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코딧, 한국 넘어 일본·미국 '규제 해결사' 될 것"OECD 출신 정지은 대표 "올해 첫 영업익 기대, 글로벌 SI 투자 유치 기회 모색"
이영아 기자공개 2024-01-22 08:33:4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7일 12: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규제 모니터링을 넘어서 규제 컨설팅까지 사업 영업을 확대할 것이다. 한국과 일본,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 당장 자금 수혈이 급하진 않지만 글로벌 진출을 도와주는 전략적투자(SI) 기회도 물색하고 있다."정지은 코딧 대표(사진)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딧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코딧은 법안, 규제, 정책 정보 등 기업의 리스크 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난해 12월 일본 베타(시범) 서비스를 출시해 글로벌 진출의 첫발을 뗐다.
올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일종의 '규제 해결사'가 된다는 포부 실현 가능성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우선 사업 영역을 모니터링에서 컨설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진출 국가도 넓힌다. 목표 국가는 미국이다. 이를 위한 SI 투자 기회도 물색한다. 정 대표는 "올해 목표 매출은 전년대비 5배 성장한 50억~60억원"이라고 했다.
◇OECD 출신 창업가, 규제 해결사로 등판
정 대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출신 창업가다. 런던에서 고등학교와 대학(로얄할로웨이)을 마친 뒤 우리나라 외교통상부(MOFAT)에서 7개월간 인턴 및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서울대 행정대학원에 입학했다. 재학 당시 유네스코 인턴십 경험이 기반이 돼 OECD 공채로 들어가 8년 일했다.
OECD에서 30여 개국의 법안과 정책을 비교하는 업무를 하면서 관련 정보를 쉽게 제공하는 플랫폼을 창업 아이템으로 떠올렸다고 한다.
정 대표는 "OECD에서 각국 정부 데이터를 받아 리포트로 정리하거나 자체 서베이로 데이터를 직접 생산하는 작업을 주로 했는데 기술 접목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2020년 코딧을 창업했다. 첨단기술을 활용해 규제와 정책 영역을 혁신하자는 목표였다. 먼저 주력한 것은 모니터링이다. 정 대표는 "코딧은 법률과 입법 동향 정보를 모니터링한다"며 "기업과 기관이 알고 싶은 규제를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맞춤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주요 이슈의 키워드 및 관련 법안을 자동으로 추출해 고객사가 필요한 정보만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돕는다. 1억건 넘게 쌓인 데이터가 바탕이 된다. 예를 들면, 고객이 온플법 이슈를 관심사로 설정하면 관련 정보(입법, 국회 회의록, 정부 소셜 계정 등)를 실시간 업데이트해 알림을 준다.
◇기업 고객 입소문, 1000여개 고객사 확보
코딧의 고객사는 빅테크 기업과 대기업, 스타트업, 무역협회, 국회, 정부부처 등이다. 1000여곳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정 대표는 "실시간으로 영어로 번역할 수 있어 외국계 기업이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것도 강점"이라며 "해외 기업 본사와 한국 지사가 같이 코딧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코딧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된다. 번역, 트래킹 모델, 회의록 추출, 규제 스코어 보기, 숨은 규제 찾기 등 특허를 10개 이상 취득했다. 미국과 싱가포르 특허도 출원했다. 정 대표는 "알림 기능과 법안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 제공, 조항별 규제 리스트 제공, 유사 규제끼리 묶어볼 수 있는 클러스터링 기능, 규제 점수로 본 그림자 규제 검색 등 여러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구독료 중심 비즈니스모델(BM)을 구축했다. 모니터링, 인사이트 리포트, 네트워킹 등 서비스 이용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월 70만원~330만원까지 책정된다. 정 대표는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한 라이트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최근엔 프로젝트 중심 계약도 늘어가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올해는 컨설팅까지 분야를 넓힌다. 구축해 온 데이터 분석 및 모니터링 플랫폼을 기반으로 관련 분야 인텔리전스(인사이트), 전문가 네트워킹, 채용, 프로젝트 진행까지 국내외에서 진행할 수 있는 기업 규제 영역에서의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정부 부처, 대통령실, 국회 상임위원회를 비롯해 탄탄한 경력을 쌓은 인력이 합류해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진출 시동, 일본·미국 확장 나선다
글로벌 진출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우선 점찍은 시장은 일본이다. 지난해 12월 코딧은 일본 법령 데이터 서비스를 시범 출시했다. 아시아 최대 스타트업 페어 '이노베이션 리더스 서밋 2023-도쿄'에서 첫 선을 보였다. ILS는 지난 2014년 일본 경제산업성 후원하에 출범한 오픈 이노베이션 행사다.
정 대표는 "미쓰비시 일렉트로닉스 기술검증(PoC)을 포함해 12개 현지 주요 기업과 미팅을 했다"면서 "세일스포스를 비롯한 주요 기업과는 이후에도 꾸준히 교류하며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일즈, 마케팅 관련 일본 인력 채용도 진행하며 확장을 본격화하려고 한다"고 했다.
일본 시장이 안정화되면 진출 국가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해외 주요국 법령 데이터를 확보해 해외 각국의 법·규제·정책 동향을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미국 캘리포니아를 우선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2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프리미어파트너스로부터 50억원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받은 만큼 펀딩은 급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해외 진출을 돕는 글로벌 SI 투자 기회는 모색하겠다는 게 정 대표의 구상이다. 그는 "올해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고객의 문제를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기업'이다. 정 대표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면서 "없던 시장을 개척하는 일종의 '카테고리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으로, 누구도 풀지 못한 문제를 풀어가며 성장해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이영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VC 경영분석]스톤브릿지벤처, 3분기 누적 1500억 실탄 쐈다
- [VC 투자기업]에이블리, 지난해 영업익 전액 직원 '인센' 쐈다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LP Radar]농금원, 자펀드 가이드 손본다…GP 대상 '첫' 설문조사
- [매니저 프로파일/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임성원 대표, 빠른 밸류업 돕는 '오픈이노베이터' 주목
- 스케일업파트너스, AUM 650억 '껑충'…적극 펀딩 예고
- [글로벌로 진격하는 K-스타트업/ thebell interview]"스테이지랩스, 아티스트와 동반성장…BEP 달성"
- [글로벌로 진격하는 K-스타트업]스테이지랩스, 일본 법인 설립…든든한 파트너도 확보
- [VC 투자기업]이모코그, 제약도매 '피엘그룹' 인수…유통 라인 확장