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M&A 이펙트]급성장 시작된 하만, 갈수록 강력해지는 전장사업③이재용 회장의 역대급 빅딜, 최대 실적 진기록…주거공간 밖 연결 '급성장'
김경태 기자공개 2024-01-22 13:03:43
[편집자주]
삼성전자 경영진은 2022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대형 인수합병(M&A)을 시사했다. 작년 CES에서도 빅딜 추진을 언급했다. 올해 CES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작 아직 가시적인 결과물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때가 무르익었다'는 시장의 판단이 최근 고개를 들고 있다. 반도체의 위기를 비롯해 AI와 바이오 등 다른 쪽으로 활로를 찾아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어려운 시기 때마다 대형 M&A를 통해 경쟁력 강화 전략을 펼쳐오기도 했다. 삼성이 2010년대부터 추진한 주요 M&A로 인한 성과, 인력과 조직 등을 살펴보고 향후 M&A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7일 14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2년 회장으로 취임하며 경영권 정점에 섰다. 다만 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2014년부터 와병하면서 이 회장이 실질적으로 삼성그룹을 이끈 건 10년이 넘는다. 그가 경영 전면에 나선 뒤 성사시켰던 대표적 M&A로 하만(Harman)을 빼놓을 수 없다. 2016년 인수한 곳으로 당시 국내 기업의 역대 최대 M&A 딜로 주목을 받았다.하만은 삼성전자의 식구가 된 뒤 손실을 기록하며 부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전장사업을 기반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M&A를 통한 경쟁력 강화도 적극적이다. 하만의 실적은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삼성전자와의 시너지 효과도 분명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인공지능(AI) 시대의 주요 전략으로 '초연결'을 추진하고 있다. 핸드폰부터 생활가전, 집 밖에 있는 자동차까지 연결하는 구상에 전장사업을 하는 하만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실적 개선 본격화, 역대 최대 실적 경신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하만 인수를 발표한다. 거래금액은 80억 달러로 당시 환율 기준으로 약 9조 3400억원에 달했다. 당시 국내 기업의 해외 M&A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은 이듬해 3월 거래를 완료했다.
하만은 오디오 분야 전문 기업이자 글로벌 전장사업의 최상위 업체다.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텔레매틱스(Telematics), 보안, OTA(Over The Air·무선통신을 이용한 SW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의 서비스를 한다.
당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하만이 보유한 전장사업 노하우와 방대한 고객 네트워크에 삼성의 IT와 모바일 기술, 부품사업 역량을 결합해 커넥티드카 분야의 새로운 플랫폼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야심차게 인수한 하만은 실적 부침으로 그 성과에 대한 의구심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인수 4년차인 2020년 연결 매출은 9조1611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감소했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 735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그 후 하만은 불필요한 자회사를 정리하는 등 경영 효율화를 추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듬해 곧바로 반전을 이룬 뒤 급격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연결 매출 13조2112억원, 당기순이익은 631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 성과를 거뒀다. 작년에도 호실적을 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0조4433억원, 당기순이익 6067억원으로 연간 기준으로 또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만의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삼성전자의 연결 종속사 중 9번째일 정도로 커졌다. 미국법인(SEA), 베트남타이응웬법인(SEVT),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디스플레이법인(SDV), 베트남법인(SEV), 유럽법인(SELS), 인도법인(SIEL) 등의 뒤를 잇고 있다.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연결 종속사 중 8위다. 명실상부한 삼성전자의 효자 계열사로 거듭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하만은 전장 고객사 수주 확대,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와 카오디오 판매 확대로 실적 향상을 이룰 수 있었다.
◇하만, M&A 통한 경쟁력 강화 지속…초연결 영토 확장 '첨병'
하만은 삼성전자의 식구가 된 후로도 M&A를 통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1년에는 사바리, 2022년에는 아포테스라와 카레시스에 투자했다. 작년에는 플럭스, 룬 등을 인수했다.
하만이 그간 추진한 딜들은 대형 M&A로 분류되기 어렵다. 규모는 시장의 기대만큼 크지 않지만 신사업 분야에서 부족한 역량을 채우는 '알찬 M&A'로 평가된다. 2021년부터 인수한 곳들은 증강현실과 오디오 소프트웨어 등 전장 분야에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투자가 이뤄졌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도 하만의 더 탄탄해진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만은 CES에서 AI 뿐만 아니라 카메라,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운전자의 행동과 패턴을 학습해 더욱 안전한 운전을 돕는 '레디 케어', 증강현실 기반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제품인 '레디 비전'을 공개했다. 또 자동차 시트에서 음향이 나오는 '시트소닉' 등도 선보였다.

최근 삼성전자와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부터 집 안의 생활가전 등의 초연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주거 공간 바깥에 있는 자동차 등과도 연결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차와 스마트싱스 플랫폼 연동을 통해 주거 공간과 이동공간이 연결되는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CES에서 하만은 디지털콧핏(Digital Cockpit·디지털화된 자동차 내부공간) 패키지 '레디 업그레이드(Ready Upgrade)'를 선보였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해 스마트싱스 탑재를 통한 다양한 카투홈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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