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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전자부품 캐리할 시장 선점"전장 비롯 4개 신사업 분야 정조준, 글라스기판·소형 전고체전지 등 신규 프로젝트 '성과'

라스베이거스(미국)=김경태 기자공개 2024-01-12 08:19:05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가해 맹활약하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있다. 일반 관람객이 아닌 거래선들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부스를 운영하며 CES를 고객사 확보의 장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삼성전기도 이번 CES 2024에서 프라이빗 부스를 운영하며 글로벌 거래처들과 미팅에 분주한 곳 중 하나다.

2년 전부터 삼성전기를 이끌어온 장덕현 사장이 10일(현지시간) 처음으로 CES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삼성전기가 보유한 핵심기술을 활용해 향후 전자부품의 수요를 급격히 증가하게 만들 신성장 산업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는 장 사장이 '삼성전기가 준비하는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신사업 추진 배경과 사업 계획을 밝혔고 질의응답(Q&A)을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삼성전기는 부품회사인데 30~40년 전에는 TV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들었다"며 "그 당시에는 TV가 전자부품을 캐리하는 플랫폼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990년대에는 PC, 2000년대에는 모바일, 2010년대에는 스마트폰이 전자부품을 캐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과거의 흐름처럼 새롭게 전자부품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시기가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장산업(Mobility industry)이 대표적이다.

그는 "과거 의미로는 자동차이지만 전자부품업계 사람들한테는 또 하나의 IT 기기"라며 "전자부품을 캐리하는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이며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앞으로 더 많은 전자 부품이 자동차에 들어가는 것은 의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10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사업 추진 배경과 사업 계획을 설명하는 모습.

이런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그가 꼽은 삼성전기의 신사업 분야는 전장·로봇·AI/서버·에너지 4개다. 삼성전기는 4개 신사업 분야의 이니셜을 조합한 'Mi – RAE (미-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장 사장이 가시적인 성과가 나왔다고 밝힌 신사업 프로젝트는 △실리콘 캐패시터 △글라스(Glass)기판 △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 렌즈 △소형 전고체 전지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SOEC) 등이다.

그는 신사업 프로젝트에 관해 보안에 위협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이후 촬영이 허가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제품을 볼 수 있었다.

양산 계획도 공개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글라스 기판 시제품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2025년에 시제품 생산, 2026년 이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렌즈는 2025년부터 양산을 계획 중이다. SOEC는 2025년 시제품 개발,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소형 전고체 전지에 대해 장 사장은 "현재 신뢰성 조건을 보증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2026년 웨어러블 시장 진입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 사장은 Q&A에서 프라이빗 부스를 운영하며 느낀 올해 사업 전망에 대한 간략한 견해도 내놨다. 그는 "올해는 그래도 더 이상 시장이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V자 반등은 아니겠지만 고객들이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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