크 투자에 강점이 있다.

경영기획본부에서는 정지웅 부장이 이사로 승진했다. 정 이사 역시 하나벤처스 설립 초기 입사자로 회사의 성장에 기여해왔다. 이외에도 백오피스에서 하지은 대리과 과장 직함을 달았다.


하나벤처스는 지난해 말 새롭게 심사역 두명을 영입했다. 전재권, 신민철 선임심사역이 주인공이다. 전 심사역은 서울대 불어교육과와 경영학을 졸업한 후 이마트와 배달의민족에서 근무했다. 신 심사역의 경우 서울대 경영학과 언론정보학을 전공했다. 삼정회계법인을 거쳐 하나벤처스에 합류했다.

회사는 현재도 활발하게 채용을 진행 중이다. 딥테크 투자를 담당할 이공계 출신과 후기 투자 전문성을 갖춘 증권맨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나벤처스는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단기간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 일환으로 최근 리스크관리팀 인력을 보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