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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M 컨퍼런스 2024]M&A 예고한 유한양행의 의지 '신약 아니면 안된다'단순 지분투자 실익 없다 판단, 달라진 오픈이노베이션…ADC·TPD 주목

정새임 기자공개 2024-01-18 09:07:3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7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국산신약 '렉라자'를 성공시킨 주역이다. 국내 다양한 바이오텍에 지분 투자하며 협업 기회를 모색해 왔다.

하지만 최근 유한양행은 이 같은 전략에 변화를 줬다. 그동안 유망 바이오벤처의 전략적 투자자(SI)로서 협업하는 구조를 취했다면 앞으로는 유망 파이프라인을 직접 도입하거나 인수합병(M&A)까지도 고려하겠다는 복안이다. 항체약물접합제(ADC)와 표적단백질분해(TPD)와 같이 차세대 모달리티로 주목받는 영역에 집중할 것을 공표했다.

◇SI 통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변화…M&A도 검토

유한양행은 이번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JPM)에 17명의 출장단을 꾸렸다. 김열홍 R&D 총괄사장을 비롯해 유재철 부사장(약품사업본부장), 이영미 부사장(R&BD본부장), 오세웅 부사장(중앙연구소장), 임효영 부사장(임상개발본부장) 등이 함께했다.

왼쪽부터 유한양행 임효영 부사장, 유재철 부사장, 김열홍 R&D 총괄사장, 이영미 부사장, 오세웅 부사장

이번 JPM에서 렉라자 등 상업화 논의뿐 아니라 파이낸셜 전략을 전반적으로 살피는 자리로 활용했다. 글로벌 빅파마들의 동향을 살피는 일도 잊지 않았다.

달라진 점이라면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통해 국내 바이오텍과의 성공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를 만들어냈다. 오스코텍으로부터 도입해 유한양행이 초기 임상을 진행한 뒤 글로벌 빅파마 얀센에 기술이전했다. 국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올라선 렉라자는 올해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의 유한양행 오픈이노베이션은 주로 유망 바이오텍에 지분투자를 함으로써 전략적투자자(SI)가 되는 것이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유한양행이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투자한 바이오텍만 스무곳이 넘는다.

하지만 모든 바이오텍의 투자가 좋은 결실을 내는 건 아니다. 씨앗을 다방면으로 뿌렸지만 지아이이노베이션과의 알레르기 신약 물질 도입 외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영미 부사장은 JPM 행사기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격적으로 파이프라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달라진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밝혔다. 타깃·면역항암제뿐 아니라 새로운 모달리티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유한양행이 지분투자를 넘어 M&A까지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사실은 꽤 이례적인 행보다. 전통제약사 특성상 M&A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이 완전 자회사로 품은 사례로 이뮨온시아가 있다. 다만 이뮨온시아는 기존 최대주주인 소렌토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지분을 사들인 예외적인 상황이었다.

차세대 핵심기술을 내재화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전략적투자자에서 나아가 동반성장을 목표로 하는 결속력이 강한 오픈이노베이션을 꿈꾸고 있다.

◇ADC·TPD에 높은 관심…"투자 바이오텍, 긴 안목으로 볼 것"

M&A의 관심은 차세대 모달리티에 집중돼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ADC와 TPD다. TPD는 기본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다. ADC의 경우 아직 내부적으로 시작하지 않았지만 한번도 ADC로 개발된 적 없는 새로운 타깃을 찾고 있다.

유망 파이프라인의 도입은 국내로 한정되지 않는다. 이 부사장은 "국내외 전반적으로 유망 파이프라인을 검토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선정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전체적인 방향은 그대로이나 올해 혁신기술과 파이프라인을 내재화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고전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틀에서 벗어나 동반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바이오텍 곳곳에 흩뿌려진 유한 투자금의 엑시트 전략은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유한양행은 수십여건의 바이오텍 투자로 총 5000억원을 썼다. 바이오 섹터 침체기로 현재 이 자금들이 회수되지 않고 묶여있다. 유한양행은 긴 안목으로 바라본다는 계획이다.

김열홍 R&D총괄 사장은 "유한이 투자한 모든 회사가 성공할 것이라 생각하진 않지만 유한이 SI 역할을 하며 함께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유망 바이오텍들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있거나 유망한 파이프라인이 있다면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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